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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4 (수)

"성경의 창조, 과학과 대립되는 것 아니다"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03. 14 16:01  |  수정 2018. 04. 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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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신학과의 대화, '지구 나이' 소재로 제6회 콜로키움 개최

왼쪽부터 우종학 교수(천문학자, 사회자)와 박영식 교수(조직신학자), 이문원 교수(지질학자).
왼쪽부터 우종학 교수(천문학자, 사회자)와 박영식 교수(조직신학자), 이문원 교수(지질학자).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기독교인이자 서울대 천문학 교수 우종학 박사가 이끌고 있는 '과학과 신학과의 대화'(이하 과신대) 모임이 13일 저녁 더처치 비전센터에서 '지구 나이'에 대한 주제로 '제6회 과신대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젊은지구론'을 주장하는 창조과학자들은 지구 나이를 6천년으로 주장하지만, 일반 과학자들은 46억년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1부 강연 시간에는 지질학자 이문원 박사(강원대 명예교수)가 왜 과학자들이 지구 나이를 46억년으로 보는지 설명했다. 이어 2부에는 우종학 박사의 사회로, 이 박사와 조직신학자이자 서울신대 교수인 박영식 박사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문원 박사는 지구 나이를 측정하기 위해 '방사성 동위원소' 검사 방법을 사용한다고 설명하고, "40억 년 혹은 50억 년 전 물리화학적인 규칙은 지금 우리가 보는 규칙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이를 부정하고 의심하는 것은 과학의 기본 축을 무너뜨리는 것"이라 이야기 했다. 또 "젊은지구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그들 나름 노아의 홍수와 관련된 지질학적 증거들을 제시하며 절절하게 설명 한다"고 말하고, 다만 상호 대화의 초점이 다르다는 듯 더 이상 어떻게 논쟁·논박을 이어갈 수는 없다는 제스처를 취해 보이기도 했다.

이 박사는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창조의 1일과 46억 년을 어떻게 잘 풀어 설명해 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지구 나이 46억 년은 지구과학 시간에 가르치자"면서 본인도 교회에서는 전공 이야기를 굳이 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 했다. 다만 그는 "창조영성은 나누고 싶다"고 말하고, "하나님의 첫째 날과 둘째 날…이렇게 이야기할 때, 나의 6일과 '젊은지구론'자들의 6일은 다를 것"이라며 "창조세계를 말할 때 굳이 수치 이야기는 하지 않더라도, '지성과 과학 분야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을 한다'는 이야기는 소개해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영식 박사는 "성서가 지구 나이를 말해주려는 것이 아니"라 밝히고, "성서의 질문은 '기원'에 대한 것 보다는, 인간의 존재와 하나님의 관계 등에 대한 것"이라 이야기 했다. 그는 "창세기 1장이 기록되었던 BC6 시기는 바빌론 포로시기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라를 잃고 이국땅에서 슬퍼하며 절망 가운데 있을 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누구신가'에 대해 질문이 있었는데, 당시 창조 기사가 많았던 바빌론 앞에서 하나님을 증거 한 것"이라며 "본인들 실존에 대한 물음이 맞물려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박 박사는 "성경이 백과사전이 아니"라 말하고, "인간 구원과 관련해 하나님과 인간관계를 이야기하는 책"이라며 "과학으로 성경을 해석한다면, 성경에 대한 폭력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꿰어 맞추는 것이니 좋은 방법은 아니란 이야기다. 그는 "(신학과 과학이) 서로 악보가 다르고, 연주법도 다르지만, 그러나 하모니를 이룰 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우종학 박사도 "과학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것이 아닌, 두 가지는 서로 다르지만 함께 가는 것"이라며 동의했다.

패널들은 '성년창조론'(하나님께서 6일 창조를 하셨지만, 인간들에게는 46억 년 되어보이게 하셨다는 이론)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박 박사는 "왜 하나님께서 우리를 착각하시게끔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너무 그런 불연속성만 생각한다면 우린 살 수가 없을 것"이라며 "(그런 하나님은) 너무 짓궂은 분이시다. 하나님은 현혹시키는 마술사가 아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으로, 왜 그런 분이 우리에게 그런 장난질을 하시겠느냐"고 했다.

마지막 박 박사는 "성경의 창조가 과학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대립되는 것은 아니"라 말하고, "과학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만드신 길을 더듬어 가는 것"이라며 "서로 모순되게 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간단히 말씀하시는 것을 우리는 과학을 통해 더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이 박사도 대화 중간 "자연을 바라보며 영성을 느낄 수 없다면 하나님께서 섭섭해 하실 것 같다"고 언급했으며, 우 박사 역시 "하나님의 창조 과정을 과학으로 들여다보면 은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과신대 측은 "작년에 중기청 장관 후보의 지구 6천년설 지지 발언으로 과학자들 반발을 불러왔던 창조과학의 견해가 과연 과학적으로 설득력이 있겠느냐"고 묻고, "지구 나이 46억 년이나 6천 년 설이나 어차피 잘 모를 일이고 모두 '~설'이 아니냐는 생각은 과학을 잘 모르는 것"이라며 과학이 밝히는 지구의 역사와 성경의 제시하는 창조의 과정, 이 둘을 어떻게 함께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자 콜로키움을 열게 됐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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