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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5 (목)

"건전한 신비주의가 세속적 한국교회에 신앙 역동성 불어넣을 것"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09. 15 06:42  |  수정 2018. 09. 1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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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술원 제70회 월례포럼 주제 '건전한 신비주의'…김영한 박사 강연

기독교학술원 제 70회 월례포럼
(왼쪽부터) 이승현 호서대 신약약 교수, 강경림 안양대 신학과 교수, 이후정 감리교신학대학교 역사신학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교 학술원은 제 70회 월례 포럼으로 ‘건전한 신비주의’를 개최했다. 14일 오후 3시부터 5시 반까지 반도중앙교회에서 열렸으며, 이 자리에는 김영한 전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장 겸 현 기독교학술원장, 최홍석 총신대 명예교수, 이승현 호서대학교 교수, 강겸림 안양대학교 신학과 교수, 이후정 감리교신대학교 역사신학 교수가 발제했다.

이날 첫 번째 개회사 겸 발제로, 김영한 전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장은 ‘건전한 신비주의는 교회와 신자들의 신앙에 역동성을 부여한다’는 제목으로 전했다. 우선 그는 “한국교회는 세속주의, 물량주의, 세습 문제, 동성애 등으로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로 그는 “교회에 세속적 물결이 침투하는 것은 교회와 신자들이 말씀과 성령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인격적 체험이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는 “결국 예배, 기도회, 성례전에서 하나님 말씀으로 성령 사역을 체험하는 것이 곧 세속의 물결을 이겨내고 하나님 복음을 전파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영한 교수는 “신비주의란 결국 하나님과 연합의 체험이며, 그 자체는 영성의 궁극적 목적은 아니다”라며 “결국 관상기도, 탈아(Ecstasy), 하나님에 대한 비전(vision)으로 매개되는 하나님과의 연합은 교회와 신자의 삶이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데 목적을 둔다”고 전했다.

특히 김영한 교수는 그리스도와 신비적 연합을 한 인물로 바울을 들었다. 바리새인으로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했던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행 9:5)고 말씀하신 부활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된다. 그는 “바울은 성령 안에서 부활한 예수와 인격적으로 만날 때가 바로 그리스도의 신비적 연합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과 그리스도와 연합이 기독교 영성의 두 가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영한 교수는 “바울은 방언이나, 환상을 통해서 주어지는 신비한 계시보다 말씀을 통해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으뜸이라고 했다“며 ”진정한 하나님 연합이란 환상을 통해 신비한 일회적 체험으로 증발되는 게 아닌,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성도의 전인적 변화에 철저히 복무한다“고 했다.

기독교학술원 월례포럼 김영한 교수
김영한 전 숭실대 기독대학원장 겸 현 기독학술원장이 발언학 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곧바로 김영한 교수는 신비주의 영성가를 소개했다. 1342년 영국에서 태어난 노리치의 줄리안이다. 그녀는 베네딕트 수녀회에서 교육 받다가, 1373년 중한 병을 앓았을 때 주님을 만났다. 주님은 그녀에게 16개의 환상을 연속적으로 보여줬다. 김영한 교수는 “그 후 그녀는 20년 동안 그녀가 받은 환상들에 대해 묵상했고, 묵상 내용을 기록한 책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의 계시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노리치의 줄리안은 하나님께 세 가지 선물을 요청했는데, 첫째 그리스도의 수난을 이해하는 것, 둘째 이를 위해 30세에 병을 달라는 것, 셋째 하나님의 은혜로 세 가지 상처를 달라는 것”이라며 “그녀는 세 가지 상처를 통해 그리스도의 수난과 고통에 일치하고자 소원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영한 교수는 “30세에 중병이 그녀에게 기도 응답으로 주어졌을 때, 죽음에 이르는 병 속에서 그녀는 주님과 함께 고난을 체험했다”며 “예수님과 함께 나누는 고난은 오직 사랑 때문이며, 하나님이 죽을 인간이 되셨을 때의 그 희생과 사랑을 맛보기 위함이라고 그녀는 인식했다”며 고난의 영성을 설명했다.

반면 줄리안에게 고난만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김영한 교수는 “줄리안에게 임한 고난은 그녀로 하여금 ‘하나님은 만유를 품으시고 우리를 사랑으로 감싸주시며 하나 되게 하는 사랑’임을 깨닫게 해줬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줄리안에게 하나님은 ‘고통이든 축복이든 우리에게 선한 모든 것’임을 말하고 있다”라며 “좋으신 하나님 품안에 우리가 옷에 싸이듯 포근히 안겨있다”고 전했다.

누구나 죄와 고통의 문제로 괴롭다. 부활의 예수로 정죄는 끊어졌어도, 사탄의 참소는 계속된다. 믿음의 싸움은 부활의 예수님은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신다는 데 있다. 김영한 교수는 “줄리안은 우리의 한계와 부족함보다 먼저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지혜에 눈을 돌리도록 권한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기쁨이요 상급이요 영광이요 면류관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하나님은 우리 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신다는 계시를 줄리안은 체험했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줄리안은 ‘인생 모든 것이 결국 잘 되고 마침내 부활의 예수로 인해 고통과 슬픔, 죄와 징벌이 다 사라져 버리는 결말, 즉 기쁨으로 충만한 지극한 축복으로 귀결되리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그는 전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기 때문이다.

즉 김영한 교수는 “줄리안에게 주어진 계시에 의하면, 타락, 죄 속으로 우리가 빠져들었지만, 그것은 오히려 하나님은 여전히 그 복된 사랑과 힘 그리고 지혜로 지켜주시고 자비와 은혜로 우리를 끝없이 사랑하신다는 방증”임을 역설했다. 이어 그는 “줄리안의 역설적 깨달음은 바로 ‘죄가 사랑을 훼방하지 못한다는 진리’”임을 강조했다.

나아가 김영한 교수는 “우리가 죄로 인해 지쳐 쓰러지고, 절망에 빠진 처지라 할지라도 예수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끝까지 붙들어 주시고 지탱 하신다”며 “줄리안이 체험한 고난은 역설적으로 그리스도의 수난을 깊이 체험케 한 축복”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그는 “오직 고난을 통해 하나님 사랑의 의미는 완전히 계시되며, 자비와 긍휼로 품어주시는 예수님은 우리에게 궁극적 축복과 승리를 약속하셨다는 낙관적 진리를 줄리안은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수많은 고통과 슬픔으로 절망한 인류 특히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부활의 예수는 줄리안이 겪은 고난의 프리즘으로 갈라져 나와 무지개 빛깔을 비취고 있다”며 건전한 신비주의 체험을 긍정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희망과 낙관을 상징하는 진짜 무지개는 고난 이후 부활에 있음을, 줄리안의 신비적 고난 체험은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동성애와 세습 등 각종 세속의 물든 한국 교회는 명예와 권력 및 쾌락의 굴레를 깨뜨려 버리고 오직 하나님 말씀만 붙들고 가야한다”며 “그럴 때 바울, 노리치의 줄리안, 칼빈, 마카리우스 같은 하나님의 사람들처럼, 우리도 매일의 삶 속에 하나님과의 신비적 연합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도바울의 고백인 갈 2:20을 봉독하면서, 김영한 교수는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기독교학술원 제 70회 월례포럼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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