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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5 (토)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21세기 한국교회의 과제는"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7. 06. 15 15:10  |  수정 2017. 06. 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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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통합 함께 주최하는 '장로교 심포지엄'…장신대 임성빈 총장 강연

장신대 임성빈 총장이 강연을 전하고 있다.
장신대 임성빈 총장이 강연을 전하고 있다.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며 한국교회 양대 장로 교단인 예장통합 총회(총회장 이성희 목사)와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김선규 목사)가 함께 '장로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의 현실과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진행될 이번 심포지엄은 1차로 15일 연동교회(담임 이성희 목사)에서 진행됐다.

임성빈 총장(장신대)은 주제발표를 통해 종교개혁이 종교적 영역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진행됐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종교개혁의 정신은 모든 인간적 허식과 우상을 깨뜨리면서 오직 말씀, 즉 복음의 능력을 오늘의 시대 속에서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임 총장은 한국교회가 실천해야 할 종교개혁 정신으로 '성스러운 것과 속된 것을 분리하는 성속 이원론'의 배격을 꼽았다. 그는 "루터의 만인제사장설과 소명의식을 새삼 기억하고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깔뱅은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정치, 사회, 문화적인 영역들이 결코 영적인 문제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 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임 총장은 "오늘의 경제 질서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질서가 바로 세워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경제적 성공이 개인의 성패 차원에 머물지 않도록, 바른 경제, 경영 신학을 정립하고, 이를 통해 오늘날 시장경제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바른 질서가 세워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특히 임 총장은 "오늘의 경제 문제를 신학적으로 접근할 때, 종교개혁이 지향하고 있는 공동체적 연대성을 모색하는 방식들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고, "깔뱅 신학은 종교 개혁을 정치 사회 경제 상황과의 연속성 속에서 이끌어 갔으며, 하나님 앞에서의 근면한 책임성을 강조하고 이것이 곧 공동체적 연대의식과 사회적 책임임을 밝혀줬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적 경제 윤리와 사상이 우리 현실 경제 시스템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구체적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기독교적 가치를 지향하는 경제 정책 입안을 비롯해 노동, 실업정책, 임금제 등의 문제, 토지의 공적 개념 등 제반 영역에서 실제적 대안들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15일 연동교회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며 예장합동 총회와 예장통합 총회 공동으로 개최한 '장로교 심포지엄'이 열렸다.
15일 연동교회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며 예장합동 총회와 예장통합 총회 공동으로 개최한 '장로교 심포지엄'이 열렸다. ©조은식 기자

경제뿐 아니라 임성빈 총장은 정치 영역에서도 "신학과 보다 나은 정치에 대한 관심과 함께 시민사회의 역할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면서, 새로운 정치 지형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직접 교회가 현실 정치에 뛰어든다는 말이 아닌, 정파적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불어넣는 것을 의미한다 했다.

더불어 임 총장은 "교회가 최근 한국사회에서 주목하고 있는 인문학과의 대화를 더욱 시도해야 한다"고 말하고, "인문학적 소양의 구비는 목회자와 성도 모두에게 요청된다"면서 한국교회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예술 전반의 제 문제 및 고민들과 '창조적 소통'을 통해 보다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가운데 특별히 임 총장은 "과학과의 대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기독교와 과학의 바람직한 관계는 서로의 자리와 역할을 인정하고 상호 탐구하는데 있다"며 "종교가 과학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성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과학은 종교를 통해 인류 공동체의 한계를 넘어 진보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임성빈 총장은 "종교개혁이 발견한 평신도의 의미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잊혀진 집사, 여성, 청년들의 자리를 상기시키고, "평신도들의 민주적 참여요구에 부응하면서, 대의정치를 상징하는 장로제를 어떻게 유지해 가야 할 것인가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며 "평신도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했다.

또 임 총장은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한 자리가 교회 안뿐만 아니라 교회 밖, 삶의 자리"라 강조하고, "우리가 있는 일터 공동체, 사회가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구현하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바로 그곳이 소명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신앙과 전문성, 윤리성 실현을 애써야 한다"며 "일터신학과 영성의 재발견을 통해 그런 삶이 가능할 것"이라 했다.

한편 임 총장의 강연 전 개회예배에서는 김선규 목사(예장합동 총회장)가 "믿음의 증인"(히12:1~3)이란 주제로 설교했으며, 임 총장 강연에 대한 논찬은 정일웅 목사(전 총신대 총장)가 맡아 전했다. 또 행사를 마무리 하는 폐회 기도는 두 교단이 함께 만든 공동기도문을 이만규 목사(예장통합)와 전인식 목사(예장합동)가 함께 낭독했다.

예장통합·합동의 2번째 공동 심포지엄은 오는 7월 19일 오전 11시 예장합동 총회 소속의 승동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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