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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5 (화)

'백석대신'명칭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10일 부터 천안 백석대에서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09. 11 16:20  |  수정 2018. 09. 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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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진통 끝, 백석대신 명칭 극적 합의

'대신'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백석대신'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대신'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백석대신'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가 10일 오후 2시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정기총회를 개회했다. 특히 초미의 관심사였던 명칭문제는 ‘백석대신’이라는 명칭으로 결론 났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명칭을 ‘백석대신’을 쓰기로 구 백석과 구 대신측은 합의했다. 다만 총회 회기는 구 백석 제 41회기를 쓰기로 했다. 총회 직전 증경총회장들은 막판 진통 끝에 ‘화합과 배려’의 성숙함을 견지하고자, ‘백석대신’ 이라는 공존을 택했다.

그동안 구 백석과 구 대신측은 교단의 명칭 문제로 마찰을 빚어 왔다. 그러나 통합 정신을 지키는 것이 명칭보다 중요하다는 데 뜻이 모여 아름다운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한국 교회가 거듭 분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분열은 없다는 절박함,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됨’을 이루는 것이 곧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길이라는 데서 백석과 대신측은 뜻을 모아 극적 드라마를 연출한 것이다. 특히 막판 모든 것을 내려놓는 백석 비대위의 ‘자기 비움’ 정신이 구 백석과 대신측 간 ‘합의’라는 고속도로를 깔았다.

지난 6월 15일 대신 수호측은 명칭을 놓고 백석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그 와중 구 백석 비대위는 6,000 교회들을 대표해 ‘백석’ 명칭을 끝까지 고수 했다. 교단 명칭과 총대수 등 구 백석은 많은 양보를 해왔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다. ‘통합정신은 한 쪽의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구 백석의 강한 목소리로, 대신 측과 끝까지 평행선을 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통합정신을 끝까지 견지하려는 증경총회장들과 임원진은 지난 2개월 동안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통해 합의에 이르고자 노력 해왔다. 총회 직전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었지만, 소통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결국 구 백석과 대신측은 ‘백석대신’이라는 명칭을 쓰기로 합의하면서 성숙한 통합정신을 이끌어냈다.

‘백석’ 명칭을 비대위와 더불어 끝까지 주장했던 정영근 증경총회장은 구 대신과의 두차례 협상 끝에 아름다운 결과를 이끌어낸 중심이었다. 그는 “지난 7월 정책자문단이 모여 임시총회를 개회하려 했으나 시간이 허락지 않았다”며 “이후 정기총회에서 명칭문제를 놓고 제일 먼저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구 대신측과 백석측이 두 번씩 만났지만 상당한 진통이 있어 험로가 예상됐지만, 결국 우리는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보고했다. 양측 협상 대표로는 구 백석 정영근, 유만석 목사가 참여했고, 구 대신에는 류춘배, 이수일 목사가 참여했다.

백석대신 교단 명칭 확정 후, 총대들은 갈채를 보냈다. 잠깐 정회 후 총회 현수막은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대신) 제41회 정기총회’로 내걸렸다. 총대들은 다시 박수로 화답하며 화합과 공존을 상징하는 교단 명칭을 환영했다. 드디어 3년 만에 총회 회기가 명시된 것이다.

‘백석대신’ 교단 명칭을 명시한 공식 총회가 시작되자, 첫 날 회무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간 팽팽했던 긴장이 풀리자 각 부서의 지난 1년 활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보고됐다.

특히 총회 개회 후 첫 안건으로 교단 명칭 문제를 논의한 회의에서 증경총회장 정영근 목사는 구 백석과 대신의 최종 합의안을 읽었다. 그는 “교단 명칭은 ‘백석대신’으로 확정했으며, 2019년 7월 말까지 현 대신총회 소속 교회 중 20개 교회는 백석유지재단 가입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유충국 목사)는 여성 안수 결의 후 8년 만에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목사에게 총대권이 주어졌다. 이번 총회는 총대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예배로 시작됐다. 부총회장 이주훈 목사의 사회와 부총회장 박경배 목사의 기도에 이어 회의록 서기 김병덕 목사가 성경을 봉독했다.

박경배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 되지 못한 것을 용서 해달라”며 “형제가 아름답게 연합하는 총회가 되어 부끄러운 한국교회를 새롭게 견인해 조국 대한민국을 살리는 총회가 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총회장 유충국 목사는 ‘너희로 소원을 두고’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유 총회장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남기신 3대 사역만 기억하면 된다”면서 “첫째는 복음 전도의 사명, 둘째는 가르치는 사명, 셋째는 하나 되는 사명”이라고 전했다. 그는 “예수님께서는 끊임없이 연합을 위해 노력하셨고, 한국교회 또한 하나 되는 일에 힘써야 한다”며 “총회가 하나를 이뤄 땅 끝까지 복음 전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총회를 이뤄가자”고 촉구했다.

또한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유중현 목사도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한국교회 70% 이상인 장로교가 하나가 된다면, 한국교회 부흥과 통일을 견인할 것이라고 생각 한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증경총회장 이종승 목사의 축도로 개회예배는 마무리 됐고, 이어 증경총회장 최낙중 목사의 집례로 성찬예식이 진행됐다.

그는 “용서하고 사랑할 사람만 성찬에 참여할 수 있으며, 결국 우리 속에 예수님이 가득한 총대들로 거듭나는 성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40년 전부터 우리 총회는 십자가를 몸소 짊어지는 정신을 강조했다”며 “십자가를 지면 화해 못할 일도 없다”고 역설했다. 예수님의 마음을 품어 교단 명칭으로 갈등하는 총대들에게 ‘화합과 배려’의 정신으로 총회에 임해 줄 것을 부탁했다.

아울러 그는 “기독교의 핵심가치는 바로 하나 되는 과정에 있다”며 “이번 명칭 문제를 놓고 갈등한 과정이 성장통으로 인식하고, 나라와 민족의 위기 상황 속에서 기독교의 새 날을 열어가는 기적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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