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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4 (수)

"성경에서 평화의 해법을 찾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11. 06 06:35  |  수정 2018. 11. 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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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택 전 한국누가회 이사 겸 연세의대 교수, 학복협 컨퍼런스에서 강연

전우택 연세의대 교수 학복협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학원복음화협회의 주최로 열린 제 11회 2018 캠퍼스청년사역컨퍼런스 ‘평화를 그리다’가 5일 오전 10시부터 남서울교회에서 열렸다. 장근성 학원복음화협의회 상임대표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번 컨퍼런스는 학복협에 소속된 간사들의 많은 참여로 청년 사역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자리였다. 먼저 전우택 연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가 발제를 했다. 그는 CMF(한국누가회) 이사를 역임했고, 한반도평화원구원 3대 원장을 맡기도 했다.

전우택 교수는 ‘평화를 위한 기독교적 성찰’이라는 주제를 전하며, 우선 4가지 평화의 대전제를 설명했다. 첫째로 ‘기억의 평화’를 제시한, 그는 창세기의 요셉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요셉은 형들에게 팔린 기억을 이용해, 용서를 구하러 온 형들에게 ‘갑질’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가진 트라우마를 감정적 평화로 변환시킨 요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요셉은 ‘나를 애굽에 보낸 사람은 당신들이 아닌 하나님이시다’라고 말했다”며 “요셉은 쓰라린 아픔의 기억을 하나님 앞에서 평화로 바꾸어 나갔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자신에게 있었던 트라우마를 감정적으로 편안하게 다룰 수 있는 게 바로 기억의 평화”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정신과 상담하러 온 대학생들에게 내면세계를 물어보면, 그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있는 걸 보게 된다”며 “그 기억을 신앙 안에서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삶과 인간관계에서 평화를 이룰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다만 그는 “실제 트라우마가 된 일이 하나님의 더 큰 경륜 안에서 선하게 사용되어 짐을 깨닫고, 앞으로 밝은 미래를 내딛기 위한 디딤돌로 사용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하여, 그는 “자신에게 내면의 평화가 없는데 외부의 평화를 위해 일한다는 건 어쩌면 어려운 일”이라며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축복인 내면세계의 평화를 먼저 누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한반도 평화의 가장 큰 장애물은 6.25 전쟁의 기억 즉 학살의 기억을 우리가 평화롭게 해결하지 못한 것 아닐까”라며 “또한 일본과 평화를 이루지 못한 것은 어쩌면 위안부 문제의 기억을 평화롭게 해결하지 못한데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기억의 평화는 어렵지만 본질적으로 해결해 가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학복협에 강연 온 취지를 살려, “선교단체 또는 교회가 평화롭다가 어떤 이유 때문에 평화가 깨지고 상처가 생기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며 “예수 앞에서 이런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나가, 기억의 평화를 이뤄 가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두 번째로 그는 역할의 평화를 제시했다. 대표적인 성경 인물로 그는 모세를 뽑았다. 그는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애굽으로 들어가 400년 통치를 받은 이스라엘 백성을 탈출시켜 광야 생활을 동거 동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그는 “40년 동안 늘 반항적이고 불평불만이 극심했던 이스라엘을 묵묵히 겸손으로 섬겼다”며 “이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겸손한 사랑으로 최선을 다해, 섬기는 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해 평화를 이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복협 세미나에 참여한 선교단체 간사들에게 귀감이 되는 말이었다.

또 그는 공동체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을 모세를 통해 설명했다. 그는 “모세는 완벽한 성정의 사람이 아니었으며, 이스라엘과 갈등을 겪기도 하고 비난을 받았다”며 “그러나 모든 갈등과 비난을 놓고 하나님께 엎드려 그 분께서 해결하시는 것을 기다리고 의뢰했다”고 전했다. 하여 그는 “이스라엘을 요단강 앞 모압 광야까지 이끄는 과정이 곧 신명기이며, 이는 모세가 이뤄낸 평화의 과정”이라 덧붙였다.

전우택 연세의대 교수 학복협
전우택 연세의대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아울러 그는 “우리가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전, 먼저 가정의 평화를 이루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그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거짓말”이라고 단언했다. 이유로, 그는 “가정의 평화 이후 나라의 평화로 순서가 그렇게 구성될 수 없다”고 지적하며, “다만 한 가지 진실은 가정과 나라의 평화를 이루는 원리를 동일하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그는 “우리가 속해 있는 ‘작은 원’을 해결해야 ‘큰 원’이 해결 된다는 순서보다, 우리 겪는 갈등의 ‘큰 원’인 한반도 문제를 곧 ‘작은 원’인 가정의 평화를 이루는 훈련과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왜냐면 그는 “한반도 공동체 혹은 선교단체나 가정은 같은 평화의 원리가 관통하기 때문”이라고 제시했다.

세 번째로 그는 ‘원칙의 평화’를 제시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성경 인물로 그는 야고보와 베드로를 제시했다. 당시 맥락을 설명하면서, 그는 “‘유대인이 아닌데 복음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함 받는 게 가능한지’의 문제가 바로 예루살렘 교회와 바울 간에 충돌한 신학적 긴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대인으로서 선민의식을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를 놓고, 예루살렘 공의회가 소집됐다”며 “극심한 신학적 충돌 중, 야고보와 베드로는 바울의 선교를 인정하며 양보의 정신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처럼 그는 “거대한 원칙의 변화를 통해 평화가 이뤄진다”며 “원칙의 변화가 없었다면, 즉 야고보와 베드로의 결단이 없었다면 기독교는 유대교의 조그만 컬트 종교로 남아있었을 것”이라며 못 박았다. 하여, 그는 “개인적이거나 집단적 이익에 매달리지 않고 더 큰 하나님의 뜻과 대의에 헌신함으로 이뤄지는 하나님의 평화”를 강조했다.

이에 그는 “평화는 아무 일도 없는 적막한 고요의 상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좋은 게 좋은 거지’란 태도로 문제를 암묵적으로 숨기지 말고, 수면위로 떠올려 논의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평화를 위한 치열한 투쟁과 노력이 오늘의 평화를 낳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포옹하고 악수하는 장면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보아야 하는가”라며 원칙의 평화를 적용해 반문했다. 즉 그는 “우리는 북한을 용서하자는 국민적 합의가 없는데, 정상들은 서로 악수하고 친하게 지내는 문제 앞에서 우리 청년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라며 “우리 신앙과 사회가 가지고 있는 원칙이 깨지는 순간, 복음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게 바로 복음”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그는 “성경 안에서 어떤 원칙을 찾고 어떤 대안으로 해법을 내놓을지 고민하는 게 바로 ‘원칙의 평화’”라고 전했다. 즉 원칙과 변칙 사이, 팽팽한 긴장 안에서 결국 하나님의 대의가 무엇인지 성경을 제 1원리로 앞장세워 현안을 바라보고 해석해야 함을 전우택 교수는 강조한 것이다.

넷째로 그는 힘의 평화를 제시했다. 그는 “집안의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딸 사이를 관류하는 것도 기억, 역할, 원칙이 어우러져 최종적으로 힘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며 “종국엔 돈이라는 힘으로 마지막 평화를 봉합하려는 아버지의 모습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놓고, 성경적 인물로 그는 다윗을 제시했다. 그는 “다윗은 사울과 충돌하게 됐을 때, 사울에게 무릎 꿇고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했다”며 “그러나 사울이 동굴 안에 들어와 잠이 들었을 때, 사울을 죽이지 않은 것도 다윗 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다윗은 무력을 사용해 적재적소의 순간이 왔음에도 사울을 죽이지 않았다”며 “결국 다윗은 현실세계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문제를 의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세계란 힘을 가진 자가 모든 것을 독점하고 지배하는 구조”라며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힘은 조그만 벌레 같은 인간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광대하심을 의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성경은 하나님의 힘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고 역사를 이끌어 가는 지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여, 그는 “평화란 꼭 내가 싸워서 투쟁하는 순간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며 “피 흘리는 희생을 통해 맨 마지막에 평화가 이뤄지는 순간도 많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그는 “거대한 고뇌와 상처투성이인 중간과정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평화”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지심으로 이뤄진 승리와 평화를 전했다.

전우택 연세의대 교수 학복협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나아가 그는 성경이 말하는 평화에 대해 말했다. 그는 “진정한 평화란 자기 의에 만족하며 스스로 규정한 자기만의 평화 속에 있는 바리새인식 평화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즉 그는 “당시 예수님이 가장 증오하셨던 부류는 폭력적 로마군인도, 세리나 창기도 아닌 바리새인 이었다”며 “여기 있는 우리 또한 종교적 자기 의를 언제나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예수가 말하는 평화란 타인과의 관계에서 진정한 연대가 이뤄지는 상태”라며 누가복음 17:20-21을 제시했다. 성경구절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잇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누가복음 17:20-21)

때문에 그는 “‘너의 안’이라는 말은 영어로 ‘within you'가 아닌 ’among you'이다”라며 “네 마음속이 아닌 너희들의 관계 속에 바로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예수님이 보신 이 땅 위에서의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 겸손한 관계’이며 동시에 ‘인간과 인간 사이 겸손한 관계’속에서 만들어 지는 평화”라고 역설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자신 안의 종교적 만족과 종교적 평화를 추구한 바리새인들은 하나님 나라와 먼 사람”이라며 참가한 모든 이들을 각성시켰다.

특히 그는 “타인을 지적할 게 아닌, 나로 인한 폭력이 없도록 늘 깨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정작 우리 자신의 폭력과 반 평화적 행동을 합리화 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그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처럼 ‘잎새가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는 정신과적으로 약간 염려 된다”며 농을 던졌지만, “그러나 그 정도의 민감성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 사역을 해야, 최소한 잘못된 상태로 빠져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윤동주의 예민함이 결국 피조물을 향한 세심한 돌봄으로 사역을 하는 모든 이에게 필요한 정신임을 그는 제시한 셈이다.

또 그는 “예수그리스도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하신 일도 그의 목숨을 십자가에 버리시는 것 이었다”며 “어쩌면 기독교적 평화는 생명의 희생을 항상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앞서 말했듯, 그는 “평화란 적막 같은 고요가 아닌, 폭력의 상태에서도 평화를 위한 치열한 노력과 투쟁”이라며 재차 말했다. 하여,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처럼 평화는 생명의 희생을 담보로 값비싼 대가를 치루는 과정”이라고 역설했다.

때문에, 그는 “한국 사회 같은 극한 대립과 충돌 상태에서 태어난 청년들에게서 역설적으로 희망을 본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청년들이 이렇게 트라우마가 많은 한국 사회에서 태어난 게 불행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 강력한 강점이 있다”며 “왜냐면 가난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향한 열망이 불타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온실 속의 화초와 비교할 수 없는 강인함이 있다”며 “이렇게 상처의 과정 속에서 역설적으로 더 강하고 성숙한 ‘평화의 사람’으로 재탄생 되어지는 것”이라 말했다. 이를 놓고, 그는 “언제나 상처를 받으시는 분은 하나님이셨다”고 역설했다. 즉 그는 “사랑과 기대 속에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과 계약을 맺으신 분은 하나님이시만, 인간의 일방적 배반과 타락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는 분도 하나님이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그는 “다시 먼저 인간에게 손을 내미시고 관계를 복구하시며 인간을 평화가운데 있게 하시려 했던 분도 하나님”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속성은 평화”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국가적으로 큰 힘든 상황 즉 극단적 인종차별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넬슨만델라가 태어날 수 있었다”라며 “또한 극단적 식민지 차별 경험이 간디를 탄생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극심한 갈등과 대립의 환경은 가장 위대한 사상과 신앙을 지닌 지도자를 배양하는 토양과 여건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며 긍정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만들어 가야 하는 평화란 무엇인가를 놓고 끊임 없는 고민도 필요하지만, 거꾸로 내가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한 평화의 과정은 오히려 나를 성장시켜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우리 인생은 짧게 지나가는 것이고, 진정한 평화는 결국 하늘나라에 가 누리면 되는 것”이라며 “우리가 하는 역할이란 하나님께서 만드시는 평화의 과정 속에 잠시 작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 역설했다. 하여, 그는 “이 땅의 평화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이 땅에 하늘나라의 평화를 잠시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전우택 연세의대 교수 학복협
많은 학복협 소속 선교단체와 교회 간사들이 참여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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