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션을 선택하세요.   기독교 일반 cls
에디션 설정
Christiandaily.co.kr
2017.11.18 (토)

김양재 목사 "고난이 다른 사람 위로하는 약재료 됐으면…"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입력 2017. 06. 20 15:16  |  수정 2017. 06. 21 06:54

Print Print 글자 크기 + -

7개월 전 유방암 진단 받고 항암 치료 중

김양재 목사
▲ 18일 우리들교회 창립 14주년 감사 예배 및 전도 축제에서 김양재 목사가 1, 2, 3부 설교를 전했다. 김 목사는 현재 항암치료 중이다. ©우리들교회

[기독일보=교회] "저같이 누구에게 말 못 할 (아픔이 있는) 한 사람을 위하여서, 그 한 사람의 영혼이 천하보다 더 귀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일어날 힘이 전혀 없는 그 한 사람 때문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18일 우리들교회(담임목사 김양재) 창립 14주년 감사 예배 및 전도 축제에서 설교한 김양재 목사의 기도다.

7개월 전 유방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 중인 김양재 목사는 이날은 판교 성전에서 주일 1,2, 3부 예배의 설교를 전했다. 최근에는 한 달에 1~2번 영상설교로 말씀을 전했었다.

'목욕탕교회'라는 수식어가 붙은 우리들교회를 시작한 김양재 목사는 이날도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다 드러냈다.

30대에 남편을 잃고 그 일주일이 좀 지나서 60대 과부를 위로하러 간 얘기를 전하면서는 "30대 과부가 60대 과부를 한 방에 제압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에스겔 말씀을 펴놓고 '힘내세요' 그러니까 그분이 너무나 신경질을 내면서 '당신이 남편이 죽어봤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네. 일주일 전에 죽었는데요' 하니까 그분이 나한테 하려던 욕이 뚝 그쳤어요."

김 목사는 "우리의 고난은 이렇게 쓰이는 줄 믿는다"며 "우리의 고난이 (다른 이의 눈물을) 뚝 그치게 하는 약재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양재 목사는 '어머니'에 관한 가슴 아픈 얘기도 간증했다. '똥내 풍기면서 변소 청소하시는 어머니'. 김 목사의 눈에 비친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몸빼 바지 입고 화장 안 한 얼굴로 서울의 가장 부자 동네에서 고학력자이면서도 남의 집 빨래를 하러 다니셨던 그 어머니가 김 목사는 챙피했다고 말했다.

"엄마가 저한테 등록금을 해주기를 했습니까? 학교를 찾아오기를 했습니까? 같이 시간을 보내주기를 했습니까? 엄마 돌아가셨을 때도 하나도 안 슬펐어요. 뭐 생각나는 게 있어야지."

김 목사는 "우리 어머니 정말 너무 이상하다"면서도 "그런데 이상하게 제가 주님 만나고 나서부터 설교 때마다 어머니 얘기를 안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양재 목사는 어머니에 대해 "도를 넘는 낮고 낮은 삶을 사신 분"이라고도 기억했다.

"우리가 망해서 이사간 동네에서도 어머니가 또 변소 청소를 하셨어요. 그런데 저희들은 엄마가 다니시던 교회에 아무도 안갔어요. 저는 섬기는 교회에서 반주도 해야 되고 해서요. 엄마가 교회에서 딸들이 서울대, 이대 고학력자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아서 엄마 장례식에서 (알고는)모두들 너무 놀란 것을 제가 기억합니다."

김양재 목사는 "이 세상에서 바라는 것도, 자랑할 것도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온 몸으로 (엄마가)보여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계의 상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모녀 관계에 생채기를 만들었다.

 "우리 어머니가 적어 놓은 모든 설교 노트를 우리는 가책도 없이 엄마 돌아가셨을 때 쓰레기통에 수십권을 다 버렸습니다. 이렇게 착한 얼굴을 하고... 목사에게 가장 훌륭한 유산이라고 하면 그 노트일 것인데..."

혼자만 간직해도 될 쓰린 기억을 김 목사는 성도들에게 다 고백했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위해서 그는 부끄러운 모습조차 다 오픈하는 듯 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고난'이 사람의 마음을 겸손하게 해 하나님이 음성에 귀 기울이게 하고 회개하게 한다고 말씀과 간증을 통해서 전했다.

"제가 어떻게 저를 살리는 회개를 했을까요? 제가 무슨 죄가 있었겠습니까? 착하고 공부 잘 하고 봉사하고. 소녀가장으로 돈 까지 벌면서 부모님한테 생색도 안 내고. 4대째 모태신앙에 고학을 해서 피아노를 했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말씀이 들리겠습니까?"

스스로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었다. 김양재 목사는 "나오미가 인내가 9단이기 때문에 '교양'으로 치장하니까 말씀이 안들린다"며 "저도 (나오미처럼) 3차 흉년쯤 되니까, 벌레처럼 낮아지고 낮아지니까 주님의 말씀이 들렸다"고 했다.

김 목사는 "회개를 할 일이 나이가 들어도 끝도 없이 저에게 찾아온다"며 "제가 항암을 잘했다. 제가 이렇게 (회개할 것이)깨달아지는게 끝까지 많다"고 덧붙였다.

힘든 결혼 생활에 관해서도 "제가 남편의 흉년이 들어서 외로웠어도 지나고 보니까 엄한 시댁과 남편을 통해서 저를 지킬 수가 있었다"며 "내가 믿음을 지키는 것이 가장 고귀한 것이다. 내가 믿음을 지키도록 해주고 나를 거룩하게 해주는 식구들이 최고의 식구들"이라고 전했다.

'룻기' 1장을 본문으로 설교하며 김양재 목사는 이 가문의 고난에 대해서 "이 집은 예수님이 오셔야 할 가문인데 정신을 못 차리니까 매를 때리신다"며 또 "나오미의 가정에 사명이 있기 때문에, 영적 계보를 이어갈 집이기 때문에 두 아들을 데려가셔서 경고를 하신다"고 '고난'의 이유를 해석했다.

그러면서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는 로마서 8장 18절 말씀을 전하며 "고난은 비교하면 안된다. 내 고난, 남의 고난 비교하면 안되는 것이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Print Print 글자 크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