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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5 (토)

"존재는 사랑이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05. 25 09:21  |  수정 2018. 05. 2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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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에서 한국 첫 '베리타스 포럼' 개최…오스 기니스, 강영안, 우종학 등 강연

한국에서 처음 열린 베리타스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는 오스 기니스 박사(왼쪽).
한국에서 처음 열린 베리타스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는 오스 기니스 박사(왼쪽).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진리'를 추구하는 지성들의 모임 '베리타스 포럼'이 한국에 상륙했다.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한국 첫 '베리타스 포럼'에서는 변증가로 잘 알려진 오스 기니스 박사(Dr. Os Guinness)와 기독 철학자 강영안 교수(美칼빈신학교), 기독 과학자 우종학 교수(서울대)가 강사로 나서서 청중들과 함께 진리를 탐구하고 토론했다.

첫날 강연자로 나선 오스 기니스 박사는 "진리란 다수가 신뢰하든 불신하든 사실이고 진리여야 한다"고 말하고, "다수가 신뢰한다 해도 진리가 아니라면 아닌 것"이라며 "기독교는 단단한 진리에 의거한 종교"라 소개했다. 그는 "기독교 신앙은 진리 위에 세워진다"고 말하고, "하나님은 신실하신 진리의 하나님으로, 진리를 말하고 행동하게 하시는 하나님"이라 이야기 했다.

오스 기니스 박사는 진리가 없다면 약육강식의 세상이 될 것이라 설명하고, 또 "참 진리가 없다면 (세상은) 조작된 것들 밖에 없을 것"이라며 진리가 없다면 자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진리가 우리의 삶이 도덕적인지를 도전한다"고 말하고, "당장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진리에 의거한 삶을 살아나가야 한다"면서 "진리를 알고 따르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진리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둘째 날 강영안 교수는 "왜 무엇이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인간 인식 중심의 반실재론과 자연 중심으로 설명하는 자연주의, 그리고 유신론 입장에서의 대답이 존재한다면서 "인간은 하나님의 설계와 계획으로 하나님의 모습을 닮은 존재로 창조되었다"는 '기독교 유신론'에 힘을 실어 설명했다. 그는 "인간이 사랑하고 선을 택하며 행동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지음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영안 교수는 "유신론이 바깥 세계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에도 의미와 목적을 제공해 준다"고 했다. 그는 요한1서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란 구절을 언급하고, "창조와 존재가 사랑이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라면, 죄는 그 부르심에 대한 반역이고,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은 인간의 실패한 부름에 대한 응답의 삶을 성령 안에서 다시 회복하는 사건"이라 설명했다. 다만 그는 외부 세계에도 어느 정도의 진리 요소가 존재한다며 기독교의 무분별한 배타성을 경계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베리타스 포럼에서 토론하고 있는 강영안 박사(가운데)와 우종학 교수(사진 오른쪽).
한국에서 처음 열린 베리타스 포럼에서 토론하고 있는 강영안 박사(가운데)와 우종학 교수(사진 오른쪽). ©조은식 기자

우종학 교수는 "과학은 경험적 데이터의 중요성을 갖는데, 때문에 새로운 데이터가 나온다면 바뀌기도 하기에 절대적 진리는 아니"라 말하고, "과학은 존재를 파악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어떻게'라는 작동원리와 인과관계를 파악하는데는 효율적이지만 '왜'라는 질문에는 대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과학을 넘어서기에 답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해서는 형이상학적 대답이 필요하다"며 과학주의 무신론과 기독교 유신론을 자연스레 비교했다.

우 교수는 "형이상학의 영역에서 무신론의 대답은 신의 존재를 회피하기 위해 질문을 피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말하고, "무신론보다는 기독교 유신론이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설명을 더 잘 제공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과학이 기독교 신앙을 증명하지 못하지만, 얼마든지 과학과 신앙은 협력 가능하다"면서 "증명될 수 없다 해도, 유신론 관점에서 세상에 설득력 있고 통일성 있게 설명이 된다면 그것을 우리는 진리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 했다.

한편 베리타스 포럼은 진리와 과학, 윤리, 무신론, 인간성, 삶의 의미, 지성과 영성, 기독교 세계관, 사회적 이슈, 대중문화 등 우리 삶의 근본적인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국제적인 포럼이다. 1992년 하버드대학에서 시작된 이래 북미와 유럽의 200여 개 대학에서 2천 번 이상 진행되어 세계적인 기독 지성운동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에서는 2018년 봄 고려대에서, 가을에서는 서울대에서 처음으로 베리타스 포럼이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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