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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0 (금)

[한국교회언론회 논평] 예술단 공연으로 남북에 평화 시대가 온다?

기독일보 편집부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04. 05 16:29  |  수정 2018. 04. 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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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는 ‘쇼’로 볼줄 알아야

유만석 목사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유만석 목사. ©기독일보DB

최근 우리 예술단이 평양에 가서 공연을 하였다. 이는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의 공연단이 방남(訪南)한 것에 대한 답례형식이 된 것이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평양에서 개최된 한국 예술단의 공연에 대하여, 평양 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하였다고 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남북 간에 평화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남북통일의 전환점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여기에 참관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가을에는 서울에서 다시 공연을 하자고 했다고 한다. 정말 이슬비에 속옷 젖듯이, 기적과 같은 일들이 일어나면 좋겠다.

그러나 이런 공연 때문에 마냥 즐거워하고 흐뭇해할 수만은 없다. 각 언론들은 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호언하고 있으나, 이것이 '급물살'이 될지 큰 위험에 빠트릴 '폭포'를 기다리는 시간이 될지는 아무도 예단하기 어렵다. 한 마디로 전적으로 북한 당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본다.

한국 가수들의 공연을 보고 김정은 위원장이 환영하고 웃었다고 하나, 그는 북한의 체제 유지와 자신의 정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르는 매우 위험한 사람이 아닌가?

그는 자신의 정치적 대부와도 같은 고모부 장성택을 잔인한 방법으로 급살(急煞)시켰고, 자기의 형도 청부살해한 사람이다.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음흉(陰凶)과 음살(陰殺)한 지도자가 아닌가?

김정은 위원장이 진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고, 국가 간에 혹은 국제간에 신뢰를 얻으려면, 당장 '철의 장막'을 걷고, 보통의 국가가 되어야 한다.
우선은 완전 핵 폐기를 선언하고, 이를 즉각 시행에 들어가야 하며, 남북 간에 이산가족들이 자유롭게 만나고 통행하도록 하여야 한다. 고령의 주민들에게 헤어진 가족의 상봉을 막는다면, 이는 보편적 국가라고 말할 수 없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객관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북한의 기독교 박해는 오픈도어선교회에 의하면, 지난 2002년 이후 지금까지 17년 동안 1위를 차지하는 국가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이로 보건대 지구상에서 가장 악한 정권임에 틀림없다. 종교와 신앙의 자유가 없는 곳은 곧 지옥과 같다.

예술은 뭇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이 통하게 하고, 악인들도 잠시는 인간다운 모습으로 돌아오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공산 독재자들은 예술을 자기들의 정권유지를 위한 것으로 이용해 왔다. 북한은 이번 공연에서 한국 측 기자들의 취재도 가로막았다.

2002년 대통령 특사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그는 자랑스럽게 한국의 드라마와 가수와 노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또 영화 이야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의 김정일 체제와 독재 하에서, 주민들의 고통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김정은도 우리 걸 그룹의 이름을 들먹이며, 예술단과 사진도 함께 찍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노동신문에는 예술단과 예술단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같이 노래를 듣고 '쇼'를 감상해도, 보는 시각과 생각이 전혀 다른 곳이 북한이 아닌가?

우리는 소위 북한 당국의 '쇼'에 흥분되거나 지나친 기대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예술단 공연 한번 했다고 우리 정부는 북한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호도해서도 안 될 것이다.

성경 이사야서에 보면, 유다의 히스기야왕은 자신이 병 들었다가 나은 것을 축하하기 위하여 이웃나라 바벨론에서 온 사자에게, 왕궁의 모든 비밀을 공개하였다. 즉 보물창고, 무기고, 궁중의 모든 소유가 있는 것을 보여주게 된다(이사야39:1~2) 그러나 그 결과는 바벨론에 의한 멸망과 모든 것을 적에게 뺏기는 비극을 겪게 된다.

우리도 지난 수십 년간 북한에 속아 온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정은 정권이 무너지기 직전에 나온 궁여지책의 책략에 속지 말아야 한다. 우리 정부는 정부의 일들이 북한 당국의 '쇼'에 맞장구치는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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