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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8 (월)

월드비전, 분쟁피해지역 소년병 실태에 대한 현장보고서 발표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9. 02. 14 06:44  |  수정 2019. 02. 14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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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분쟁국 내 소년병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표적집단토의(FGD) 실시

월드비전 분쟁지역 소년병
©월드비전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국제구호개발NGO월드비전이 2월 12일 UN 지정 소년병 반대의 날(Red Hand Day)을 맞아 무력분쟁에 소년병으로 동원되는 아이들의 실태를 조사한 현장보고서 ‘노 초이스(No Choice)’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중앙아프리카, 콜롬비아, 콩고민주공화국, 남수단, 이라크 5개 분쟁 국가에서 대면 인터뷰와 표적집단토의(FGD)를 실시한 내용을 담았다. 월드비전 연구팀은 현장 근무자들과 UN 산하기관, 국제기구를 대상으로 33건의 대면 인터뷰와 11~18세 아동, 부모, 지역 사회 지도자 등 이해관계자 35개 그룹(그룹당 5~12인)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한, 소년병으로 복무했던 21명의 아동이 증언한 내용을 참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년병에 아동이 강제로 동원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상당수 아이들이 소년병에 자발적으로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들은 가정 폭력, 교육•일자리의 부족, 빈곤과 불평등, 이주와 폭력이 만연한 분쟁상황 등 불안정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됨에 따라 무장단체 가담을 스스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여자 아이들이 소년병으로 가담하는 경우도 기존의 추정치보다 많음을 지적했다. 지난해 남수단에서 풀려난 소년병 934명 중에서 30%가 여아였으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소년병 전체 인구의 30%가 여아로 추정된다. 여아는 범죄 용의자로 의심받을 가능성이 적어 모집 대상으로 지정되고 있으며, 콩고 일부 지역에서는 무장 단체의 안전을 기원하는 미신적인 정화 의식을 위해 어린 여아를 징집하는 경우도 있었다.

월드비전 양호승 회장은 “분쟁피해지역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죽음의 위협에 내몰리며 소년병이 되는 것 이외에 마땅한 다른 선택지가 없어 소년병을 선택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소년병이 아닌 다른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정부•지역 공동체와 협력해 아이들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평화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UN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만 최소 21,000명의 소년병이 징집됐다. 이는 2016년 대비 35% 이상 증가한 수치로, 지구촌에서는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전쟁의 폭력 속에 노출되고 있다.

이에 월드비전은 무장단체에 가담한 아동을 돕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피해구제 핫라인(hot-line)을 운영해 아동의 무장단체 탈출을 돕고 있고, 남수단에서는 무장단체에 가담했던 아동의 사회 복귀를 위한 기술 교육 등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우간다에서는 1992년 반란군과의 전쟁 당시 납치된 7만 명의 아동이 전쟁이 끝난 이후로 지금까지 지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지난해부터 소년•소녀병 2세 아동을 위한 기술 훈련과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역사회가 소년병들의 지역사회 정착을 도울 수 있도록 지역 주민의 인식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월드비전 분쟁지역 소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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