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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5 (화)

'아프리카의 북한' 에리트레아 일반 성도 35명 석방, 아직 기독교 지도자들은 수백 명 수감 중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08. 28 17:40  |  수정 2018. 08. 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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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트레아 박해
에리트레아의 기독교인들이 갇혀 있는 컨테이너 감옥. ©자료사진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지난 7월 17일, 에리트레아는 11명의 여성과 24명의 남성, 총 35명의 기독교인을 석방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가혹하게 기독교인들을 핍박하는 나라 중 하나로 알려진 에리트레아에 변화가 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현숙 폴리 대표는, 어떤 기독교인 수감자든지 석방된다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최근 진행된 이 석방은 에리트레아의 억압적인 상황의 변화를 반영한다기보다 친(親)기독교 성향의 이웃인 에티오피아와의 외교 관계 개선을 위한, 정치적으로 계산된 결과라고 전했다.

“VOM 사역 파트너에 의하면, 풀려난 35명의 기독교인들은 에리트레아 교회의 주요 리더가 아닌 젊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미등록 교회의 모임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진술서에 서명했습니다. 보통 이런 진술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석방은 충분히 보장됩니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2002년부터 시행된 반(反)기독교적 탄압 이후 수감된 기독교 지도자들을 석방한 것이 아니라 이 35명의 기독교인만 석방했다는 점입니다."

정부의 이러한 의도와 상관없이 수감자가 석방된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더 많은 기도가 요구되는 일이라고 폴리 대표는 말했다.

“어떤 기독교인이든지 감옥에서 풀려난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우리는 이 35명 수감자의 석방 때문에 에리트레아 감옥에 아직도 갇혀 있는 수백 명의 기독교 지도자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폴리 대표에 의하면, 수많은 에리트레아 복음주의 목사들이 공식적인 기소와 재판 없이 감옥에 갇혀있으며, 마이 세르와(Mai Serwa) 포로수용소의 선적 컨테이너에 감금되어 있다고 한다. 이 철제 선적 컨테이너들은 사막 한가운데 놓여 있으며, 낮에는 내부가 매우 뜨거워지고 밤에는 매우 춥다. 감옥에 갇혔던 기독교인들과 함께 사역했던 폴리 대표는 이런 감옥 안의 상태는 인간이 감당하기에 너무 형편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각 선박 컨테이너는 크기가 작고 10명에서 12명의 사람들만 수용할 수 있지만, 때로는 20명에서 30명의 사람들이 한 컨테이너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용변을 위한 양동이 하나만 구석에 놓여있고, 수감자들은 하루에 두 번만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폴리 대표는 수감자들이 정기적으로 고문을 당한다고 전했다.

 “수감자들이 잔인하게, 아주 오랫동안 고문을 당하기 때문에 그들이 풀려나면 평생 불구로 살아갑니다. 마비와 같은 장애를 입고 말입니다. 어떤 이들은 고문의 상처로 죽기도 하고, 다른 이들은 이따금 처형당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에리트레아 교회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모든 에리트레아 기독교인들은 더 전도하지 않고 미등록 된 교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진술서에 서명하면 감옥에서 석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그리스도를 향한 신실함을 지키며 감옥에 남아 있기를 선택합니다. 어떤 신실한 기독교인들은 14년 이상 수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가령 여성 기독교 지도자인 트웬 테오드로스(에스더, 2004년 3월에 체포)는 감옥에서 핵심적인 주요 여성 지도자로 간주되어, 복음성가 가수 헬렌 버하니와 같은 선박 컨테이너에 갇혀 있다. 감옥에서 트웬은 다른 수감자 대신 구타를 당하기도 하고, 아프거나 다친 이들을 돌봐주었다. 트웬을 만난 수감자들은 그녀의 신앙이 확고하며 그녀가 하나님이 원하실 때까지 기꺼이 감옥에 남아 있길 원한다고 전했다.

하일레 나즈기 목사(2004년 5월에 체포)는 순복음교회(120~150개 가정으로 이루어진 지하교회)의 담임목사이다. 그는 세 자녀의 아버지로, 가족과의 면회는 거부당했다. 친구들과 가족들이 2004년 8월에 음식과 옷가지를 전해주려 했지만, 당국은 그가 감옥에 없다고도 했다. 나즈기 목사는 지금까지 수많은 감옥을 전전했지만, 공식 기소조차 되지 않은 상태이다.

키플루 게브레메스켈 박사(2004년 5월에 체포)는 아스마라 대학의 전(前) 수학 교수이자 학과장으로, 1999년부터 남서부 순복음교회의 전임 목회자로 일하다가 2004년에 체포되었다. 그의 아내와 네 자녀는 면회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 키다네 웰두 목사(2005년 3월에 체포)는 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 4자녀의 아버지이다. 체포되기 전 여러 해 동안 사역했고, 역시 공식 혐의 없이 수감 중이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대표 현숙 폴리 목사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에리트레아 교회에 관해 더 알고 싶다면, 한국 VOM이 매주 발행하는 ‘하나의 교회로 살기’ 에리트레아 편(https://bit.ly/2w8E78r )을 찾아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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