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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일)

"탈북민들,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도 더 불안"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06. 18 05:23  |  수정 2018. 06. 1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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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탈북민인권연대, '탈북 여종업원 북송반대, 북송 음모 규탄 기자회견' 개최

최근 민변 사무실 앞에서 열렸던 '탈북 여종업원 북송반대·북송 음모 규탄 기자회견' 집회의 모습.
최근 민변 사무실 앞에서 열렸던 '탈북 여종업원 북송반대·북송 음모 규탄 기자회견' 집회의 모습. ©전국탈북민인권연대 제공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지난 2016년 4월 탈북한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에 대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의 의혹제기와 정부의 북송 추진 정황으로 인해 3만3,000여 명의 탈북민들의 인권과 신변 안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민변이 북한 여종업원들의 탈북과정에서 당시 국정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함으로 불거진 것으로, 지방선거를 위한 정치적 싸움에 탈북민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정상회담으로 평화와 화해 분위기가 이어지고, 6.13 지방선거가 끝났지만, 탈북민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5월 10일 jtbc가 중국 내 북한식당 여종업원들에 대한 국정원의 ‘기획탈북’ 의혹으로 시작됐다. jtbc는 민변이 북한 여종업들의 탈북 과정에 국정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당시 탈북 여종업원들이 집단 탈북 후 2년여 만에 정권이 바뀐 가운데 통일부에서 ‘자유의사에 의한 탈북’이 아니므로 북송 가능성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JTBC가 '북한식당 종업원들 기획 탈북설'을 제기하자마자 문재인 정권 통일부와 청와대가 북송 가능성까지 열어놓은 듯한 반응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시작된 것이다.

전국 탈북민 인권단체들와 통일 운동단체들은 “정치적 싸움으로 인해 탈북민들의 인권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특히, “20대 초, 중반의 젊은 여성들을 세계 최악의 인권 억압 국가인 북한 정권 아래로 돌려보내는 것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비인간적 처사”라며 청와대와 법원, 민변 사무실 주변 등 곳곳에서 항의 시위와 기자회견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아들과 함께 임진강을 헤엄쳐 건너 구사일생으로 탈북한 한북(가명) 씨는 “남쪽에 넘어온 지 1년 만에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권이 탈북자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정파 싸움의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됐다”며 “사회주의 독재의 모순과 굶주림에 견디다 못해 탈출한 북한 주민들을 어떻게 이처럼 무시하고 비인간적으로 대우하는 지, 더 이상 믿을 곳도 갈 곳도 없어진 막막한 느낌”이라고 씁쓸함을 털어놓았다.

한편 19일 민변 사무실 앞에서는 "통일부와 민변은 탈북민 강제북송 음모를 포기하고 사죄해야 한다"며 '탈북 여종업원 북송반대·북송 음모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행사에는 다수의 탈북민들이 참석, 연대발언을 이어갔다. 다음은 이들의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을 탈출한 우리 동포의 강제북송 검토를 즉각 중단하고 탈북민들이 북한으로 돌아가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겠다는 신변보호의 약속과 인권을 보장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탈북민들이 정치적으로 악용되어 신변에 위협을 받거나 비인권적 처우를 받지 않도록 이번 ‘민변’의 의혹 제기 사태를 철저히 조사하여 탈북민들과 국민들에 사죄하고 이같은 음모의 재발 방지 노력을 해주기를 요구한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북한 동포들에 대해 염려하는 시급한 관심사는 남한에 입국해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탈북민들과 중국에서 떠돌고 있는 탈북민의 안위에 관한 것이다. 특히 중국 내 북한이탈 주민이 2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들은 국적도, 신분도 없이 숨어지며 두려움과 굶주림 속에서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찾아 죽음을 무릅쓰고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까지는 넘어왔으나 아직 대한민국의 품으로 넘어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와 인권단체들은 이같은 탈북민 인권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오늘 대한민국 정부가 국제법과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따라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1. ‘민변’은 이번 탈북 여종업원들의 의혹 제기로 인해 강제 북송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점에 대해 3만3,000여 명 탈북 동포들과 국민들에게 공식적 사과와 의혹 제기를 전면 철회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또한 과거 정부에 대한 정치적 공격을 위한 수단으로 탈북 여성들의 신변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비인권적 사태를 초래한 것에 대해 책임지고 단체를 해체할 것을 촉구한다.

2. 대한민국 정부는 탈북한 북한식당 여종업원 12명에 대한 북송 검토를 즉각 중단하고 이들을 절대 북송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대국민 발표를 통해 확실하게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 또한 3만 3,000여 명에 이르는 탈북민들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인권을 보장 받고 신변 안전에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탈북민 보호 특별법을 제정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3. 대한민국 정부는 현재 탈북민 중 75%에 이르는 탈북 여성들에 대한 인권과 그들이 중국에서 출산한 자녀들에 대한 신분 보장과 보호 체계가 허술하여 많은 여성들과 자녀들이 한국 사회 적응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과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이 인신매매와 같은 반인륜적인 범죄에 희생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책을 만련해 줄 것을 촉구한다.

4. 현재 중국 내 많은 탈북민들이 한국으로 들어오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탈북민들을 비인간적이고 강제적 수단으로 북한으로 다시 보내고 있으며 이들은 정치범 수용소에서 심각한 처우를 받거나 죽음을 당하게 된다. 대한민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탈북민들에 대해 하루 빨리 유엔 난민의 지위를 인정하며 그들이 자유 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촉구한다.

2018년 6월 19일

전국탈북민인권연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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