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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0 (월)

“목회자·선교사 자녀들도 내면에 있는 것을 터트려야 돼요”

기독일보 토마스 맹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12. 08 05:58  |  수정 2018. 12. 08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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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목회자·선교사 자녀 컨퍼런스’의 설동욱·윤대혁 목사 만나

윤대혁 목사(좌)와 설동욱 목사(우)
윤대혁 목사(좌)와 설동욱 목사(우) ©미주 기독일보

자식에게 미안한 것이 있으면 고백해야
대화를 자주 나누고, 신앙을 강요하면 안돼
목회자 자녀라도 고난 힘듦, 인생의 굴곡을 잘 극복해야
자녀들을 진심으로 위해주고 기도해줄때 하나님의 일꾼으로 자라난다

[미주 기독일보 토마스 맹 기자] 사람들이 목회자 자녀(Pastor Kids), 선교사 자녀(Missionary Kids)를 보면 흔히들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교회에서 자라서 신앙이 좋겠다. 바르게 자라겠다. 겸손하다.’ 등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반면에 ‘목회자 자녀로 자라서 힘들겠다. 고생하겠다.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목회자 자녀이니 경거망동하면 안될 것 같다.’ 등의 의견도 있다.

부모님들이 교회 사역자이다 보니, 목회자·선교사 자녀들은 부모의 눈물의 기도와 수고로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일꾼으로 자라난다. 부모의 바람은 자녀들이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아 믿음의 사람들로 커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녀들은 장성하여 훌륭한 믿음의 일꾼으로 자라나기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의 유혹에 의해 잘못된 길로 빠져들기도 한다.

얼마전 11월 말에 사랑의빛선교교회에서 ‘제2회 미주 목회자•선교사 자녀 컨퍼런스’가 열렸다. 그런데 이민교회 목회자가 아닌 한국교회 목회자가 나서서 이들을 돌보기로 자처했다. 목회자사모신문(발행인 설동욱 목사. 예정교회 담임)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는 사랑의빛선교교회의 물심양면의 후원으로 3박 4일 동안 열렸다. 이번 모임에서 목회자 자녀들은 그동안 맺혀있었던 어려움을 나누는 한편, 모임은 비슷한 또래끼리 공유하는 소통의 자리로 마련됐다. 실제로 이튿날 집회를 마치고 찬양을 하는데 자리 곳곳에서 자녀들이 은혜가 가득한 가운데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자녀 컨퍼런스를 주관하고 주최한 설동욱 목사, 그리고 윤대혁 목사(사랑의빛선교교회)를 만나 그들이 자녀를 키워오면서 느꼈던 생각과 경험을 들어봤다.

-한국에서는 33회째 컨퍼런스 인도, 미국에서는 2회째 여는데 첫번째와 다른 점이나 새로운 것이 있을까요.

설동욱: 미국의 한인 이민목회자 자녀들도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한국교회보다 이민교회가 더 열악하고, 성도들의 토양이 한국 성도들의 토양보다 더 힘든 것이 사실이기에, 목회자 자녀들도 힘든 것입니다. 목회자 자녀로서 그들의 삶 속에서 감사하고 기쁨을 누리려면 이들만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만이 모여서 함께 나누는 가운데 치유가 일어납니다. 지난해 컨퍼런스와 다르게 강해를 줄였습니다. 지난해는 2박 3일 동안 열렸는데, 올해 3박 4일을 했는데도 말이죠. 그리고 서로 나눔의 시간을 많이 갖게 했습니다. 강사를 통해서 은혜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저 형들, 언니들, 누나들도 힘들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서로 이해하게 되고 치유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목회자 자녀였던 목회자들이 강사로 섰는데, 목회자 자녀들이 은혜를 받아야 적어도 아버지가 목회하는데 속을 안썩입니다. 한국에서 사모 세미나를 하는 것도 남편 목회 하는 것에 도움되어야 하고, 자녀 세미나 하는 것도 아버지 목회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먼저는 가정이 평화로워야 하죠.

목회자 자녀들이 세미나에 참석한 이후에 은혜를 받고 깨닫고 가기 때문에 변합니다. 좋은 쪽으로 성숙되어 갑니다. 한국에서 어느 교회 부흥회에 갔는데, 교회 목사님이 저에게 ‘목사님은 우리 가정의 목회자이십니다’ 그러셨어요. 자녀가 세미나 다녀와서 변했다는 것입니다. 사모님이나 자녀들이 세미나 다녀와서 너무 감사하다고 증거합니다. 목회자 자녀들이 은혜를 받아서 세미나 참석 이후에, 스탭으로 섬기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회 때는 중고등학생까지 참석해서 인원이 더 많았습니다. 작년에 참석한 학생들이 직접 컨퍼런스를 기획하고 준비했습니다. 이번에 더 준비도 좋고 성숙되었다고 봅니다.

-목회자·선교사 자녀들이 자라면서 고충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윤대혁: 자녀들이 부모님이 목회를 하면서 고민하는 것을 똑같이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실 아이들이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제 아들이 P.K.(Pastor’s Kid)인데 어느 날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교회 성도 얼만큼 늘었어?” 이 말을 들었을 때 좀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차를 타고 어디 데려다 줄 때 “엄마 아빠, 미안해, 내가 목회에 짐이 되면 안되는데” 그러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이 마음이 항상 있어요. 이것이 하나님께서 아이들에게 주신 영적 DNA입니다. 축복일 수 있습니다. 힘들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섬김을 배우고, 힘듦을 알수 있도록 해석해줘야 합니다. 이게 자녀 컨퍼런스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부모 목회의 현장이 너희들에게 주신 축복의 현장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자녀들이 깨달을 때 그들의 길이 되는 것입니다.

설동욱: 이전에 서울에서 자녀 세미나를 열었는데, 어느 중학생 자녀가 헌금을 하면서 기도제목이 ‘교회 부흥, 성전 건축’이었습니다. 이 기도제목을 보면서 서글프기도 했습니다. 중학생 기도제목이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목회자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녀들도 똑같이 스트레스를 받어요. 그 나이에 기도제목이 교회 부흥이어야 되겠나요. 목회자 자녀 중에서 담배를 피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데 2박 3일 동안 자유를 반납해보자. 그리고 평생 행복하자고 컨퍼런스에 참석을 권유합니다. 그랬더니 컨퍼런스 참석 후에 아이들이 변합니다.

윤대혁: 어떤 학생은 아버지 교회가 작으니까 아버지가 코스트나 연합집회, 그리고 목회자자녀 컨퍼런스에 가보라고 해서 온 아이가 있습니다. 자녀가 연합집회에 가면 사람들이 목회자 자녀가 울면 ‘뭐 힘든 일이 있든가 보다’ 하고 걱정해주는 것이 부담이 된다고 해요. 그래서 자녀들이 오해 받을까봐 울지도 못하고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겁니다. 부모님에게는 밖에 나가서 말조심하라고 항상 교육을 받고, 아이들이 속에 있는 것을 터트리고 싶은데 터트리지도 못하는 겁니다. 그런데 자녀 컨퍼런스는 구별된 장소이죠. 자기 아픔과 고민을 드러내도 되고, 그러면서 치유 받게 됩니다.

-자녀 양육은 어떻게 해오셨나요.

설동욱: 하나님이 키우신 것 같아요. 저는 미안한 일이 있으면 미안하다고 하고, 대화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대화를 나눴습니다. 제일 어려운 것이 자식이라고 하는데, 제 마음대로 안되죠. 그래도 지금까지 기도해 오면서, 하나님이 키워주신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일천번제 기도를 두 번 하기도 했습니다.

윤대혁: 저는 PK로 자라면서 아버지로부터 조심하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어요. 부모님 말씀에 반항하면 폐가 되니까 매사에 조심하려고 노력했죠. 그래서 저는 아들에게 강요 안해요. 아이가 농구 클럽에서 활동을 하는데 보통 파이널 시합이 주말에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들에게 파이널에 가는 것은 너가 선택하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신앙이 없지 않아요. 무엇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인지 알고 있어요. 시합이 있어도 고등부 예배에 나옵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자식을 믿고 있습니다. 수양회에서 아들이 노래하고 기도하는 것을 볼 때 아이 신앙을 존중하게 됩니다. 갔다 오면 거룩한 부담을 갖는 것은 자신이에요.

설동욱: 자식과 대화가 통하면 갈등이 사라집니다. 아들이 어렸을 때 아빠가 자주 부흥회에 다니니 같이 놀아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설득했어요. 자주 미안하다고 얘기해주고, 아빠는 목회에다가 부흥회까지 하는 사명을 받아서 자주 집 밖으로 다녀야 한다고 얘기해 줬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지 우리 가정이 복을 받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나중에 아들이 걱정 마시고 하나님의 일을 하시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자식이 하나인데, 형제가 없어서 아이가 심심할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엄마 아빠가 너를 낳을 때는 하나만 낳고 잘 키우자 라는 캠페인이 있었고, 다들 가난했고, 그런 사회 분위기가 있었다고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죠. 자식과 무슨 현안이 있으면 대화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목회자 가정만 아니라 일반 가정도 자식에게 미안한 것은 미안하다고 얘기해야 해요. 나는 원래 미안하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었는데 아이가 아파하고 있으면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미안한 것이죠.

윤대혁: 아이에게 언제는 코스타(KOSTA)에서 한번 설교를 하게 되었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아들이 ‘한번 해? 그러면 은혜롭게 하셔야 되겠네요’ 그러더라고요. 꿈이 있다면 나중에 자식과 선교 다니고 싶어요.

-이민 목회자 자녀들을 많이 봐 오셨을 텐데요,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설동욱: 목회자 자녀이기 때문에 특별히 고생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다 제각각 어려움이 있는 것이죠. 하나님의 자녀로서 잘 버티고 견디면 그것이 믿음의 모습이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모습이면 더 좋은 것이지요. 아이들이 잘 견디면 하나님께서 앞으로 쓰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그때 조금만 더 참을 걸, 그때 더 참기를 잘했다’ 그럴 때 축복이 되는 것입니다. 목회자 자녀로 잘 견디면 좋을 것 같아요. 성경에 고난이 나에게 유익이라고 했는데, 하나님께서 잘 쓰실 사람들은 고난이 있고, 크게 쓰일 사람은 크게 연단하십니다. 반드시 그게 있습니다. 어려움을 감당만 하면 축복이 있고 목회자 자녀들은 특별히 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나만 고난을 겪는다고 생각하면 견디지 못합니다. 진짜 힘들면 병원 중환자실에 가보고, 시장에 가서 고생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만나보라고 말합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만날 때 나의 어려움은 어려움이 아니지요. 건강하다는 것만 해도 감사가 나오는 것입니다.

윤대혁: 인생의 굴곡은 은혜의 저장소라고 합니다. PK, MK에게 뜻하지 않게 찾아온 굴곡된 인생들을 하나님께서 은혜로 채워주십니다. 그리고 그들을 교회나 선교지에서 충성된 일꾼으로 쓰신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목회자사모세미나도 계속 개최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설동욱: 한국지역복음화협의회를 만들어서 지금까지 회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세계 복음화를 위해서는 먼저 지역 복음화가 우선되어야 하고, 지역을 복음화시키는데 제일 앞장서는 사람이 목회자입니다. 그런데 목회자 세미나는 정말 많은데, 사모님들과 하는 세미나는 없었어요. 그래서 사모님들에게 힘을 주어야 되겠다해서 첫 행사를 전남 무안에서 열었습니다. 1회 때 600명이 모였어요. 적지 않은 재정을 들여가면서 지금까지 하다 보니 20년이 흘렀습니다. 사모세미나를 개최해오면서 처음에는 ‘좋은 일 하네’, 그 다음에는 ‘지금도 하네’라는 이야기를 들어오면서, 10년이 넘으니까 어느 순간 사모세미나가 나를 떠받고 있더라고요. 그 열매로 방송사나 신문사에서 사모님과 관련된 기획을 하려면 우리에게 연락을 해서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일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많은 복을 주셨어요.

-자녀컨퍼런스를 해오면서 보람되거나 하는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설동욱: 학교를 그만 둔 사람이었는데, 교회에서는 교인들에게 교회에 오지 말라고 한 사람이 있었어요. 매번 술 마시고 행패 부리던 친구가 세미나에 참석했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은혜를 받은 거에요. 그래서 검정고시를 치르고 대학에 입학에서 결국 종의 길을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가 지금 목사가 되어서 스탭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양산에 부흥회를 간 적이 있는데 제가 목사님에게 물었어요. 왜 저를 초청했냐고요. 작은 교회 목사님인데, 자식이 내 자랑을 한다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무슨 자랑이냐고 물었더니, 우리 아이가 설 목사님 하는 자녀 세미나에 다녀왔는데, 은혜를 받고 정신 차리고 공부해서 사법고시에 패스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설동욱 목사님 검색을 해보고 나를 부흥회에 초청한 거에요. 작은 교회를 오래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많아요. 그런데 자식이 잘되니 든든한 거에요. 세미나 갔다 와서 인생이 변하는 것입니다. 그냥 되는 대로 살다가 목표 있는 인생으로 바뀐 것이죠. 사모님들도 극한 상황까지 다다랐다가 사모세미나 갔다 와서 은혜 받고 대학가서 공부하는 케이스도 있어요. 간증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네, 마지막으로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설동욱: 컨퍼런스에 다녀 간 자녀들은 목회자 자녀라는 자긍심을 갖게 됩니다. 자긍심을 갖는다는 것은 신앙이 건강해진다는 것이죠. 중요한 것이 있다면, 부모님들은 목회자 자녀들이 이렇게 힘들다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아셔야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에서 은혜 받으면 되지. 뭐 컨퍼런스에 참석할 필요가 있나 합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해결되지 않는 남아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목회자 자녀 세미나에서 은혜를 받고 치료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이죠. 함께 나눌수 있는 소통의 현장이 여기입니다. 내 자녀는 괜찮다고 생각할때가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자녀들을 세미나 보내시면 굉장히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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