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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0 (금)

"북한 붕괴론에 근거한 통일·선교전략 재검토를"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06. 23 18:32  |  수정 2018. 06. 25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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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기독교통일포럼 열린포럼'에서 아주대 조정훈 교수 발표

아주대 조정훈 교수.
아주대 조정훈 교수. ©홍은혜 기자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갈등에서 평화로. 최근 한반도 정세를 바라보는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런 상황 가운데 북한 선교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논문이 발표되어 주목을 받았다. 조정훈 교수(아주대 통일연구소)는 한국교회 대다수(?)가 내다봤던 '북한 붕괴론'에 근거한 통일과 선교전략은 재검토 되어야 한다며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조정훈 교수는 지난 23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2018 기독교통일포럼 열린포럼'에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통일환경과 선교환경의 변화"란 주제로 발표하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특히 그는 "북미관계는 상당 기간 대화와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 전망하고, "최소 美대선이 있는 2019년 말까지는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 내다봤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거치면서 대화와 화해의 장으로 급변한 것과 관련, 조 교수는 "한국과 미국, 중국까지 핵위협 해소를 위해 북한의 내부적 붕괴 전략보다는, 대화와 협상의 전략을 선택할 것"이라며 "통일을 준비하는 기독교계도 변화한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를 냉정하게 바라보며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당국을 '통한' 통일 선교 전략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사단에 사로잡힌 정권이라는 표현으로 상징되는 북한정부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그들 정권을 찬양하고 도와주자는 뜻이 아니라, 현재 북한 사회를 통제 관리하는 힘을 인정하고 그 틀 안에서 선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현실적"이라 했다.

이어 조 교수는 "현 상황을 확대해석해서 북한 직접 선교를 위해 너무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그는 "남북교류는 확대되지만 민간교류 자유화 등 북한의 직접선교에 필요한 환경이 단기간에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남북관계 정상화에 대한 큰 기대감을 차분히 긴 호흡으로 기독교계가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고민을 하는 기회로 삼자"고 했다.

그는 "비록 우리 정부에서 종교계의 방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북한 당국의 종교에 대한 거부감 특히 기독교에 대한 경계는 북한 주민들을 직접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큰 폭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더불어 "정부와 수많은 대북지원 단체들이 계획하는 분야와 사업에 교회와 기독교 단체까지 뛰어들어 중복과 혼란을 가져오기 보다는, 현재의 통일준비 과정에서 간과되고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그 부분을 기독교가 감당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했다.

조 교수는 또 "북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북한은 지난 90년대 말 고난의 행군시절과 같이 굶어죽는 사회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하다"고 밝히고, "그러나 2016년 성장률이 3%에 달하고 있고 평양과 대도시에는 이미 초기 자본주의적 변화들이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남북교류협력이 본격화되고 교회와 기독교 선교단체들이 여러 가지 모양으로 북한 주민들과 접촉 교류할 시간이 올 때, 이와 같은 고정관념으로 접근하면 큰 실수를 범할 것"이라 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는 오만을 버리고 새로운 나라를 배우는 심정으로 공부해야 할 것"이라 주장하고, "특히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북한과 많은 교류를 했던 이들의 과거 경험은 유용하지만, 그 뒤로 북한 경제 사회에 불어온 엄청난 변화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 했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유관지 박사와 발제자 아주대 조정훈 교수, 숭실대 하충엽 교수.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유관지 박사와 발제자 아주대 조정훈 교수, 숭실대 하충엽 교수. ©홍은혜 기자

마지막으로 조 교수는 "목회자와 선교단체 임원을 넘어 기독교 공동체 전체가 북한을 바로 알고 바람직한 통일전략 선교전략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남북교류가 본격화되면, 교회와 선교단체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기독교 평신도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북한 당국과 주민들을 접촉하며 사업과 투자활동을 벌릴 것"이라며 "이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기독교인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닌, 돈과 세상을 하나님과 함께 섬기는 모습으로 비추어지면 우리가 바라는 통일선교에 커다란 장애가 될 것"이라 했다.

때문에 그는 "교회 차원에서 북한 진출 전략과 함께 교회 공동체 구성원 전체가 북한을 섬길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북한을 알고 공부하는 노력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남한 기독교인들이 북한 주민들의 눈에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우리를 다시 한 번 깨끗하게 만드는 회개와 간구의 노력일 것"이라 했다.

한편 "통일환경 변화와 기독교적 방향"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조정훈 교수의 강연 외에도 하충엽 교수(숭실대)가 "통일환경 변화에 따른 북한선교 방향"이란 주제로 강연을 전했으며, 조기연 교수(아신대) 오성훈 박사(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 제이미 킴 교수(숭실대) 등이 함께 토론자로 수고했다. 행사 전에는 이원재 박사(기독교통일포럼 상임대표, 남산교회)가 개회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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