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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5 (목)

[김영주 설교] “이제 우리는”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06. 18 10:34  |  수정 2018. 06. 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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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일과: 삼상 15:34-16:13, 고후 5:6-10, 14-17, 막4:26-34

前 NCCK 총무, 現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 김영주 목사
前 NCCK 총무, 現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 김영주 목사 ⓒ 자료사진

지난주는 싱가포르의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그 이튿날 치뤄진 지방선거를 통해 여러 가지를 돌아보게 하는 그런 한 주간이었습니다.

모두가 한반도의 운명과 관련된 문제들인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를 뒤흔드는 폭탄적인 발언에 주변국들은 요동칩니다. 이런 상황을 만드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얄밉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하지만 더불어 약소국가인 스스로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또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 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속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둘러싸고는 북·미 최고 지도자들 사이에 막말이 이어지면서 이러다가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야당의 문재인 정부의 안보 무능력이라는 비난, 미국과 중국 사이에 코리아 패싱 이라는 등의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 복잡한 상황 속에서 저는 세상을 바꾸라는 촛불의 민심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고 이른바 발목잡기에 골몰하는 정치권이 원망스럽고, 심지어는 국회 해산권을 주장해야 하지 않나 하는 할 수 조차 없는 일을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북미 정상회담을 언론들은 세기의 회담이라고 평가합니다.

사실 그동안을 돌아보면 남한이 북측과 잘해보려 하면 미국이 발목을 잡고, 미국이 북한과 잘해보려 하면 남한이 발목을 잡는 형국이었습니다. 과거 김영삼 정부는 미국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하자 남한을 무시한다며(코리아 패싱에) 반발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우리 대통령이 오히려 나서서 북미 정상회담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면서 돕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시대를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와 맞물려 지방자치 선거도 국민들의 관심사항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가 촛불혁명의 정당성을 확인하고 미래지향적인 한국사회가 열어가는 과정이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이번 선거 결과는 한국사회가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유권자들의 염원이 담긴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제2의 혁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관심사항인 북미 회담을 오늘성서일과 본문말씀에서 교훈을 얻어 볼까 생각을 하다 보니 본문이 말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으로 본문을 말하게 됩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예언서의 말씀 사무엘상 15장 34절 이하에는 사무엘과 사울의 대화가 나옵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너는 왜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가? 너는 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을 하지 않았는가?"하고 질책합니다.

이에 사울은 "내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소와 양을 진멸하라고 하시니, 병약한 소, 양은 다 죽였습니다. 다만 튼실한 소와 양은 남겨서 그것을 하나님께 따로 바치기 위해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설사 내가 말씀을 어겼다 하더라고 그것은 내가 어긴 것이 아니라 나를 왕으로 세워진 이스라엘의 백성이 그렇게 한 것입니다." 라고 강변합니다.

이에 사무엘은 순종이 수양의 기름보다 낫다고 말합니다.

사울은 이 대목에서 사무엘에게 "당신의 하나님께"라고 말을 합니다. "우리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이 아닙니다. 사울은 "사무엘 당신의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당신의 말에는 억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전쟁에 들어간 비용을 얻은 소와 양을 얻어서 보충해야 합니다"라면서 사무엘에게 모두 진멸하라는 말은 현실적이지 않고 억지 같다고 항변합니다.

사울의 이 항변이 마치 "북미 회담은 진보했지만, 먹고사는 경제 문제는 여전히 어렵지 않습니까?" 하고 북미회담에 대해 반론을 펴는 말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소와 양은 취해서 우리 백성을 먹여야 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따르면서 살자니 세상 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현실 때문에 열 가지 말씀 중 한 두 가지만 따르면서 기독교인이라고 자부하면서 사는 것은 아닌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매일 세상일에 매여 타협하고 살면서 조금은 말씀과 어긋나도 하나님께서 용서 해 주실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지 않는지 생각을 했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명령들을 복수로 시용합니다. 그러나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을 단수로 표현합니다. 다시말해 사무엘은 하나님의 명령들을 왜 안 지켰습니까? 라고 복수로 물었지만 사울은 여러 가지를 지키지 못했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습니까? 하고 단수로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주석가들은 여러 가지 하나님의 명령들을 다 지키지는 못했지만, 한 가지는 지켰으니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사울의 변명 안에 우리도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 중에 "주님께서도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신 것을 후회하셨다.( 삼상 15:35)"고 기록되었지만 보이스 성경에는 "하나님도 사무엘도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슬퍼했다"고 기록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울에 대한 실망이 얼마나 크신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울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복 받기를 원하면서, 자신은 왕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는데 사무엘이 기름 부어 왕이 되었는데 하나님은 관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것은 다 못 지켜도 이것만큼은 지켰으니까 다른 잘못은 용서해 주십시오. 그래도 저는 하나님의 뜻에 맞게, 목사답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제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무엘이 다윗을 왕으로 세우는 대목에서 하나님께서는 외모를 보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화려해 보이는 정치가들의 표현, 상황에 일희일비 할 것이 아니라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서신서의 말씀 고린도 후서 5장 17절 이하의 말씀에서는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fl스도를 내세우셔서, 우리를 자기와 화해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겨 주셨습니다.

곧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죄과를 따지지 않으시고, 화해의 말씀을 우리에게 맡겨 주심으로써, 세상을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와 화해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화해하는 자로서의 직분을 주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참석한 한 혼인예식을 보면서 과거 제 처조카의 혼인식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신부와 신랑이 마주보며 직접 축가도 불러주고, 참석한 사람들이 뽀뽀해! 뽀뽀해! 하니 스스럼없이 뽀뽀도 하고 하던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혼례식이 좀 더 경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내가 옛날의 관습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서신서의 말씀처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새것이 왔도다.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인 것입니다.

과거의 반공논리를 최우선하던 세상, 그 안보로 세상을 지배했던 독재시대의 논리가 있었고, 그에 맞서면서 살아왔던 우리지만 나도 모르게 그 권위주의적인 생각에 물들지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세상은 저 만치 가고 있는데 우리는 정의롭게 살아왔고, 열심히 살았었고, 헌신적으로 살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려고 살았다면서 자신의 과거를 미화하려 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라 세상이 바뀌었다. 너희는 새로운 피조물이다. 새로운 세상에서 어떻게 살지 생각해 보아라. 믿음으로 살아라. 눈에 보이는 것으로 살지 말라. 믿음으로 살아라. 너희에게 새로운 피조물로서 직분을 주었는데 예수님께서 세상을 화목하게 해주었던 것처럼 너희도 세상을 화목하게 해주며 살아라. 선을 행하다 낙심하지 말아라.

바울 선생님의 이 본문처럼 새로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목표를 지니며 살아야 할지 생각해 봅니다.

오늘 마가복음의 본문은 씨 뿌리는 비유입니다. 작은 씨앗이 우리가 밤낮 자고 있는 중에 하나님께서 키우셨다는 내용입니다.

지금 돌아가는 세상(북미회담 등)을 보면 얼마 전만 해도 도무지 올 것 같지 않는 세상이었습니다.

아! 이런 세상이 이렇게 빨리 왔어! 꿈이야 생시야!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많은 노력과 헌신의 씨앗을 뿌리게 하셨고, 이를 하나님께서 고이 품어 싹이 트게 하시고, 자라게 하시고, 열매를 맺게 해주시고, 새가 깃들만큼 커다란 나무로 자라게 하시는 신비한 은총을 봅니다.

세상은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역할을 하지만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는 세상변화는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일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는 역할을 성실히 감당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남북통일에 관한 일을 많이 해왔습니다.

정부가 통일에 관심 없을 때는 우리가 열심히 일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정부가 통일에 관심을 갖고 나서니까 우리가 할일은 뭐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는 종전 협정, 미군 철수와 평화 협정을 생각을 하다가 빨갱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 평화를 말합니다. 더구나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미군 철수 얘기를 끄집어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우리는 무슨 일을 해야 할까?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다가 마가복음의 말씀처럼 걱정 염려 말고 열심히 씨앗을 뿌리는 헌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상에 대해 근심 걱정하지 말고, 겉을 보지 않으시고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로 화해자의 사명을 감당하자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성실히 감당하면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씨앗으로 받아 자라게 하셔서, 우리 한반도에 통일이 오게 하시고 한반도의 민주주의가 발전하게 해주시는 일을 인도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우리는, 같이 힘쓰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설교는 지난 2018년 6월 17일 '함께 하는 예배' 공동체 주일예배 설교문을 수정·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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