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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4 (수)

“우리 아이 심장도 어디선가 두근두근 뛰고 있겠죠?”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입력 2018. 09. 10 22:03  |  수정 2018. 09. 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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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회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 기념 ‘두근두근 심장이의 비밀’ 출간 기념회

장기기증의 날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지난 9월 5일, 서울시가 주최하고,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주관하는 2018년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이 진행됐다. 이번 기념식은 청계광장에서 오전 11시부터 진행되었고, 서울시 및 본부 관계자가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장기기증의 날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기념식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및 심장이식인,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와 그 자녀들, 장기기증 홍보대사 방송인 현영, 에바 씨 등이 참석해 생명 나눔의 나무 제막식과 함께 장기기증 그림책 ‘두근두근 심장이의 비밀’ 낭독회를 가졌다.

특별히 2018 장기기증의 날에는 장기기증 희망 등록 연령을 만 16세로 낮추자는 서명운동과 함께 장기기증에 대한 교육의 기회를 보다 넓히고자 그림책 출간 기념회를 진행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만 19세가 되어야 자신의 의사만으로 장기기증 희망 등록이 가능해 해당 제도가 장기기증 활성화를 방해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미국은 만 13세, 일본은 15세, 호주는 16세부터 본인의 의사만으로 장기기증 등록이 가능한 것에 비해 매우 높은 연령 기준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에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의 등록 연령을 낮추자는 캠페인과 함께 어린 나이에서부터 장기기증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그림책을 제작하게 되었다.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박현진 씨의 재능기부로 제작된 그림책 ‘두근두근 심장이의 비밀’은 심장이 기증인의 몸에서 이식인의 몸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여행처럼 그리며 아이들에게 장기이식의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작가 박현진 씨는 “미국 드라마를 보던 중 장기기증에 대한 에피소드를 접하고, 우리나라에는 왜 장기기증에 대해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에 아이들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 장기기증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책자를 만들고 싶어 그림책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제작 소감을 밝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되는 장기기증 교육 그림책을 알리기 위해 홍보대사 현영 및 에바 씨도 자녀들과 함께했다. 미취학 아동의 부모인 두 홍보대사는 이번 행사에서 동화책을 아이들에게 낭독해주며 장기기증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일인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를 둔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들도 참여해 자녀들과 함께 장기기증에 대한 가치를 되새기고 장기기증의 날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인 김시영(34세, 서울) 씨는 “5살 된 아이에게 장기기증에 대해 설명해주기가 어려웠는데, 그림책을 통해 내가 참여한 장기기증 희망 등록이 어떤 의미를 가진 일인지 알려줄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장기기증의 날 행사에는 실제 장기기증을 실천한 기증인들의 이름이 담긴 생명나눔의 나무가 설치됐다. 생명나눔의 나무는 기증인들의 숭고한 사랑을 기리고, 많은 시민들에게 장기기증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되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2009년 뇌사 장기기증을 한 최기영 군(당시 4세)의 어머니 장미숙 씨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들의 장기가 누군가에 몸에서 뛰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벅차다.”며 “그림책에 나온 주인공처럼 우리 기영이의 장기를 이식받은 이식인도 이 세상 어디에선가 힘차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영이의 어린 동생들에게 알려 줄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심장을 이식받은 이종진 씨(28세, 남)도 행사에 참석해 소감을 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앓았던 심장병으로 인해 심장이식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이 씨는 현재 컴퓨터 관련업에 종사하면서 어린 아이들을 위한 멘토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며 지내고 있다. “건강이 허락지 않아 평범한 일상을 꿈꿀 수 없었던 제가 심장을 기증해 준 기증인의 사랑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며 “그림책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저도 기증인의 사랑으로 힘차게 뛰고 있는 심장을 가지고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된 장기기증의 날은 올해로 22번째를 맞이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부터 ‘9월 9일을 서울시 장기기증의날’로 정하고 올해 5번째 기념식을 진행하게 되었다. 서울시민 중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는 366,110명으로(8월 21일 기준) 우리나라 전체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중 26%를 차지하고 있다.

장기기증의 날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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