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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1 (일)

"힘을 빼세요… 그리고 타이어 바람은 다 빼시고요"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입력 2015. 09. 17 06:59  |  수정 2015. 09. 1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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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간 '부족함' 저자 세미한교회 최병락 목사

"희미하게 깜빡이던… 내가 켜 놓은 불을 꺼버렸더니 하나님이 비추고 계신 불이 환하게 보인 것"

최병락 목사
세미한교회 최병락 목사 ©세미한교회

유학 시절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댈러스의 이민자들의 삶과 생업을 거의 다 거쳐봤을 정도로 많은 일을 해보았다고 했다. 그래서 성도들에게 목사님은 우리 사정을 너무 잘 아신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영화 '슈퍼맨 리턴즈' 에서 슈퍼맨의 눈동자를 향해 날아오는 총알이 그의 눈동자에 닿는 순간 종잇장처럼 구겨지는 장면을 소개하며 최병락 목사(세미한교회)는 성경구절 하나를 소개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목회 초기 교회를 빌려쓰느라 평일에는 교회를 사용할 수 없어 찾기 시작한 스타벅스가 지금까지도 목양실이 됐다. 새벽예배 이후 스타벅스로 와서 정오까지 성경과 책을 읽고 설교와 성경공부 준비를 하며 하루의 절반인 12시간 중 7시간을 성경과 독서에 할애하게 됐다.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라 피곤해도 쉬기가 어렵고, 커피 한잔과 머핀 하나 값만 내면 머무를 수 있는 부담 없는 장소였다. 그래서 최병락 목사는 지금은 목회 초기 목양실이 없었던 것이 감사하다고 했다. 목양실이 있어도 정오까지 7시간을 이렇게 보내기는 힘들 것이다.

이처럼 '부족함'이 '넘침'이 된 많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넘치는 책 '부족함'의 저자 최병락 목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책 속에 많은 책들이 나옵니다.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인생수업'등 극적인 이야기들이 일상과 접목되며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같이 전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책읽기는 저의 오래된 습관입니다. 제한된 공간과 시간에서 온 세상을 구경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평생의 이야기를 짧은 시간에 배우고 알 수 있는 것은 책만큼 효과적이고 오래 남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 발췌한 책들이나 내용이라기보다 글을 쓰다보니 읽었던 책들이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더 정확한 인용을 위해서 다시 펼쳐서 정확하게 인용을 하게 된 것입니다.

- 책 속에서는 베드로 사도를 소통의 대가라고 소개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부족함으로 세상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모든 그리스도인과 소통했다”고 했는데 목사님의 소통의 비결은 무엇입니까?

저의 소통도 부족함입니다. 지금 저의 목회나 상황을 보면서, 부족함과 거리가 있는 사람이라고 종종 말씀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보는 분들은 나무에 달린 과일을 보는것처럼, 부족함이 빚어낸 조그마한 열매를 보고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고, 실제 저의 삶의 동력은 부족함 속에 임했던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입니다. 책에도 많이 나오듯이 저의 어릴 적부터 가정환경이나 삶의 여러 궤적들을 추적하면 그 모든 버리고 싶었던 부족한 환경들이 사람들을 이해하고 어려운 상황을 이기게 해주고 그런 과정 속에도 변함없이 하나님이 일하고 계신다는 경험 속에서 나오는 은혜의 확신이 목회에 큰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 먼저 이 글들도 스타벅스에서 쓴건가요? 스타벅스 목양실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이 글도 여러 커피숍을 돌면서 쓴것입니다. 이제 제가 스타벅스(달라스에는 다른 커피숍이 없고, 거의 스타벅스뿐입니다. 커피 가격도 한국의 절반입니다)에 가는 이유는 꼭 설교 준비라기보다는 그것을 포함해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고, 세상을 구경하기 위해서입니다. 참으로 많은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 이 글들은 책 집필을 위해서 쓴 것인가요? '인생수업'을 인용하며 현대인들은 너무 긴장하고 힘을 주고 산다고 얘기했습니다. 힘을 빼야 숨을 쉴 수 있다고도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숨이 쉬어 집니다.

이 글은 제가 2년전 안식월을 얻어 한국에 2달간 방문했을 때 안산동산교회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면서 두란노에서 출판 제의를 받아 그 교회 커피숍에 앉아서 한달간 쓴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달 한달은 침례신학대학 게스트하우스에서 한달을 머물면서 '다시 일어남'이라는 저의 첫번째 책을 쓰게 되었고 '다시 일어남'이 두란노에서 첫번째 책으로 나왔고, 이번에 '부족함'이 같은 출판사에서 2년 만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현재는 세번째 책으로 다윗의 일생을 담은 '왕의 수업'이라는 책을 준비하면서 달라스 지역신문에 일주일에 한번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힘을 빼고 썼냐고 물으셨는데 저는 커피숍에 들어가면 그냥 자연스럽게 긴장과 힘이 빠집니다. 매일 여행 가는 기분으로 커피숍을 갑니다.

- 목회할 때 목사님은 어떻게 힘을 뺍니까?

부족함

목회할 때 힘을 빼는 것은 철저하게 하나님께 맡기는 훈련을 하면서 매일 새벽기도때 그것을 재확인합니다. '세미한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이고, 예수님이 담임목사님이시고 나는 부목사이다' 그러면 목회에 불필요한 집착을 줄일 수 있고 성도들을 향해서 다그치기 보다는 기다려주는 여유가 생기게 되면 결국 가장 많은 혜택은 제가 받는 것 같습니다. 성도들이 저를 보면 푸근하다는 말은 합니다.

- 글을 쓰는 분으로서 글을 쓸 때는 어떻게 힘을 뺍니까?

힘이 들어가면 한줄을 쓰기도 힘듭니다. 이상하게 글을 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저는 쓰지 않습니다.두달만에 두권의 책을 썼듯이 자판을 두들길 때 흥얼 흥얼거려지고 제 눈에서 눈물이 나고 마음이 행복해지면 아무리 긴 글이나 아름다운 표현도 어려움 없이 나옵니다.

글을 쓸 때 힘을 뺀다기보다 힘이 빠졌을 때 글을 쓴다는 것이 맞을 것 같아요. 힘을 빼면 말(馬)이 앞으로 나가듯이 저의 글도 힘이 빠질 때 자연스러운 삶의 이야기가 흘러 나오는 것 같습니다.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을 소개하면서 마지막 남은 타이어의 바람까지 빼야지 차가 사막을 빠져나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목사님도 유학 시절 다음 학기 수업료를 지불할 방법이 없어 사모님과 같이 기도하고는 통장에 남아있는 모든 돈을 주일 헌금으로 냈고 얼마 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얘기 했는데요. 학비는 물론 부채 문제까지 해결되었다고요. 이런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는 불안함과 싸워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불안함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위기 가운데 하나님 앞에 맡기기로 하고, 그 맡아주신 하나님이 응답이라는 선물을 주시기까지의 기간은 물리적 시간보다는 정서적 시간이 매우 길게 느껴집니다.저의 경험과 성경 빌립보서 4장 6-7절의 말씀에 의지한다면 하나님은 물리적 응답 이전에 마음의 평강이라는 응답을 먼저 주십니다. 기다릴수 있는 힘을 미리 주시는 거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는데, 과연 응답해 주실까' 하는 마음이 들때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것을 아뢰하고 하셨고, 그래서 기도를 했죠. 그러면 하나님이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시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기도드린 후에 마음에 평강이 오면 '아, 이건 기도 응답이 되는거구나' 하는 확신이 생깁니다.

- 이 기적의 사건을 정리하며 목사님은 “희미하게 깜빡이던, 내가 켜 놓은 불을 꺼 버렸더니 하나님이 비추고 계신 불이 환하게 보인 것입니다”라고 썼습니다. 이글을 읽으면 아름다운 장면 하나가 그려지는데요. 목사님은 이런 감성을 어떻게 키우나요?

감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시골에서 자란 환경이 저의 감수성을 키운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쓰고싶은 글은 <시> 입니다. 이상하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볼때 저는 조금 다르게 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감수성이라고 표현할까요? 숲으로 난 길을 볼때 딱딱한 산문체로 기술하면 "숲으로 길이 나있다"라고 표현하겠지만 저의 눈에는"숲이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라고 보여지는 식이지요.

앞으로도 마음이 따듯한 글과 하나님께서 이땅의 지치고 힘들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향해서 하시고 싶어하시는 말씀을 글에 담아 대신 전하는 것이 저의 글쓰기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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