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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3 (목)

"천국을 세우는 가정" (마18:1~4)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05. 11 10:34  |  수정 2018. 05. 1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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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협의회 5월 월례회 경건회 한국중앙교회 임석순 목사 설교

임석순 목사
한국중앙교회 임석순 목사 ©기독일보DB

사도바울은 에베소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부부를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사랑의 관계로 설정함으로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는 하나님의 나라로 확장하여 선포합니다. 루터는 "가정은 지상에 있는 천국의 그림자"라고 했고, 칼빈은 "가정은 교회 안에 있는 작은 교회"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들은 가정을 작은 천국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작은 천국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요즘에는 주변에서 아이들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미래학자들의 견해로 ‘2075년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40프로가 줄어들고 2095년에는 절반이 줄고 이 현상이 그대로 이어지면 2,3백년쯤 후에는 이 나라에 한국인이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1980년대 초반 독일 유학 시절, 5백년쯤 후에는 독일에 독일인은 없어지고 터키 사람만 존재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당시 독일인의 최대 관심은 인구 감소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그 길을 걷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어린아이가 없는 것, 어린아이를 보지 못하는 것이 왜 비극일까요? 이 문제는 곧 현재 한국사회 가정과 교회가 가진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실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18장 1절-4절에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마태복음 16장에서 17장에 걸쳐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을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세상적인 힘이 이스라엘을 회복시킬 것으로 생각했던 제자들은 이 말씀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려면 힘이 있어야지 십자가에 죽는 것이 어찌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고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그들은 천국에서는 누가 큰 자인지 주님께 여쭈어보았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누가 잘났는지 누가 높아지는지에만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 예수님께서는 그들 가운데 어린아이를 세우시고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시며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라고 하셨습니다. 본문에서뿐 아니라 19장에서도 예수님은 “어린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사람의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어린아이가 있는 곳이 천국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이 땅에 실제적으로 어린아이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도 문제이지만 어린아이를 통해 천국을 볼 수 없는 우리의 시각도 문제입니다. 우리 자신이 어린아이가 아닌 어른이 되어 버려서 자기 기준대로 보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보지 못하고 어린아이를 통해 천국을 볼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어린아이를 통해 천국을 보셨습니다. 과연 주님이 바라보신, 주님이 말씀하신 어린아이는 어떤 존재일까요?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은 수를 셀 때 장년 남자만 계산하고 여성과 어린아이는 수에 넣지도 않을 정도로 어린아이는 존재 자체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어린아이를 순수하고 순진하고 겸손한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본문에서 주님이 말씀하신 어린아이는 아무것도 아닌 자, 존재 자체도 없는 자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어린아이와 같아져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심은 하나님의 나라는 결코 세상의 힘, 세상의 능력, 세상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아닌 자, 마른 막대기 같은 자를 하나님이 들어 사용하실 때 이루어짐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스스로 어린아이가 되지 않으면 누구도 천국을 이루어갈 수 없습니다. 과거에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았고 교회 나가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고 핍박받는 일이던 시절에 한국 교회는 어린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교회는 힘이 생겨서 그 힘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려고 하니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어졌습니다. 어린아이를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지금도 그 주권으로 만물을 통치하시고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실 때 힘 있으신 주권자로 오시지 않고 어린아이로 오셨습니다. 우리 위에 힘으로 군림하지 않으셨습니다. 멸시 천대를 받으시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는 존재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사53:1-3) 그러나 그분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셨고 우리를 천국백성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힘이 아니라 어린아이가 되신 예수님을 통해 천국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 중에 1프로 안에 들어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학문과 지혜와 경험과 힘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았던 바울은 ‘내가 약한 것을 자랑한다.’고 고백했습니다.(고후11:30)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고 쫓아다니는 사울을 두 번씩이나 죽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사울을 기름 부음 받은 자로 보았기에 그에게 손을 대지 않았고 하나님께 맡겼습니다.(삼상24,26장) 결국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어린아이이고 상대방은 기름 부음 받은 천국 백성임을 볼 수 있었던 다윗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는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와 그의 주권이 실현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통치 질서와 권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작은 천국인 가정도 질서와 권위가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질서와 권위를 어린아이로 오셔서 십자가의 사랑과 희생으로 세우셨다면 우리 가정의 질서와 권위도 우리가 먼저 서로 어린아이가 되어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고백할 때, 그런 나를 하나님이 사용하심으로 비로소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작은 천국이 세워질 때 실제 가정은 생육하고 번성하라(창 1:28)는 명령대로 될 것입니다. 우리가 모두 어린이로 보내졌음을 기억하고 어린이로 살아내서 그리스도인이 먼저 가정의 천국을 이루어가시기를 축복합니다.

/자료=한국복음주의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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