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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학자들, 삶 속의 '선교적 만남'이란 '신앙의 실천'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입력 2014. 11. 09 18:13  |  수정 2014. 11. 0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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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기독교학문학회 학술대회서 참석 교수들 한 목소리 "교수의 싱앙적 삶이 학생들 이끌어"

▲'국어부터 천문학까지' 전공 분야도 다양한 크리스천 학자들이 모여 '학자의 삶 속의 선교적 만남'을 주제로 각자의 이야기들을 나눴다.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제31회 기독교학문학회 가을 학술대회가 '학자의 삶 속의 선교적 만남'을 주제로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신대학교 서울캠퍼스 제2종합관 및 신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사단법인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의 주관으로 기독교학문연구회와 백석대학교 기독교인문학연구소, 로고스경영학회, 한국기독교경제학회 주최로 진행됐다.

기독교학문연구회는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의 연구 학회로 각 학문분야별 신학과 학제간의 연구를 진행하며 연 2회의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 '신앙과 학문'을 1996년 창간해 연간 4회 발행하며 신앙과 학문의 통합을 추구하고 있다.

이날 '학자의 삶 속의 선교적 만남'을 주제로 한 패널토의에서는 각 패널들이 전공하는 학문과 하나님 나라의 관계, 크리스천 학자로서 학문을 하며 어려웠던 점, 앞으로의 비전 등에 관해 나눴다.

패널로는 최태연 교수(백석대 철학과), 김기일 교수(전 연변과기대 한국어과, 한국산업대 초빙교수), 구본급 교수(한밭대 신소재공학과), 배종석 교수(고려대 경영학과), 손병덕 교수(총신대 사회복지학과), 정희영 교수(총신대 유아교육과), 우종학 교수(서울대 천문학과)가 초청됐다.

패널토론 사회를 맡은 기독교학문연구회 학회장 장수영 포스텍 교수는 "국어부터 천문학까지 전공하는 교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고 말하며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함께 했음을 강조했다.

김기일 교수는 연변과기대에서 학생들의 복음화를 위해 교수들이 힘을 합쳤던 시간들을 소개했다. 그는 중국에서만 1년간 중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다 중국 정부로부터 추방당해 작년 9월에 한국에 들어와 현재 한국산업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했는데 열심히 한 것이 추방된 이유가 됐다. 연변과기대에서 작년에 7명이 추방됐는데 제가 7명 중의 한 명이다"며 "(중국 정부가) 블랙리스트를 한 30명 가지고 전도 열심히 하고 오래된 사람 중심으로 추방했다"고 사연을 털어놨다. 수업 시간에는 가르치지 않았지만 따로 성경을 너무 많이 가르친 것이 추방된 구체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방 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과기대에서 수업 시간에 예수 믿으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복음을 전하지 않아도 학생들이 어떨 때 가장 많이 감동을 받느냐 하면 자기전공을 정말 잘 가르칠때다. 자기 전공을 못 가르치면서 예수님 믿으라고 하면 돌아서서 교수를 욕한다. 그러면 오히려 공산당을 믿는 애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자기전공을 잘 가르치면 정말 대단하다 하면서 저 분이 믿는 하나님이 누구냐 한다"며 "과기대에는 3학년이 지나면 예수 믿는 학생들이 60~65% 된다. 전에는 90%까지 됐는데 좀 떨어지기는 했다. 20년전에는 오직 그분만을 위하여 어디든지 가오리다 하던 교수님들이 거의 왔지만 요새는 학문적으로 뛰어난 분들이 와서 이론을 많이 가르치다보니 실천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적다"고 했다.

김 교수는 "과기대 교수가 250명인데 아무도 술, 담배를 안한다"며 "예수님이 글을 안 남겼지만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었던 것처럼 교수들의 삶과 행동을 보고 학생들이 변화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겸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대학 다닐때 저는 지도교수를 두 번인가 만나 면담한 것 같다. 연변과기대는 1~4학년까지 튜터 제도로 돼 있어 일주일에 한 번씩 학생들과 식사한다. 그래서 학생들 고민이 뭔지 남자친구가 있는지 엄마가 아프지는 않은지 이걸 다 체크해서 안다. 그리고 학생들이 졸업하면 교수님들이 직장에 잘 적응하는지 피드백을 받아서 유학을 더 하고 싶으냐 다른 회사로 가고 싶으냐 필요한 것이 뭐냐 물어본다"며 "'입학에서 무덤까지' 학생들을 섬기면 변화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기대 직원 중에 50%가 중국 직원이고 이들은 공산당이다. 그들 사이에서 복음을 전해야하니까 어려움이 많다. 그들도 블랙리스트를 갖고 있다. 그런데 우리들도 영성사역부가 있어서 얘들은 공산당이지만 얼마만큼 변화됐느냐 해서 A,B, C,D 등급을 매긴다"고 했다. 김 교수는 "A는 어프로치(approach) 단계, B는 바이블(bible) 단계, C는 크리스천 단계, D는 디사이플(Disciple) 단계다. 그리고 학과장들이 있어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매주 기도하고 한 한기에 두 번은 교수들이 다 모여 학생들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체크한다"고 소개했다.

연변과기대에서 1년간 안식년을 보냈다는 대전 한밭대 신소재공학과 구본급 교수는 "연변과기대에 있으면서 아이들 고민 들어주고 이름도 불러주는 걸 한국에서는 왜 못했을까 하는 반성을 했었다"며 "한국에서는 바쁘고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없었는데 거기는 교수님들이 다 하니까 따라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당시에는 한국에 나와서도 (연변과기대처럼) 하겠다고 했는데 한국에 오니 잘 안되더라. 분위기가 그렇다"며 "아이들을 만날 시간이 많아야 되는데 수업하고 나면 다른 일이 있으니 아이들 잔상이 안 남는다. 연변과기대는 교수님들이 모이면 학생들에 관련된 얘기들만 한다. 한명한명 영적상태가 어떤지, 영적인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지에 관한 얘기들이다. 교수님 중 목사님들도 많으니 역할 분담을 해가면서 아이들을 영적으로 돕는다"고 전했다.

이어 구 교수는 "중국은 종교의 자유가 없는 나라여서 복음에 대한 얘기를 못하니 도청될까, 들킬까 싶어서 집에서 성경공부 할래 그런식으로 접근하는데 한국은 자유롭다. 얼마든지 지도교수의 신앙을 전수시켜줄 수 있는 기회가 많고 아무데서나 하나님 얘기 할 수 있는데도 하지 못하니 그런 부분에서 반성도 되고 고민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총신대 유아교육과 정희영 교수는 기독교교육이 발달돼 있지 않은 동남아 지역에서 교사 교육을 했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2001년도부터 각 나라에 교육을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교사교육을 했다. 우리니라는 교육자가 많고 기독교교육 쪽에는 전문가가 많아서 동남아나 아프리카 같은 기독교교육이 발달돼있지 않고 교사교육도 제대로 돼있지 않은 곳을 잘 도울 수 있다"며 "캄보디아 같은 경우 폴 포트 정권이 들어섰을 때 지식인을 다 죽여서 지금도 교사 양육하는 곳이 한 군데 밖에 없어 교사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현지 한인 선교사들이 2년 전 프놈펜에 모여서 내린 결론이 교사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선교가 참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어른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을때는 변화가 잘 일어나지 않지만 어릴때부터 신앙을 가르치면 그들이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결론이었다. 그래서 유치원을 만들었는데 교사들이 없었다. 교사를 키우기 위해서 교사 교육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교사 교육을 시킬 교수가 없었다"고 현지 상황을 소개했다.

정희영 교수는 "우리들이 이 곳에서는 큰 지식이고 능력이라고 생각을 안했지만 우리가 가진 것으로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교육했을 때 커다란 하나님의 일이 되지 않았는가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교직 생활을 한지 30년이 넘었다는 그는 교육을 하면서 느낀 어려움을 말하며 "(학문이라는 것이) 인본주의자들의 견고한 진(陣)이다. 기독교교육을 한다고 했을때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한다는 것인데 교육 이론만 해도 거의 대부분이 인본주의자들의 이론이다. 또 그 이론에 의해서 인격이 형성된 교사들이 예비교사들을 가르쳐야되니 어렵다.이런 부분에 있어서 그야말로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며 또한 "우리는 인본주의적인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말로는 기독교적이라 하지만 우리 사고는 인본주의적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행이 기독교대학이 있어 기독교교육을 가르칠 수 있지만 막상 기독교교육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현장이 많지 않다. 펼칠 수 있는 장이 없어 공부만 하고 사라지는 학생들이 있는 것도 어려움이다"고 했다.

덧붙여 "2012년부터 누리 과정이라 해서 국가에서 유치원에 22만원을 보조해주고 교사들 봉급도 보조해준다. 그런데 누리과정의 핵심은 '교육은 중립이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가에서 나온 평가 기준이 있으니 기독교적인 것이 있으면 전부 빼라고 한다"며 "이런 부분이 기독교 교사들이 넘어야 할 산이 아닌가"고 했다.

끝으로 정희영 교수도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학문을 한다고 하면서 논문도 많이 내고 연구도 많이 했지만 하나님께서 과연 우리 학문을 통해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볼때 우리 삶의 변화가 아닌가 생각해본다"며 "뒤늦기는 하지만 학문을 하면서 학문에 걸맞게 우리 자신의 삶의 변화가 일어나야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는 과학의 신앙의 가상 대담을 담은 책을 써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한 우종학 교수(서울대 천문학과)는 블랙홀 근처 현상들을 주로 연구하는 과학자다.

그는 크리스천 과학자로 학문을 하며 느끼는 어려움을 말하며 "학문의 세계에서는 탁월성과 성과를 인정받아야 하고 연구비도 가져와야 되고 연구실도 운영해야 되니 포도나무(예수님과의 연합)에서 자칫하면 끊어진다. 학문세계의 규칙대로 무한경쟁의 쳇바퀴 속에서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그러한 동기가 그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우 교수는 "창조세계에 대한 지식의 탐구가 근원적인 힘을 줄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런 부분을 쥐고 계속 가야하는데 그것도 혼자는 어려운 것 같다"며 "그러니 그렇게 세상의 흐름과 다른 동기를 가지고 가는 크리스천 학자들이 네트워크 되고 격려하는게 있어할 할 것 같다. 그것이 기독교적으로 학문하게 하는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독경영연구원 원장을 5년째 하고 있다는 고려대 경영학과 배종석 교수'기독교세계관'을 가진 경영학자로서 동역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같은 학문을 한다 하더라도 '기독교세계관'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배 교수는 "80년대 기독교세계관 운동이 한창일때 저는 당시 대학원생이었다. 그때 기독교세계관운동 하는 분들을 쫓아다니면서 '어떻게 신앙과 학문을 통합할 수 있느냐' 물어봤는데 그 분은 경영학에 대해서 모르니 대답을 줄 수 없었다. 그래서 전공 교수님한테 물으니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대답만 들었다"고 말했다. 30여년이 지났지만 '동역자' 찾기가 어렵다는 그의 말은 그 길을 지나온 이가 많지 않고 지금도 그 길을 찾는 이가 많지 않다는 말일 것이다.

백석대 철학과 최태연 교수 또한 "공동체가, 동역자가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교회 외에도 학교에서 많은 크리스천 동역자를 보고 힘을 얻는다"며 그는 "기독교학교, 선교단체, 기독교문화단체 등 여러 기관들을 끊임없이 세워서 아브라함 카이퍼가 대항하듯 국가에 대항해 국가를 변화시켜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50대 후반이 가까워오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신앙과 지식, 신앙과 학문의 세계, 신앙과 직업을 통합하는 것이 일생의 중요한 과제이라는 것을 느낀다"며 "이것을 하는데는 지루하지도 않다. 물론 제 자신에 대해서 불완전함을 느끼지만 이것을 위해서는 에너지가 계속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신앙생활을 해보니 직업이 삶의 일부고 그 직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내 자신의 존재 그것이 핵심이라는 것, 나의 에너지의 근원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며 "매일 십자가를 바라보고 십자가의 예수님 피를 뿌리고 그렇게 살아갈때 오히려 철학적인 관심과 욕구, 학문적 의욕도 강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마했다. 그는 자신은 철학을 하지만 이런 원색적인 표현을 좋아한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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