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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5 (토)

"남·북·미 외교적 Win-Win, 오직 기도와 인내로"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09. 20 06:08  |  수정 2018. 09. 20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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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통일학회 '한반도 평화와 교회의 역할' 주제로 제19회 학술포럼 멘사토크

기독통일학회
©기독통일학회 제공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9월 18일부터 평양에서 11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있다. 현란한 카퍼레이드 등 북한 정권 역사상 극진 대접이라는 단어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회담이 정작 일회성 이벤트로 전락하는 게 아닌, 실질적 남·북 관계의 개선의 기폭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의 염원일 것이다. 박종수 교수는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후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듯,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북한의 참여로 한반도는 평화라는 급물살을 타면서, 30년 만에 돌아온 기회를 교회는 잘 준비해야 한다”며 한국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기독통일학회 제19회 학술포럼 멘사토크가 최근 백석대 비전센터에서 '한반도 평화와 교회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개최됐다. 발제자로 나선 박종수 서강대 교수는 ‘국제관계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강연했다. 그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4.27 판문점 선언 직후 ‘한반도 비핵화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유감스럽게도 수용하고 싶지 않는 현실이 눈앞에 전개되고 있다”고 표명 했다.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가 진전되는 듯 보였지만, 여전히 논의는 답보상태인 것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미국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방북 이후 핵무기 리스트를 요구하며 완전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대북제체 철회, 종전선언 그리고 미국 의회의 동의하에 체제보장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 접점을 찾기 쉽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북한 입장에서는 이란 핵문제처럼 미국이 언제든지 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는 의구심 때문에 협상에 난항을 보이고 있다.

박종수 서강대 교수는 한반도 비핵화 시간표는 아마 북한편에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은 장기 집권이 가능하나, 트럼는 재임기간이 제한되어 있어 비핵화의 주도권은 북한에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그는 “북한은 우방국인 중국·러시아와의 우호관계를 강화하면서, 대미 양다리 외교를 펼치고 있다”며 “하지만 트럼프는 중국과 대규모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간 북핵 공조는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는 “비핵화의 시간은 북한 편일 수도 있다”며 “북한은 체제보장과 상응한 경제지원 없이 선뜻 비핵화에 합의하지 않을 것이며, 나아가 주한 미군 철수까지 요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열강들의 입장과 외교적 갈등도 첨예하다. 특히 그는 중국 시진핑과 러시아 푸틴의 장기집권체제 구축이라는 변수를 추가했다. 그는 “중국 시진핑은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2050년 단일패권국의 ‘중국몽’을 천명했고, 러시아 푸틴은 국민의 절대적 지지하에 2024년 까지 독재 체제를 공고화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중 사이에는 관세 보복 전쟁, 그리고 미·러 관계는 시리아 대리전을 통해 자칫 미·러 간 신 냉전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은 틈새를 비집고 예전처럼 미국과 중국을 대상으로 현란한 등거리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미국의 경제와 외교간 엇박자 전략을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아시아 중시정책’ 일환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며, 외교·안보 보다는 무역·방위비에 중점을 두며,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그는 “이는 미국이 아시아 동맹국인 한국·일본에게 통상 압력과 방위비 분담, 그리고 중국과 무역 전쟁을 불사하면서 까지 경제적 이익과 외교·안보를 분리하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북핵 문제를 놓고 한·미·일 대(對) 북·중·러 냉전구도가 재현될 수 있다”며 “이렇게 된다면 한반도 문제에 있어 한반도는 주체가 될 수 없고, 주변국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와 일본의 경제 확장 정책이 한반도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는 2015년부터 신동방정책추진의 기치를 내걸고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제대국 부상을 위한 전초기지로 지정하며, 투자자에게 토지 이용, 인허가 절차, 각종 세제 등 파격적 특혜를 제공하기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아베는 9월 12일 개최된 동방경제포럼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고속철도 사업(TSR)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며 “일본도 러시아 대륙을 관통해 유럽까지 나가는 전 방위적 경제 항로를 구축하려 한다”며 “또 일본의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한·중·일·몽 4개국 전력망을 연결하는 슈퍼그리드 사업을 제안해 아시아 공동 전력망 구축 사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그는 “대한민국이 러시아와 일본과의 적극적 경제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을 조심스레 타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그는 1989년 동독의 라이프치지에서 교회가 주축이 된 촛불 기도회를 예로 들었다. 그는 “당시 동독의 비밀경찰들이 노골적으로 방해했음에도, 놀랍게도 인파는 계속해서 늘어났다”며 “이 소식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대도시의 교회를 중심으로 평화촛불 기도회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에 이어 2018년 평창올림픽 후 도둑처럼 찾아온 한반도 평화 무드에서 그는 한국교회의 역할을 제언했다.

첫째로 그는 성령파워를 제안했다. 그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보면, 위기 시에는 언제나 기독인들이 나섰다”며 “구한말 개항 시, 항일독립운동 때, 독재투쟁 때도 어김없이 기독인들은 기도하면서 싸우고 순교했다”고 전했다. 기독인들의 대사회적 저력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북한 내 지하교회와 접경지역에서 통일 선교를 위해 불같이 타오르는 교회들이 많다”며 불같이 타오르는 한반도의 성령 파워를 강조했다.

둘째로 그는 더불어 승리하는 윈윈 전략이다. 현재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평화협정을 놓고 팽팽한 기 싸움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윈윈(WIN-WIN)선례가 있다. 그는 “지난 5월 평창 합의에 따라 북한 핵실험 6개월째 동경과 풍계리 핵 실험장 폭파와 더불어 미국인 3명 석방 및 유해 송황을 협조했다”며 “미국도 이에 응해 6.12 싱가폴 정상회담에 응했다”고 일례를 제시했다. 즉 오직 힘의 대결인 일반 외교론으로 귀착될 수 없는 ‘모두의 승리’는 결국 끈질긴 기도와 인내 밖에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셋째로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력충돌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전쟁 때 맥아더 장군이 핵사용을 검토했지만, 트루먼은 ‘내생에 한번으로 족하다’면서 승인하지 않았다”는 선례를 제시했다. 이어 그는 “피 흘림은 십자가 보혈로 족하다”며 “종전 70주년인 올해에 당사국들 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기독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넷째로 그는 한반도의 운전대는 대한민국이 잡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내가 광야에 물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내가 택한 자에게 마시게 할 것임이라’(사43:20)”을 인용했다.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백성을 직접 택하셨다”며 “오히려 강소국의 위치에서 힘이 아닌, 평화의 균형자 역할을 잘 수행하면 춤추는 고래들과 함께 윈윈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오직 평화를 추구하는 기독 정신으로만 가능하다는 그의 말이다. 특히 그는 “북한과 미국이 지나치게 패권 대결로 귀착되지 않도록, 철저히 국내외 교회 네트워크가 총동원되고 연합해서 한반도 평화공동체 구축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국가적 외교의 그물망으로 담아낼 수 없는 작은 모래알들을 기독단체가 적극적 민간외교를 펼침으로 가능하다”고 그는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손양원식 원수 사랑을 제안했다. 손양원 목사는 1948년 10월 여순사건 때 공산당원에의해서 동인과 동신 두 아들을 잃었다. 그럼에도 손양원은 아들들을 죽인 안재선을 양자로 삼았다. 그는 “손양원은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용서해서라도, 그가 회개해 하나님께로 돌아설 수 있다면 감사 합니다’”라며 “우리는 분노와 미움의 장벽을 허물고 한 생명을 살려내기 위한 사랑의 마음으로 북한 동포를 위해 적극 기도하고 껴안아야 한다”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박종수 교수의 강연 외에도 김병옥 소장(북한개발연구소)이 "북한의 개발 협력을 위한 역할" 발제를 전했으며, 기조강연은 주도홍 부총장(백석대)이 했다. 토론자로는 오일환 정지웅 교수와 신효숙 조만준 박사가 수고했다.

기독교통일학회 제19회 학술포럼 멘사토크를 마치고.
기독교통일학회 제19회 학술포럼 멘사토크를 마치고. ©기독교통일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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