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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수)

제22회 장기기증의 날 기념 초록리본 걷기대회 열려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09. 04 10:46  |  수정 2018. 09. 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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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장기기증의 날 초록리본걷기대회에 참가한 700명의 모습
2018 장기기증의 날 초록리본걷기대회에 참가한 700명의 모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오늘은 저 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장기기증의 소중함을 되새겨 봅니다.”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무더운 폭염이 지나가고 찾아온 청량한 가을을 맞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이하 본부)는 2018년 장기기증의 날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본부는 장기기증의 날은 일 년에 한번이라도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고통을 생각하고, 장기를 기증한 이들의 숭고한 사랑을 기억하자는 뜻에서 매년 9월 9일을 지켜왔고 올해 22회째를 맞이했다. 본부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와 한화생명(대표 차남규)가 후원하는 2018 장기기증의 날 행사는 지난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올림픽공원 피크닉 광장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생명나눔의 주인공인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생존시 신장기증인, 신장이식인,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후원자 등 700여명이 참여해 ‘초록리본 걷기대회’를 진행했다.

“시원한 가을바람 맞으며, 생명나눔의 주인공들과 손을 맞잡고 걸어 봅니다”

지난 1일 오전 10시 30분, 장기기증 홍보대사인 스타 트레이너 아놀드 홍이 직접 무대에 올라 걷기대회에 앞서 준비 운동을 지도했다. 이번 5km의 걷기 코스를 밟은 이들에게는 저마다 생명나눔의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떠나간 가족이 가장 그리워진다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및 본부를 통해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순수 신장기증인과 그들을 통해 새 생명을 얻은 신장이식인들, 자녀들과 배우자에게 장기기증의 소중한 의미를 직접 전하기 위해 참가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까지 저마다 생명나눔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주인공들이었다.

“우리는 생명나눔을 인증합니다”

이 날, 올림픽공원 피크닉광장에는 다채로운 생명나눔 조형물 및 포토존이 설치 및 운영됐다. 특히 생명을 나누고 먼저 세상을 떠난 뇌사 장기기증인들의 이름과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신장기증인의 이름 72개를 손수 새겨놓은 조형물이 설치됐다. 본부 김동엽 사무처장은 “이 날, 올림픽공원을 찾은 모든 이들을 통해 생명을 살리고 간 기증인들의 고귀한 정신과 사랑을 기리고, 사후에 생명을 나누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되새길 수 있는 감동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기기증의 날, 저는 장기기증의 날 홍보대사가 됩니다”

이 날, 장기기증의 날 행사 취지에 공감해 특별한 주인공이 행사장을 찾았다. 바로 최근 SNS를 통해 연일 화제가 되었던 소방관 임경훈 씨다. 세종소방서 어진119안전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소방관 이자 본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인 임경훈 씨는 지난 7월, 심전도 마크와 함께 ‘나는 장기·조직 기증을 희망합니다'라는 문구를 문신으로 가슴에 새겨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전했다. 평소 장기기증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임 씨는 지난 2010년 본부를 통해 사후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했고, 100회의 헌혈에도 참여하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왔다. 임 씨는 “가슴에 새긴 장기기증 희망 표시를 통해 제 자신과 한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돼 많은 시민들이 장기기증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희망서약에도 참여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본부는 생명나눔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준 소방관 임 씨를 이 날 행사장에서 직접 장기기증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에게도 생명나눔을 가르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초록리본 걷기대회’에는 걷기대회 프로그램 외에도 국내 최초로 제작한 장기기증 소재의 그림책 읽기, 시각장애인 VR 체험, 후원 물품 판매 등 장기기증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했다. 특히 본부는 올해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국내 최초로 장기기증 소재의 그림책을 제작했고, 부모와 함께 걷기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그림책을 통해 생명나눔의 중요성을 보다 쉽고 재밌게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2000년 세상을 떠나며 9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故 강석민 군의 아버지 강호 목사는 “석민이가 생명을 떠나며 심장을 선물해 이 땅에서 누군가는 그 심장을 통해 숨 쉬고 살아가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다행이다. 이렇게 심장이식이 되는 과정을 그림책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니 참 좋은 일인 것 같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박진탁 이사장은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장기기증의 날에 대규모로 걷기대회를 진행해 더 많은 이들과 생명나눔의 사랑을 되새길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장기기증 문화 활성화를 위해 가진 건강과 물질, 시간으로 헌신해 주는 700명의 주인공들과 따뜻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돼 기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라고 전했다.

초록리본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출발선에서 걷기를 시작하는 모습
초록리본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출발선에서 걷기를 시작하는 모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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