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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6 (금)

"편견을 내려놓고 C.S 루이스를 발견하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07. 03 01:14  |  수정 2018. 07. 03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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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C.S.루이스 컨퍼런스' 열려…교회와 인문학의 접점 모색하는 시간

서울 C.S 루이스 컨퍼런스
©우효동 전도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자신을 포기하십시오. 그러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것입니다. 자기 생명을 버리십시오. 그러면 새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요한복음 12장 25절과 정확이 맞닿아 있는 이 말은 어느 유명 신학자가 아닌, 정통 신학 코스를 거치지 않은 한 영문학자가 했던 말이다. 그는 평생 인문학의 영토에서 하나님을 알아 가는데 끈질기게 씨름했다.

또한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그는 50대에 ‘조이’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그녀를 암으로 사별한 후 욥의 탄식처럼 깊은 상실을 수기로 적어 내려갔다. 어쩌면 하나님의 장대한 서사시에 기억의 편린을 남겼던 그는 바로 『나니아 연대기』를 쓴 소설가 겸 영문학자인 C.S 루이스다.

워싱턴 트리티니 연구원(원장 심현찬)과 큐리오스 인터내셔널(대표 정성욱)은 2일 오전 10시부터 17시까지 남서울교회(담임 화종부 목사)에서 2018 서울 C.S 루이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서울 C.S 루이스 컨퍼런스는 ‘인문학과 교회 그리고 루이스: 루이스를 통해서 본 기독 인문학과 그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서울 C.S 루이스 컨퍼런스
중앙대 정정호 명예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우효동 전도사

첫 번째로 중앙대 영문학과 정정호 명예 교수가 ‘C.S 루이스와 인문학적 상상력:하나의 시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자신을 인용 중독자라고 소개한 정정호 명예 교수는 “루이스 는 단순한 대중 연설가가 아닌 상상력이 풍부한 다면체적인 소설가”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C.S 루이스의 문학적 상상력의 토대로 “그리스어, 이태리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의 습득과 집안의 수많은 책으로 둘러싸인 유년시절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루이스는 절대적 사랑이었던 어머니의 죽음으로 어린 시절부터 상상의 세계로 빠져 책에 탐닉했다”며 유년 시절 상상의 경험이 루이스 문학의 핵심이라고 정의했다.

C.S 루이스의 다면체적 의식과 문학적 재능은 옥스퍼드 대학 시절에 꽃 피우게 된다. 그는 “루이스가 옥스퍼드에 입학하기 전 조지 맥도널드의 『판타스테스』를 읽는데 이 책을 통해 상상력에 세례를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로맨스와 상상문학이 성스럽고, 마술적이고, 전율적이고, 황홀한 실재인 진짜 우주의 특질로 판명되었다’는 C.S 루이스의 말을 차용하며 ”루이스가 상상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실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대학시절이 루이스에게 있어 상상력의 대전환의 시기였던 셈이다.

또한 그는 “루이스는 상상력을 통해 존재의 거대한 확장을 추구했다”며 “루이스가 상상력을 통해 자아의 좁은 우리에서 벗어나 타자의 넓은 초원으로 진입하는 ‘타자되기’를 갈망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루이스가 19세기 낭만주의 시인 P.B 셸리에 영향 받으며 상상력의 요체는 결국 ‘타자되기’이고 이는 타자를 향한 사랑임”을 강조했다.

곧바로 그는 “루이스가 ‘타자되기’를 통해서 역지사지를 추구했고 이는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진정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결국 그는 “루이스는 문학의 기능이 결국 자아에서 벗어나 타자 속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것임을 말했다”며 루이스의 상상력이 개인 안에 갇히는 것이 아닌 타자와 함께 감을 강조했다.

그는 C.S 루이스가 『순전한 기독교』에서 한 말인 “자아를 포기하십시오. 그러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것입니다. 자기 생명을 버리십시오. 그러면 새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찾으면 결국 미움과 외로움과 절망과 분노와 파멸과 쇠퇴만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찾으면 그를 만날 것이며, 그와 함께 모든 것을 얻을 것입니다“를 인용했다.

이어 그는 “루이스가 예수 안에서 ‘자기가 죽고 다시 사는’ 새사람이 되는 것을 말했다”며 “새사람이 되어 하나님이 쓴 거대한 이야기에 나의 보잘 것 없는 삶의 스토리가 편입되는 것이 존재의 목적이라”고 전하며 강의를 마무리 했다.

서울 C.S 루이스 컨퍼런스
덴버신학교 정성욱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우효동 전도사

두 번째로 덴버 신학교 정성욱 교수가 진행했다. 그는 “루이스는 성경이 하나님의 계시임을 인정 한다”며 “한편으로 ‘성경이 무오하다’는 복음주의적 입장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루이스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처럼 성경의 권위를 약화시키지 않았으며 성경에 오류가 있다 해도 그것조차 하나님의 손에 들려 하나님의 자기계시에 봉사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C.S 루이스의 성경관이 칼 바르트와 비슷한 점이 있지만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사람 모두 ‘성경에서 드러난 저자들의 오류나 모순이 있지만 그것조차 하나님의 말씀에 봉사 한다’는 점에서 동일 입장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C.S 루이스는 칼 바르트와 달리 구약과 복음서에 드러난 예수님의 기적을 적극 긍정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루이스를 비판하는 태도를 경계했다.

그는 “진보적 신학자들은 구약을 그 시대에 국한된 메시지로 읽어야 한다고 해석하지만 루이스의 입장은 다르다”며 “루이스는 구약이 예수님을 향해 가는 것이므로 구약을 당시의 시대적 맥락으로 국한지어 해석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루이스는 구약을 예수님의 모형 혹은 그림자로, 신약을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실체로 본다”며 “루이스는 1차적으로 성경말씀을 받아들이고, 2차적으로 그 속에 들어 있는 영적 의미를 찾으려는 성경해석을 취하는데 이것이 예수님이 쓰셨던 방식”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나아가 그는 C.S 루이스의 균형 잡힌 성경해석법을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강원도 인제에서 올라온 권재범 목사(한계산성 교회)는 "C.S 루이스가 상상력을 통해 타인과의 소통을 강조했다는 것이 인상깊었다"며 "역지사지의 마음이 분열된 한국 교회가 예수님 안에서 한 지체로 화합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정정호 교수(중앙대 영문학과 명예교수), 정성욱 교수(미국 덴버신학교 교수)와 함께 이인성 교수(숭실대 영문학과 교수), 이종태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초빙교수), 심현찬 원장, 홍종락 번역가 등이 강연을 진행했다.

서울 C.S 루이스 컨퍼런스
©우효동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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