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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1 (화)

[인터뷰] 개척한 새교회 떠나 PCA 국내선교부 한인코디네이터로 선임된 심수영 목사

기독일보 미주 앤더슨 김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08. 10 06:47  |  수정 2018. 08. 1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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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소통하고 교단과 연결하며 서로 헌신하게 되는 교량역할 할 것'

PCA 국내선교부 한인코디네이터로 사역하게 될 심수영 목사와 국내선교부 디렉터 폴 한(Paul Hahn) 목사
PCA 국내선교부 한인코디네이터로 사역하게 될 심수영 목사와 국내선교부 디렉터 폴 한(Paul Hahn) 목사 ©미주 기독일보 앤더슨 김 기자

[미주 기독일보 앤더슨 김 기자] 애틀랜타새교회를 개척해 22년간 섬겼던 심수영 목사가 7월 마지막 주일을 끝으로 담임목사직을 사임했다. 마지막 예배에서 아쉬운 마음을 달랠 길 없어 적지 않은 이들이 눈물을 흠뻑 흘렸지만, 그동안 교회를 헌신적으로 섬겨온 그의 사랑에 감사를 표하고 새로운 길을 축복하는 은혜의 장이 됐다.

심수영 목사는 사임 이후 한달간 쉼과 재정비의 기간을 가진뒤, 곧바로 미국장로교(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 국내선교부 한인 코디네이터로 미국 내 한인 교회들을 아우르는 사역을 시작하게 된다. 그간 교단 내 ‘마당발’로 단단히 쌓아온 내공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목회자들을 섬기고 차세대 목회자들을 키우는 일에 마음껏 헌신할 작정이다.

아쉬움과 궁금함에 왠지 모를 기대감을 안고 고별예배 전, 그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갑작스런 사임발표로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며 눈물바다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금은 의외의 행보인데, 결정적인 동기가 무엇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교회를 개척했고, 그동안 청빙이나 다른 제안에는 한눈 판적이 없었다. 20년 넘게 새교회 사역을 돌아보니 감사함이 크고, 아쉬움도 물론 있다. 또 ‘내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었을까’ 반성하는 점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임을 결정할 수 있던 것은 새교회가 안정적으로 성장했고, 장로님들과 교인들이 성숙하고 훌륭한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안정된 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은퇴할 수도 있지만 교단 내 목회자들을 섬기고 싶은 마음이 결정적으로 절 움직였다. 교단 미래를 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리더십’ 아닐까? 차세대 목회자들을 건강하게 세우는 일,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만들어 더 많은 교회가 세워지고 건강하게 성장하게 하는 일에 목회 후반부를 걸어볼 계획이다.”

-미국장로교(PCA) 내 한인교회의 위상은 어떠한가?

“PCA교단에 속한 5천명 가량의 목회자 가운데 한인 목회자들은 9개 노회 300교회에서 사역하는 600-700명 가량이다. 전체 15% 이상을 차지하는데 소수민족 가운데는 가장 높은 비율이다. 더군다나 미국에서 최대 교단 교회 두 개가 워싱턴중앙장로교회(담임 류응렬 목사)와 엘에이사랑의교회(담임 김기섭 목사)다. 교단에서 몇년 새 특별한 일들도 있었는데, 지난해 총회 의장이 한인 2세였고, 2년 전에는 PCA 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해외선교부 해외선교국 최고(最高) 코디네이터가 한인 2세가 됐다. 한인 목사님들로서는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면서 이제 우리가 중심에 서야 겠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고 할까. 교단 자체가 정치적이지 않으면서 보수적인 신앙유산을 이어가려는 동시에 인종적, 문화적으로는 활짝 열려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새로 사역하시게 될 국내선교부 한인 코디네이터에 대해 소개해 달라.

“일단 국내선교부는 교단 산하 미국 내 일어나는 모든 선교에 관한 것을 다룬다. 교회갱신(Church Renewal), 교회개척(Church Planting), 선교적협력(Missional Partnership)으로 크게 사역을 나눌 수 있는데, 개 교회를 비롯해 교회와 교회, 교회와 지역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수 십개의 사역과 수 십명의 스탭이 있다.

‘한인 코디네이터’는 이런 일들에 한인 교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사람을 세우고, 펀드레이징 하면서 한인 교회들의 인식변화와 참여를 이끌어 내는 교량역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교단 내 수 십년간 노하우가 쌓인 좋은 프로그램과 기회가 많음에도 한인 교회의 참여율은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언어적,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인 1세 목사님들은 목회현장에 바빠 교단 일을 세세하게 살펴보고 동참할 만한 여력이 없었다고 본다. 이를 연결해 줄 인적자원도 부족했고, 참여를 북돋을 만한 계기나 도전도 미미했던 것도 원인이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한인 교회들 내에서도 인식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한인 목회자들의 마음 가짐도 많이 달라졌다. 교단 전체적으로도 분위기도 무르익었다고 느낀다. 이제 높아진 위상만큼 한인 교회가 비전을 갖고 리더로서 영향을 끼쳐야 할 때다.”

-구체적인 사역 계획이 있다면?

“기도하는 제목은 세 가지다. ‘커넥트(Connect)’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그리고 ‘커미트먼트(Committment)’다.

먼저는 제 자신부터 미 전역 한인 교회들을 방문해 목회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고 한다. 현장 목회자들이 교단에 바라는 점, 사역의 어려움, 지역사회에 놓인 교회의 현실적인 고충과 도전 등을 충분히 들어볼 것이다. 이 사역에서 가장 처음 맞닥뜨리는 도전은 목사님들과 사귀고 관계를 맺는 일인데, 그래도 20년 이상 사역하며 ‘마당발’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9개 노회 한인 목사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이 이 사역의 가장 큰 자산이 아닐까 한다. 은사 테스트에서도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이 강점으로 나왔다(웃음).

이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교단에서 한인 교회에 해줄 수 있는 점, 교회와 목회자의 상황에 맞는 교단 내 프로그램과 서포트 등을 소개해줄 뿐 아니라 교단에서 한인 교회에 바라는 점, 함께 하고 헌신할 수 있는 부분, 총회 참여와 교단 헌금 등을 교육하면서 서로를 더 친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창구’가 될 것이다.”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국내선교부 내 한인 교회 사역은 거의 처음 시작하는 거나 진배없는 상황이고, 제가 다 할 수도 없는 일이기에 다른 스탭들도 고용해 함께 일해나가야 한다. 시작하는 재정은 지원이 되지만 그 이후부터는 제가 교회들이 교단 상회비를 내도록 해 선교사처럼 후원을 받아야 한다. 솔직히 자존심 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웃음). 제자들이 배와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좇았던 것처럼 어쩌면 저에게는 ‘안정적인 목회’ 자체가 버리기 힘든 ‘배’와 ‘그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 일이 내가 목숨 걸 일이라고 생각하자 결심이 확고해 졌고, 저를 잘 아는 아내도 동의하고 환영해줬다.”

-마지막으로 새교회를 떠나시면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던우디 아파트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정말 많은 애착이 있는 교회다. 시작할 때부터 그런 말을 많이 했는데, 교회는 목회자의 것이 아니기에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섬길 수 있던 것이 감사였다. 혹여 은퇴까지 같이 가는 줄 알았는데, 성도님들을 버려두는 느낌을 줄까봐 마음이 많이 아팠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도 제가 사임하는 일이 하나의 기회이자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개척한 목사가 22년을 함께 했고 떠나는 지금이야말로 정말 교회가 얼마나 건강한가 스스로 테스트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확신한다. 후임이 잘 세워져 아름답게 이어가고 저 역시 열매있는 교단일을 하게 되길 기도하며 서로를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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