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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목)

"루터 종교개혁은 근대 '자유의 역사' 시작이었다"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7. 11. 04 07:38  |  수정 2017. 11. 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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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술원 영성포럼…연대 김균진 교수 '종교개혁이 남긴 정치 사회적 영향'은

연세대 김균진 교수
연세대 김균진 교수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2017년 종교개혁500주년의 해를 마무리 해 가는 11월,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종교개혁이 남긴 영향"이란 주제로 '제29회 영성포럼'을 개최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김균진 교수(연세대)는 루터의 종교개혁이 남긴 정치, 사회적인 영향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이 사건을 우리가 하나의 종교적 사건, 교회의 사건으로 생각하고, 이 사건의 의미를 종교 내지 교회의 영역으로 축소시키기 쉽다"고 말했지만, "그러나 이 사건으로 인해 이른바 '암흑기'라 불리는 중세기가 끝나고, '근대'라 부르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면서 "곧 시대를 바꾼 사건"이라 평했다.

김균진 교수는 루터가 면죄부 장사를 중지시키고, 면죄부 장사 배면에 숨어 있는 중세기 카톨릭 교회의 그릇된 구원관을 바로 잡기 위해서 95개조를 발표했다 말하고, "이것에서 우리는 교황을 위시한 성직자들의 불의와 착취에서의 해방과 하나님의 정의를 회복코자 하는 루터의 관심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1520년대에 집필된 것으로 전해지는 '종교개혁 3대 문서'에서 루터는 교황을 머리로 가진 카톨릭 체제를 총체적으로 공격한다. 김 교수는 "루터가 교황과 성직자들의 도덕적 타락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교황의 권세와 세속의 권세가 구별되는 두 왕국론을 주장하면서, 교황의 권세가 세속의 권세 위에 있다는 생각을 반대하고, 두 가지 권세의 독립성을 주장한다"고 했다.

특히 김 교수는 "루터가 평신도 없이, 평신도 위에 존재하는 사제 계급을 거부하고, '모든 신자들의 사제직' 곧 '만인 사제직'을 주장 한다"면서 "루터의 만인 사제직은 교황을 가장 분노케 하는 항목이었다"고 했다. 모든 신자들이 사제의 '영적 신분'을 가진다면, 특별 사제들, 곧 직업적 성직자 계급은 사라지게 된다.

김 교수는 "신자들이 곧 교회이기 때문에, 사제, 주교, 교황은 특별한 권위를 가진 특별 계급이 아니라, 신자들에 의해 세워져서 신자들의 권한을 대행하는 인물에 불과하게 된다"고 말하고, "이것은 교황의 특별한 권위를 완전히 부인한 것으로, 곧 당시 신성 로마 제국 안에서 가장 강한 종교, 정치적 권위의 해체라 말할 수 있다"면서 "루터의 만인 사제직은 신성 로마제국을 지배하는 가장 강한 종교적, 정치적 세력으로부터 모든 사람을 해방하는 해방의 사건, 정치적 사건이라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종교개혁 3대 문서'에 속한 '그리스도인의 자유'에서, 루터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자유를 선언한다. "그리스도인은 모든 것에 대한 자유로운 주인이요, 그 누구에게도 예속되어 있지 않다" "그리스도인은 철저히 모든 것들의 종이요, 모든 것에 예속되어 있다"가 그것인데, 김 교수는 "루터가 ▶그리스도인은 그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은 자유인이 되어야 하며, ▶자유인으로서 모든 것을 섬기는 모든 것의 종이 되는 데에 그리스도인의 삶의 원칙이 있음을 말한다"면서 "이 루터가 말하는 자유의 정신은, 교황의 독재에서의 자유를 말하는 동시에, 세속의 독재자에서의 자유라는 사실을 루터는 매우 조심스럽게 암시하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김 교수는 "인간의 자유에 대한 루터의 사상이 독일의 농민전쟁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고 말하고, "물론 루터는 폭력과 살인을 동반한 농민전쟁을 반대했지만, 농민전쟁에 영향을 준 루터의 '자유의 정신'은 근대 '자유의 역사'의 정신적 기초가 된다"면서 "루터가 부르짖은 자유의 정신이 종교의 자유에서 시작해 정치적 자유로 확대 된다"고 했다.

기독교학술원이
기독교학술원이 "종교개혁이 남긴 영향"이란 주제로 '제29회 영성포럼'을 개최했다. ©조은식 기자

이는 스웨덴, 덴마크, 영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종교적 자유와 더불어 정치적 자유를 얻기 위한 투쟁과 전쟁이 일어나게 됐고, 교황 독제체제가 무너지고 다양한 교단들이 생성되는 해방과 자유의 시대, 다양화의 시대가 시작되어, 학문의 자유로운 발전이 가능한 새로운 시대, 곧 근대가 시작됐다고 보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종교를 통해 폐쇄된 사회가 개방된 사회로 변화됐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물론 루터는 정치적 개혁을 원한 것이 아니라, 교회의 개혁을 원했던 것"이라 말하고, "그러나 교황에 대한 루터의 저항과 교회 개혁운동은 정치적 실세였기도 했던 교황의 정치적 권력을 무너뜨리는 행위였다"면서 "신성 로마제국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었던 교황의 종교-정치적 권력에 대한 개혁자들의 저항은, 세속의 통치자들의 정치적 권력에 대한 저항의 시작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덧붙여 "루터의 종교개혁은 근대 '자유의 역사'의 시작이었다"면서 "프랑스 혁명도 종교개혁이 선포했던 '자유의 정신'의 한 열매"라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김균진 교수의 발표 외에도 이은선 교수(안양대)와 김성봉 교수(성서대)가 각각 "경제, 복지에 남긴 영향" "문화, 예술에 끼친 영향"에 대해 발표했으며, 논평자로는 백충현 교수(장신대) 김주한 교수(한신대) 라영환 교수(총신대) 등이 수고했다. 행사 전 예배에서는 이상직 목사(호서대 명예교수)가 설교했으며,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가 개회사를 전했다.

기독교학술원은 오는 12월 1일 오후 3~6시 양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누가의 성령론"을 주제로 '제65회 월례포럼'을 개최한다. 이승현 교수(호서대)가 발표하고, 여주봉 목사(포도나무교회)가 설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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