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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6 (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이란?"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10. 09 07:17  |  수정 2018. 10. 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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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호 장신대 조직신학교수, '과학과 신학의 대화' 콜로키움 강연

윤철호 장신대 조직신학 교수
윤철호 장신대 조직신학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인가, 물리적 현상인가. 창조론과 유물론의 대비처럼 들리는 이 질문을 시작으로 8일 오후 7시 관악구청 근처 '더 처치'에서 과학과 신학의 대화 콜로키움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인간 : 인간의 본성과 운명에 대한 학제 간 대화’란 주제로 장신대 조직신학 윤철호 교수가 강연을 했다.

그는 고대 교부인 어거스틴을 인용하며, 하나님 형상의 이해를 전했다. 그는 “어거스틴은 인간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정신적 영적 존재”라며 “작품 안에 예술가의 정신과 혼이 투영되는 것처럼, 인간 안에 창조자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이를 존재론적 유비라고 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인간은 하나님을 대신해서, 피조물을 다스리고 돌보는 통치권을 부여 받았다”며 “이는 P문서 저자가 창세기를 저술한 BC 6세기는 곧 바벨론 포로기에 저술했다는 얘기인데, 이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전했다. 왜냐면 그는 “당시 바벨론 포로기 이스라엘 백성의 상황에 비춰 봤을 때, 인간은 왕이나 임금이나 동등한 존엄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어거스틴은 죄로 인해 하나님의 형상이 훼손됐지만, 결코 죄는 하나님의 형상을 근본적으로 무효화시키지는 못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아담과 하와가 타락한 이후, 하나님과의 관계성은 잃어버렸지만 그래도 자연적 본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그래서 인간의 죄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해칠 수 없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완전한 하나님의 형상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며, 우리가 완전한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안에서 있을 때 인간의 하나님 형상이 회복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부활을 말하면서, “초대 교부 막시무스는 하나님의 형상을 영혼과 동일시했지만 육체의 중요성을 무시하지 않았다”며 “곧 영혼과 육체가 불가분적 요소이며, 막시무스는 육체의 부활을 믿었다”고 전했다.

그는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의 하나님 형상 이해도 전했다. 그는 “마틴 루터는 ‘예수님이 우리처럼 되신 것은 우리를 그분처럼 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며 “그분이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써 우리를 의롭다고 인정하시며,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고 전했다. 이른바 루터는 이것을 행복한 교환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칼뱅의 하나님 형상의 이해도 얘기 했다. 그는 “칼뱅은 인간의 하나님 형상의 가장 적절한 자리는 영혼이라고 했다”며 “그러나 하나님의 형상은 영혼만이 아니라 전체 인격에 있다”고 부연했다. 즉 그는 칼뱅의 말을 빌려, “타락한 인간이란 하나님의 형상이 완전히 말살되고 파괴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너무도 부패되며 끔찍하게 기형화 되었다”며 “그러나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 형상이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신학에서는 어떻게 말할까? 그는 판넨베르그의 말을 빌리며, “판넨베르그는 인간의 하나님의 형상을 타락으로 인해 상실됐다는 생각을 거부했다”며 “하나님 형상을 인간의 원천과 운명의 관점에서 이해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그는 “원천으로서, 인간의 하나님 형상은 창조 시에 인간 안에 이미 윤곽의 형태로 현존하며 인간의 삶에 방향을 제시해 준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는 “운명으로서, 하나님 형상의 최종적인 형태는 종말에 실현돼야 한다”며 “운명으로서 인간의 본질은 하나님에 대한 개방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곧 그는 “개방성이란 현재 인간은 불완전한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이지만, 완전한 하나님과의 교제로 나아가는 과정 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그는 “판넨베르그에 의하면, 아담은 원천으로서 하나님의 형상이며 모든 인류를 대표 한다”며 “예수는 운명으로서 하나님 형상을 이미 선취했고 실현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예수의 부활은 우리가 미래에 부활할 것이며, 하나님 나라에서 하나님과 친교를 풍성히 누릴 것을 부활로서 이미 선취했다”고 덧붙였다.

윤철호 장신대 조직신학 교수
윤철호 장신대 조직신학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편, 그는 관계성안에서 인간의 하나님 형상을 전했다. 그는 “전통적 신학은 헬레니즘의 이원론 영향으로 영혼과 육신의 분리를 말했다”며 “즉 하나님 형상이 인간의 영혼에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데카르트가 말한 근대적 인간 이해는 근대적, 독립적, 초월적 자아를 말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왜냐면 그는 “현대에서 말하는 인간이해란 더 이상 독립적인 자아는 없으며, 자기 정체성은 타자와의 관계 안에서 획득되는 인간이해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첫 번째로 칼 바르트를 얘기 했다. 그는 “인간이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은 인간이 세 위격의 관계 즉 삼위일체 하나님처럼 창조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를 칼 바르트의 용어로 관계유비라 한다. 나아가 그는 “결국 친교적 연합 안에서 하나 됨을 이루는 삼위일체론처럼, 하나님과 남자 및 여자는 서로의 관계성 안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으며 삼위일체처럼 한 몸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로 그는 판넨베르크 얘기를 꺼냈다. 그는 “결국 인간의 운명으로서 하나님의 형상은 세계를 향한 지배력에 있지 않고, 하나님 영광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곧 인간은 하나님과의 교제로서 운명 지어졌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그는 고후 4:4를 빌리며, “인간의 운명은 곧 하나님과의 교제가 최종적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조직신학자 윤철호 교수는 어떤 입장일까? 그는 “하나님과 이웃과 미래와의 관계에서 믿음, 사랑, 소망, 개방성을 지니는 것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인간”이라며 “그러나 죄는 불신앙, 미움, 절망, 폐쇄성을 지니게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관계성이 하나님 형상으로서 인간 존재의 핵심인 것이다.

죄로 파괴된 형상에서 하나님 형상으로 인간이 회복되기 위해, 그는 공감적 사랑으로서의 페리코레시스를 제시했다. 즉 그는 “페리코레시스는 공감적 사랑이며, 곧 나의 나됨은 너와의 관계성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타자와의 관계 안에 나의 정체성이 있다”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위격은 서로 사랑하는 관계성 안에 자기 정체성을 부여받으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처럼 아버지 안에 아들 있고 아들 안에 아버지 있듯 공감적 사랑 안에는 언제나 친교적 연합으로 연결돼 있다”며 “친교적 연합을 이루는 삼위일체 하나님 간 관계성은 단지 내재적 차원 안에 닫혀있지 않고, 공감적 사랑은 끈끈히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개방성으로서 서로에게 열려있는 삼위일체 하나님은 서로 간 공감적 사랑이 흐르는 것이다. 하여, 윤철호 교수에 의하면 하나님과 남자 그리고 여자도 삼위일체처럼 공감적 사랑으로 끈끈히 연결될 때, 비로소 너와 내가 서로에게 거울을 비추듯 건강한 하나님 형상으로 정체성이 온전히 회복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공감적 사랑으로서, 기독교 구원론을 얘기했다. 이어 그는 “예수 그리스도는 공감적 사랑으로서 하나님의 성육신이다”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구원은 공감적 이해와 사랑의 용납을 통한 구원”이라며 “곧 구원은 인간의 죄와 고통을 대신 걸머지고 죽임 당하는 하나님의 함께 고난당하는 공감적 사랑에 의해 성취된다”고 강조했다. 이것을 그는 “기독교 복음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는 위르겐 몰트만을 인용했다. 내용은 이렇다. “공감적 인간은 하나님의 파토스와 그리스도의 고난의 역장 - 하나님의 파토스와 그리스도의 고난은 바로 강박적 자기애가 인간에게 무감정적인 삶을 선고하는 곳에서 발생한다." 곧 그는 ”슬픔, 불안, 죄책감은 공감적 사랑, 받아들이는 용납, 함께 고통당하는 십자가의 능력으로 제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본회퍼는 고통당하는 하나님만이 인간을 구원하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정신분석과 기독교 구원과의 유사성을 전했다. 그는 “그린스펀의 정신분석은 이미 형성된 개인에 의해 관계가 시작되는 게 아니라, 개인은 타자와의 관계로부터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체성 발달은 전적으로 부모와 아이 사이의 공감적 관계에 의존하며, 엄마와의 공감적 유대는 세상을 향해 열려있는 아이로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공감 능력은 엄마가 아이에게 공감해줌으로서 형성되고, 아기는 엄마의 공감적 사랑을 받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한다”며 “인간의 인격은 공감의 능력이 성장하는 만큼 성숙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정신분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공감”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결국 정신분석은 엄마와의 관계를 통해서 내가 생겨난다고 말한다”며 “엄마로부터 공감적 사랑을 받으면 좋다고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것처럼 기독교 구원과 이와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성공적인 치료에 있어 환자의 하나님 이미지가 심판자로부터 사랑과 용서의 하나님으로 변화된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무가치함, 죄책감, 자책의 경험은 심판의 하나님 이미지로 각인된다”며 “그러나 사랑, 용납, 긍휼의 경험은 공감적 하나님 이미지로 각인돼 건강한 자아를 가지며 살아가게 된다”고 전했다.

곧바로 우종학 서울대 교수, 윤철호 장신대 조직신학 교수, 허균 아주대 의대 신경학과 교수 간 대담이 이어졌다. 대담은 주로 일원론, 이원론, 물리주의와 환원주의의 대화로 진행됐다. 곧 인간의 영혼이 뇌와 신경계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가 아니면 뇌와 신경계로 완전히 환원되지 않는 잉여적 부분이 있는가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물리주의, 창발론 등 여러 영혼을 바라보는 물리적, 신학적, 의학적 논의가 오가며, 오후 10시를 넘기고 모든 강연과 대담은 마무리 됐다.

과학과 신학의 대화
(왼쪽부터)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윤철호 장신대 조직신학 교수, 허균 아주대 의대 신경의학과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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