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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8 (월)

탈북했다 북송된 4살 아이 감옥에…"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7. 12. 01 06:59  |  수정 2017. 12. 0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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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차 선진중국기원 및 탈북난민북송중지호소집회'에서 탈북민 아버지의 피맺힌 호소

최근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400차 선진중국기원 및 탈북난민북송중지호소집회'의 모습.
최근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400차 선진중국기원 및 탈북난민북송중지호소집회'의 모습. ©선민네트워크 제공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최근 중국 선양에서 체포되었던 탈북민 10명이 모두 강제북송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이 가운데 4살 어린아이조차도 함께 송환되어 고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의 충격이 더욱 컸다.

탈북민 이태원(가명) 씨는 이 아이와 아이 엄마의 남편이다. 그는 지난 29일 탈북동포회(회장 한금복)와 선민네트워크(대표 김규호 목사) 주최로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400차 선진중국기원 및 탈북난민북송중지호소집회'에서 울부짖은 심정으로 중국 정부를 규탄하고, 탈북난민 강제북송중지를 호소했다.

이태원 씨는 "이번에 중국에서 체포된 10명 가운데 제 아내와 아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히고, "어제 북한으로 강제북송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고, 너무나도 슬프다"며 "4살 짜리 아이가 감옥에 있을 것을 생각하니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이 씨는 "중국정부가 탈북자들을 강제북송하는 것은 죽음으로 내모는 살인행위"라 지적하고, "이런 슬픔과 충격 가운데도 이 자리에 나온 것은, 또 다시 저와같은 불행한 일을 당하는 탈북민이 없기를 소망하며 중국 정부와 국민들이 탈북난민 북송중지해줄 것을 호소하고자 함"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발 탈북민들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허용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탈북민들을 섬기는 갈렙선교회 대표 김성은 목사는 연대발언을 통해 "이번에 북송된 10명의 탈북민에 대해서는 BBC, CNN등 국제언론과 인권단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중국 정부의 북송중지를 요청했고, 우리 정부도 이문제를 거론해 분명히 중국 외교부가 알아보겠다고 한 상황이었다"면서 "어제 갑작스럽게 아무 말도 없이 북송시킨 일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김성은 목사는 "7~8월에 북송 당한 사람만 해도 50여 명에 이르는데, 중국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 우리 정부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북송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 했다.

한편 집회에서는 탈북동포회 '고향의봄' 합창단이 '고향의 봄' 노래를 합창했으며, 선민네트워크 대표 김규호 목사가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400번째 호소문을 낭독한 후 집회를 마무리 했다.

김규호 목사는 이번 탈북민 10명 강제 북송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무거웠다면서 "중국정부의 강제북송 정책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며 탈북난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살인행위"라 강력하게 규탄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에게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요청을 하고, 중국 국민들에게도 "탈북난민 북송이 중지되도록 중국 내 목소리를 내달라"며 호소했다. 다음은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400번째 호소문 전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님께 보내는 400번째 서신]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그동안 중국정부가 보여준 인간의 기본적 평등과 존엄성에 대한 언급과 조치들에 경의를 표하며 이 서신을 보냅니다. 더불어 그동안 중국정부가 주중 한국대사관을 비롯하여 각국 대사관에 망명신청을 하는 탈북민들을 안전하게 떠나도록 조치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그럼에도 현재 중국에는 2만-10만 명 이상의 탈북민들이 있으며 이들 중 매달 수십에서 수백 명이 중국공안에 의해 체포되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고 조국을 배신했다는 죄명으로 북한감옥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 7월 중국 선양에서 중국공안에 체포된 탈북민 가족 5명이 강제북송 후 당할 고통의 두려움으로 집단 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많은 수의 탈북민들과 그들의 인권을 염려하는 사람들은 중국에서 탈북민들이 당하는 홀대와 수모, 심지어는 인신매매와 강제북송 등을 비인권적인 처사로 인해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2008년 한국에서의 북경올림픽성화봉송 때에 많은 탈북민들이 성화 봉송을 반대하고 성화를 저지하기 위해 뛰어들며 분신과 할복을 기도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저희 크리스찬 탈북민들 역시 중국의 탈북자강제북송을 매우 슬프게 생각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받은 여러 가지 수모와 고통으로 인해 큰 울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태복음4:43)는 성경의 가르침을 배우면서 오히려 중국을 사랑하기로 결심했고 북경올림픽 1년을 남긴 날인 2007년 8월 8일을 시작으로 6차례에 걸쳐 북경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로 성공할 수 있도록 축복하며 기원하는 집회를 가져습니다. 또한 2008년 9월 3일 부터는 매주 수요일 마다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선진중국을 기원하며 탈북난민강제북송중지를 호소하는 집회를 가져왔고 오늘 제 400차 집회를 갖습니다.

저희는 중국이 전 세계 가운데 존경받은 나라로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평화와 인권의 선진국가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합니다. 인권에 대한 존중 없이는 선진국가가 될 수 없습니다. 대다수의 선진국을 보면 모두가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존중하는 나라들입니다. 특별히 유럽 국가들의 인권의식은 매우 높으며 그러기에 세계인에게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아시아 국가들은 아직 인권의식이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유엔 상임이사국이며 아시아의 리더국가로 미국과 함께 G2 국가로 발 돋음 한 중국이 먼저 인권을 존중하는 선진국가가 되어 전 세계의 존경받는 리더국가로서 우뚝 서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중국이 세계 가운데 존경받는 선진 일류 국가가 되기를 소망하며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첫째, 탈북민들의 강제북송을 중지하여 주시고 한국 또는 원하는 나라로 갈수 있도록 허용해 주십시오. 특히 최근 선양에서 체포된 10명의 탈북민의 강제북송을 중지해 주십시오.
둘째, 일부 중국국민들이 자행한 탈북민들에 대한 강제노역과 탈북여성들에 대한 인신매매 및 성노예화 방지에 적극 나서주십시오.
셋째, 탈북고아들과 탈북2세들의 법적지위 확보와 교육 및 의료에 관한 인도적 지원을 해주십시오.
넷째, 탈북민을 돕다 체포된 북한인권운동가들의 석방과 감옥에서 비인도적 처사가 있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다섯째, 북한공작원들을 색출하여 북한인권운동가들에 대한 테러와 납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우리는 중국을 사랑합니다. 중국은 탈북난민을 사랑해 주십시오.

2017년 11월 29일

선진중국기원 및 탈북난민강제북송중지호소 400번째 수요 집회를 갖는 <탈북동포회>와 <선민네트워크>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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