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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6 (금)

"위기가 곧 기회" 탈교회 시대 선교적 비전을 말하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06. 25 14:50  |  수정 2018. 06. 26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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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신학관에서 제37회 미래교회 컨퍼런스 개최

임성빈 총장이 강연하고 있다.
장신대 임성빈 총장이 강연하고 있다. ⓒ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2012년 개봉한 영화 도가니에서 가해자인 광주인화학교 원장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묘사되고 있다. 영화와 달리 원작에는 ‘최요한’ 목사가 등장해 피해자들을 변호하는 역할로 나오고 실제 사건에서 김용목 목사(장애인복지단체 실로암사람들 대표)가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성폭력대책위원회 상임대표’를 맡아 사건을 파헤치기도 했다. 영화 「도가니」 뿐 아니라 「친절한 금자씨」 등 2000년대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기독교의 이미지는 조롱과 놀림의 대상이 됐다.

이와 달리 1960년대 영화 「별들의 고향」에서는 버려진 이에게 세례를 베푸는 목회자가 등장해 당시 기독교는 ‘사회를 계몽하는“ 이미지로서 사회적 공신력을 드러냈다. 이런 간격이 왜 발생하게 되었을까. 임성빈 총장은 “세속화 시대, 기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무너진 이유는 신앙의 사사화(privatization) 곧 사회 속에서 신앙인의 ’교인다움’을 잃어버린 데 있다”고 진단했다.

제 37회 미래교회 컨퍼런스가 “탈교회 시대 선교적 교회”라는 주제로 6월 25-26일 연세대학교 원두우 신학관 예배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장신대 총장인 임성빈 교수가 “선교적 목회를 다시 생각 한다”라는 주제로 첫 번째 강연을 시작했다.

임성빈 총장은 이날 강연에서 “물질주의가 팽배하는 시대 종교 영역의 ‘사사화‘란 곧 공공영역에서 은혜, 기적 같은 얘기 말고 합리적인 얘기만을, 교회에서만 은혜 얘기를 하자는 분위기가 신앙과 세속주의 간 타협의 산물”임을 말하며 ‘주일성수’란 용어가 ‘사사화’의 대표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즉 “주일만 신앙적으로 살면 되고, 나머지 평일은 아무렇게나 살아도 되는 ‘면죄부’로 비춰질 수 있다”며 삶과 신앙의 분리가 결국 교회의 공공성 상실로 이어졌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의 문제는 목사를 포함한 전체 교인의 문제”라며 교회의 공적 영향력 감소로 “한국 사회 개신교인들의 윤리 의식이 약화되는 부분”을 원인으로 뽑았다. 『2017년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결과 보고 자료집』에 따르면 ‘혼전성관계’를 해도 된다는 개신교인이 1998년도 29.5%에서 2017년도에는 60.1%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또 ‘동성애’에 대한 응답비율이 2012년도 17.5%에서 2017년에는 22.8%로 상승했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임성빈 총장은 “사회는 그리스도인의 말과 행동 사이에 괴리감을 느낀다”며 “그리스도인의 윤리의식에 대한 사회적 평판이 약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독교 언론의 비 기독교인에 대한 영향력이 미비함”을 또 하나의 문제로 지적했다. 그 이유로 “기독교 언론의 콘텐츠가 교회 제도권에서 통용되는 얘기에만 집중하지 공적 사회의 담론에 대한 관심과 눈높이는 빈약하다”며 “일반 언론은 60프로가 기독교에 부정적인 언론 보도를 하고 있는데도 프레임과 이슈선점에 있어 기독교 언론은 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를 위해 그는 “신앙 공동체 구성원들이 정체성이 확고해야 한다”며 하나님 나라의 청지기 곧 만인제사장 신앙의 확립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하나님과의 수직적 사랑을 풍성히 경험하고 그 사랑을 이웃에게 흘려보내는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을 주장했다.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컨퍼런스 참석자들의 기념 촬영. ©기독일보

임성빈 총장은 선교적 교회의 공적 책임으로 세대 간 갈등의 해결을 주장했다. 그는 “우리사회의 문제는 반공주의 세대, 군사독재 세대, 탈권위주의 세대 간 역사적 경험에서 나온 상처를 서로가 존중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의 정치는 이러한 세대 간 상처를 포용하고 화합하는 방향이 아닌 자신의 정치적 유익으로 환원하여 대결구도를 조장하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데올로기에 기독교가 종속되는 것이 아닌 오직 예수님의 사랑과 용납과 배려가 이데올로기를 품어야 한다”며 ”우리 기독교가 예수님의 정신으로 이런 세대 간 경험을 상대화해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공선을 이룩하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그는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해서 원하는 것은 겸손과 온유”라며 “자기의 유익을 관철하는 기독교는 사람들로부터 호감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지 못한 것은 열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어서다”며 “우리 가정, 우리 교회, 우리 일터, 우리 학교 에서부터 참 예수 사랑과 배려를 실천하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에 임성빈 총장의 강연 이후로 박명림 연세대 교수가 “세상과 교회 : 치유와 화해, 사랑과 정의의 결합”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이어 갔으며, 선교적 교회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강덕(제천세인교회), 이도영(더불어숲동산교회), 최철호(밝은누리) 목사의 강연이 진행 됐다. 두 번째 컨퍼런스가 26일 오전 10시부터 연세대학교 원두우 신학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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