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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8 (월)

선교 유적을 3차원 광대역 스캐닝 영상으로 확보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02. 14 00:23  |  수정 2018. 02. 14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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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왕시루봉의 선교 유적 12채를 찍어 보관해

(사)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이하 보존연합)에서는 이런 기록들에 대한 보존을 위하여, 3차원 광대역으로 영상 스캐닝을 만들어, 이를 영구히 보존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 제공

[기독일보] 소중한 선교 유적지를 잊지 않고 보존하기 위한 노력의 소식이 있다. (사)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이하 보존연합)에서는 이런 기록들에 대한 보존을 위하여, 3차원 광대역으로 영상 스캐닝을 만들어, 이를 영구히 보존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보존연합에 의하면, 지난 2월 7일 공문화유산보존기록연구소에서 지리산 선교유적을 스캔으로 영상 작업한 것을, 이사장 인요한 박사와 오정희 상임 이사가 참여한 가운데, 영상자료 전달식을 가졌다

이 자료는 익명의 독지가로 인해, 고액이 소요되는 것인데, 항공 촬영하여 찍은 영상 일체를 담은 자료를 기부한 것이다.

지리산 선교유적지의 유래는, 1895년 호남지역에서 선교가 시작 되었고, 그 때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서 선교사들이 선교활동을 했으나, 당시 우리나라의 풍토병으로 인해, 선교사들의 희생이 따랐다. 그 때 선교사들의 어린자녀들까지 포함하여, 67명이나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들은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풍토병이 특히 창궐하는 여름철이면, 병원균 서식을 억제하는 해발 1,200미터 고지 위로 올라가서 생활하였다. 그 곳에서 수양관을 짓고, 성경을 번역하고, 한영사전을 만드는 등, 주어진 선교 사역을 위해, 고단했던 삶을 살았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최근에 각 분야의 학자들은 이러한 개화기에 일어난 선교 흔적에, 역사성, 장소성, 가치성을 부여하고, 꼭 보존되어야 될 문화 인류학적인 자료와 현장임을 확인한 바 있다.

이제 보존연합에서는 3차원 광대역 스캐닝 영상 자료를 확보함으로써, 지리산 선교 유적지의 건물 12채를 영구히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자료는 여타한 이유로, 유적지가 손실 된다 하더라도, 원형 그대로 복원 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된 것이다.

오정희 상임 이사는 소감에 대해, ‘선교사님들의 신앙정신을 본 받아, 한국교회가 초대교회처럼 건강하게 되며, 선교사 유적지에 대한 관심을 갖는데, 지리산선교유적지가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보존연합에서는 이런 보존활동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하였다.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 유적지는 2007년 8월 30일 철거 위기에 처했었지만, 이를 알게 된 기독교계에서는 그 해 8월 12일부터 현 이사장 안금남 목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초교파적으로 ‘철거반대 기도회’를 시작 하였고, 같은 해 12월 3일에는 전남도청으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게 된다.

또 보존연합에서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의 건축물은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자연공원법’의 논리를 앞세우고, 서울의 프레스센터에서 심포지움을 개최 하는 등 활발한 보존 활동을 펼쳐온 바 있다.

그리고 2008년에는 CCC한국대학생선교회 고 김준곤 목사의 도움으로, 사)도코모모코리아(근대건축 보존회)와 용역을 체결해서, 620페이지 분량의 지리산 선교유적지 조사연구 용역보고서를 만들어 발간하였다.

뿐만이 아니라, 2012년 2월에는 세계적인 문화재 보존 시민단체 ‘내셔널 트러스트’ 주최의 ‘이곳만은 지키자’는 공모전에 참가하여, <소중한 문화 유산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2015년 6월에는 유적지 근대문화재 지정과 관련한 전문가 간담회가 있었는데, 서울대 윤여창 교수는 ‘왕시루봉 유적지는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히 있음’을 인정하였고, 참여한 다른 전문가들은 왕시루봉 선교 유적지가 생태계 보존 지역에 위치해 있어, 자연과 인간이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또 이 간담회에 참석한 오정희 상임 이사는, 타종교에서 선교유적지 문화재 등록을 반대하는 일에 대해서, ‘역사라는 것은 뜻 그대로 시간의 기록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개화기의 중요한 역사물과 기록 앞에 겸손해져야 됨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은 현재 각 대학 교수들과 전문가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CCC한국대학생선교회, 한국교회언론회, 서울기독청년연합회, 에스더기도운동본부, 밥퍼다일공동체 등 다수의 단체들도 함께 협력하고 있다.

보존연합은 선교사유적보존을 위해 외부의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는데, 지난 2월 9일에는 세종시 세종센터 컨퍼런스 홀에서 ‘한국선교유적연구회’ 주최로 열린 회의에서, 전남의 기독교선교유적을 세계유산 목록으로 신청하기 위한 모임에도 동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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