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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월)

[샬롬나비 논평] 571돌 한글날에 대하여

기독일보 편집부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7. 10. 10 07:07  |  수정 2017. 10. 1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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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술원장 김영한 박사
샬롬나비 대표, 기독교학술원장 김영한 박사 ©기독일보DB

하나님이 주신 고귀한 선물인 한글을 세계 문화에 이바지하는 한류(韓流)로서 발전시키자.

한국 교회와 신학계의 발전과 교회의 풍요성은 신학의 내용과 자료의 한글화에 달려 있다

올해 우리는 571돌 한글날을 맞이한다. 한국교회는 올해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다. 당시 종교개혁자들은 당시 개혁 내용 중에서 자국어로 된 성경을 가지고 설교를 행하며 성도들이 자국어로 된 예배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종교개혁은 하나의 언어혁명이며 언어사건이었다. 이로서 15세기까지 로마 교회에 갇혀 있던 말씀과 찬송이 온 세상의 민족을 향한 말씀과 찬송이 되었다. 교회는 각자의 민족의 언어로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서 개신교회가 누리는 구원의 내용이 중세교회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됐다. 이 언어사건은 하나님께서 종교개혁을 통하여 온 세상 교회에 주신 은총이었다. 언어에 대한 종교개혁의 영향은 종교의 영역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유럽의 교육과 문화에도 영향을 끼쳤다. 각각의 언어로 작성된 신앙교육서를 가지고 교회와 가정, 그리고 학교에서 신앙교육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더 이상 라틴어가 아닌 고유한 자국어로 교육이 이루어졌다. 종교개혁의 정신을 따르고 있는 한국교회 역시 자국어로 하나님을 섬길 수 있으며, 자국어로 된 문화가 있다는 것을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이해한다. 샬롬나비는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에 다음과 같은 이해와 실천을 촉구한다.

1. 한글은 우리 민족에게 주신 하나님의 고귀한 선물임을 깨닫고 감사하고 잘 가꾸자.

금년 10월 9일은 세종대왕께서 1446년 음력 9월 29일에 한글을 반포하신지 571년이 되는 해이다. 최초의 한글날은 1926년에 기념되었는데, 한글반포 480년 되는 해를 기념하여 11월 4일(음력 9월 29일이 이날이었기 때문이다) 조선어연구회(현 한글학회)와 신민사의 공동주최로 기념식을 거행했다. 그리고 음력 9월 29일로 지키던 한글날을 1934년부터 양력 10월 28일에 지켰다. 그러나 한국에 닥친 일제의 침략과 수탈로 인하여 한글과 한글날은 큰 위기를 겪기도 하였다. 한글은 일제강점기에 민족말살정책 속에서 가혹한 탄압을 받았다. 대표적인 예로 일제는 조선어학회의 학자들을 체포함으로 한글날을 지킬 수 없도록 압박하였다. 그러나 한글은 그러한 탄압 속에서도 많은 학자들과 작가들에 의해서 유지되었으며 이것은 한국과 한국교회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섭리였다. 하나님께서 모든 나라들의 경계를 정하셨으며, 그들로 각각의 문화를 이루어 살게 하셨다(행17:26). 이 땅에 많은 민족들이 나라를 잃거나, 혹은 그 나라를 유지한다고 할지라도 문화와 언어를 잃어버리는 것을 본다. 그러나 한국이 나라와 독특한 언어를 유지하여 발전시킬 수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이며 선물이다. 한글을 선물로 주시고 보존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한글을 순화시키며 잘 가꾸자.

2. 고유한 한글과 문화를 세계 문화에 이바지하는 한류로서 발전시키자.

창세기 11장은 하나님께서 온 세상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각각의 언어로 인류를 흩으신 사건을 기록해 놓았다. 이 언어를 혼잡하게 하신 사건은 단순히 '징벌'로만 해석할 것이 아니라, 인류를 보호하신 사건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양한 언어를 주심으로 인하여 생긴 민족의 구별은 민족들마다 다양성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이며 기쁘신 뜻이다. 세계화는 현대의 대세라고 할 수 있다. 교통수단과 통신수단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 간의 간격을 좁혀주며 더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를 기반으로 하여 자국만의 폐쇄성을 벗어나서 다른 나라를 이해하며,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배우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세계화가 자칫 자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소홀함으로 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 우리의 것이 분명하게 정립되어 있을 때, 다른 국가와 민족의 좋은 것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쉽게 사대주의에 빠지며, 우리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좋은 특성을 폐하게 된다. 세계화의 추세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갖는 것은 우리 문화의 장점을 잘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다른 나라의 장점을 수용하는 것이다. 세계화 속에서 외국어를 익히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자국의 언어를 소홀히 하여 정체성을 잃어버리거나 약화시킨다면, 세계화는 한국에 유익이 되지 못할 것이다.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한글에 대한 연구와 사용이 확대되어야 하며, 자라나는 후세대에게 한글 교육을 하기 위해서 힘써야 할 것이다.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한글을 사랑하고 발전시킨다면 그 유익은 우리 후세대가 얻을 것이다. 더 나아가 한국문화 발전의 토대로서 한글을 잘 연구하고 사용하여 세계문화에 기여하는 한류(韓流)로서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다.

3. 한국교회는 우리나라의 글자인 한글을 사용하는데 앞장 서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종교개혁은 자국어로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이 가장 그 분의 뜻에 합당하다는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 민족이라는 개별성을 가진 교회가 자국어로 신앙의 내용을 잘 이해하며 마음으로 경배하는 것이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가장 합당하며 유익을 줄 수 있다. 중세 로마교회가 성도들이 이해하지도 못하는 라틴어로 예배를 드리는 것은 비성경적인 행위였다. 그러나 한국 개신교회가 근래에 들어서 하는 행태는 이러한 종교개혁의 정신에 반하는 것으로 보인다. 교회가 외국어 예배 등을 통하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유익을 주는 것은 좋은 일이나, 혹 그러한 예배를 외국어를 배우는 수단으로 삼는 것은 옳지 못하다. 더 나아가서 미국교회의 영향을 받은 단체들이나 교회들은 무분별하게 외국어 사용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으며, 그들의 문화를 따라 하는 것이 마치 선진적인 교회 문화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신학적으로도 분명하게 규명되지 못한 신사도운동이나 교회 문화에서 사용하는 외국어를 자제하고 한국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 올바른 용어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성도들이 신앙 고백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자국어로 신학과 신앙을 이해하여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드리는 것이 종교개혁의 정신이며, 성경의 정신이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의 정신을 받아서 한국교회 성도들이 잘 이해하고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용어와 틀을 세워나가는 것이 한국 교회의 사명이다. 그러므로 한국의 목회자들은 예배에서 품위 있는 한글로 된 용어들을 정확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하겠다.

4. 한국 교회와 신학계의 발전과 교회의 풍요성은 신학의 내용과 자료의 한글화에 달려 있다

신학은 그 특성상 대부분 1차 자료가 외국어로 되어 있다. 가장 먼저는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이 외국어로 되어 있으며, 교회사에 나타나는 중요한 신학자들의 저술들도 그러하다. 이로 인해 한국 교회는 신학과 신앙을 심도있게 연구하고자 할 때, 1차 자료를 접근해야 하는 난점이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한국 교회에서 신학의 내용이 보편화되지 못하고 신학자들의 전유물이 되는 경향이 있다. 한국에 개신교가 들어온 지 한 세기가 되어 이제 우리의 신앙고백과 내용을 세계 교회에 제시해야 하는 이 때에 한국교회의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의 노력과 연구가 그 어느 때보다 요청된다. 신학자들과 신학교, 교회가 책임있는 번역 작업과 교회 자료 정리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학을 위한 1차 자료들이 풍성하게 한글로 번역된다면 신학은 일부 신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교회와 성도들이 접할 수 있는 자료들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 교회의 내적 성장을 꾀할 수 있다.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조금 더 자유롭게 역사적 자료들과 서적들에 접근하고 그로부터 유익을 얻을 수 있을 때, 한국 교회는 진리 위에 더욱 든든히 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한국 교회와 신학계가 성숙하는 길이기도 하며, 세계 교회를 향하여 한국 교회가 유익을 끼치는 길이 될 것이다.

2017년 10월 9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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