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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4 (수)

[김영주 설교] 나사렛 예수

기독일보 편집부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01. 11 06:11  |  수정 2018. 01. 1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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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일과 본문 시 29, 창 1:1-5, 행 19:1-7, 막 1:4-11

NCCK 총무 김영주 목사
▲김영주 목사 ⓒ 기독일보DB

지난해를 생각해본다. 지난해 한국사회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모두가 자중자애 하는 마음으로 협력하고 노력한다면 우리 사회는 한 단계 발전할 것이다. '새 하늘, 새 땅'에의 기대를 가지고 사는 우리 신앙인들의 기도와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올해 첫머리에 남북 간의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이를 계기로 남북 간의 새로운 전진이 있을 것 같아 기분 좋게 한해를 시작하게 되었다. 올해는 바울이 빌립보교인들에게 준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고, 감사하며, 기뻐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다짐해 본다.

"주님 안에서 항상 기뻐하십시오. 내가 다시 말하거니와,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십시오. 주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을 오직 기도와 간구로 하고, 여러분이 바라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아뢰십시오. 그리하면 사람의 헤아림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빌 4장 4-7절)

최근에 두 사람을 만났다. 첫 번째 사람은 소위 보수적 신앙을 가진 분으로 자신의 미래를 위해 기도중이라고 했다, 두 번째 사람은 한국교회에 무리가 되고 있는 다른 신앙을 가진 분으로 자신이 속해 있는 믿음 집단의 생활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들의 신앙이 올바른가, 아닌가는 차치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내게는 큰 도전이 되었다.

나는 내게 질문을 한다. '나는 기도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예수를 잘 믿고 있는 것인가?'

마침 오늘은 교회력으로 예수님의 수세일이다. 이번 주일에 제시된 성경말씀이 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본문은 창세기 1장 1-4절, 시편 29편, 사도행전 19장 1-6절, 마가복음 1장 10-11절이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을 때 하나님의 영이 수면위에 운행하시고, 하나님이 빛이 생겨라 하시니 빛이 생겨났다.' 라는 말씀으로 시작되는 천지 창조는 장엄하기 조차하다. 시편의 기자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된 세상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공감되는 말씀이다.

그런데 기독교 신앙은 예수로부터 시작된다. 즉 우리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나사렛 사람 예수를 말이다. 어떻게 나사렛 예수가 우리의 하나님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건너 뛸 수 없는 문제이다. 초대교회 공동체들도 이 질문을 여러 경로로부터 많이 받은 것 같다. 예수가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 장면에서부터 이 질문에 대답해야한다. 즉 구세주인 예수가 어떻게 사람에게 세례를 받는가이다. 잘 알다시피 예수의 세례 받음은 공생애의 시작으로 일종의 출정식이다. 사복음서 모두가 예수의 수세를 증언하고 있는 것을 보면 예수가 세례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마가공동체는 예수의 세례 장면을 설명하면서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임하였고,'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며 내가 기뻐하는 자이다' 하늘의 음성이 들렸다'고 기록하여 일종의 대관식 같은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다른 공동체들도 이 부분이 의식되는 것 같다. 마태공동체는 요한이 세례 주는 것을 사양한다. 그러자 예수가 하나님의 요구라고 말하며 세례를 자원하는 것으로 표현한다. 누가공동체는 예수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세례를 받았고, 성령이 하늘로부터 임하고, 하늘의 음성이 들렸다고 간단히 정리한다. 요한공동체는 예수의 수세장면을 아예 생략하고, 요한이 예수가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분이라고 설명한다.

이 점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나타난다. 이후 계속 신학적인 논쟁이 된다. 예수는 참 신인가, 참 인간인가? 이런 논쟁을 통해, 이단으로 처형당하기도 하고, 교회가 갈라지기도 했다. 오늘날도 그 흔적들은 남아 우리 신앙인들의 믿음의 자세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최근 한국교회의 신앙도 그러하다. 목회자들의 설교에서도 구약의 하나님이 예수를 거치지 않고 선포되고 있다.

이는 에베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도행전 19장, 오늘의 본문에도 나타나고 있다.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너희가 신앙인이 되었을 때 성령을 받았는가?"라고 묻는다. 그들은 대답하기를 "성령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한다. 바울은 너희가 어떤 세례를 받았는가 물었고, 그들은 요한의 세례를 받았다고 말한다. 바울은 너희에게 준 요한의 세례는 근본적인 삶의 변화(radical life-change)를 말하는 것이고, 세례를 받았다는 것은 예수를 맞이할 준비가 된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 대답을 듣고 그들이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자, 성령이 임하였고 방언과 예언을 했다고 본문은 기록하고 있다. 바울이 에베소교인들에게 성령 세례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 말을 다른 번역본(message)으로 읽어본다.

"Did you changed heart and lives? Did you take God into your mind only or did you also embraced God with your heart?"

바울에게 세례란 하나님을 네 마음에 받아들임으로써, 네 삶 전체가 변하는 것이었다. 즉 요한의 세례는 죄로부터 돌이키는 것이고(인간의 영역) 예수의 세례는 그 분을 믿는 것이다(성령의 영역). 그런 의미에서 (서진한 목사가 말한) 고유명사인 예수라는 사람이 보통 명사인 하나님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사렛 예수가 우리의 구주가 되시는 것이다.

오늘의 본문 말씀에서 그 동안의 삶을 생각해본다. 나는 예수를 알려고 했다. 다시 말해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라도 바울 선생의 말씀대로, 우리는 삶의 변화에 머물지 말고 예수를 우리 마음에 받아들이고 우리 마음에 껴안아야 할 것이다. 그리할 때, 오늘의 창세기 본문을 다음과 같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마음 혼돈과 흑암 속에 있더니 하나님의 영이 우리 마음 위에 운행하시리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사도바울은 예수를 자신의 구주로 믿게 된 후,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나온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라고 선언하고 있다.

올 한해 우리 공동체 모두의 삶 위에 하나님의 은총이 임하시길 기도하며, 다음과 같은 바울의 고백이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길 기도한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3:5)"

■ 김영주 목사는 전 NCCK 총무를 지냈으며 지금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 남북평화재단 이사장, 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등으로 헌신하고 있다.

* 설교는 지난 2018년 1월 7일 '함께 하는 예배' 공동체 주현절 첫째 주일예배 설교문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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