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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6 (화)

과학혁명, 프랑스혁명, 계몽주의… "18-19세기에 시작된 근본적인 도전에 그리스도교는 어떻게 대응했는가?"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10. 05 06:58  |  수정 2018. 10. 0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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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진행되는 ‘홍성강좌’의 두 번째 단행본

혁명의시대와 그리스도교
©홍성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홍성사에서 3년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는 홍성강좌의 두 번째 강좌 ‘서양 근대교회사-혁명의 시대와 그리스도교’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한 지 5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2017년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는 교회사와 세속사를 통합해 그리스도교 역사를 전체사로 다루는 것을 목표로 삼고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 시리즈는 “역사에서 개혁의 길을 찾다!”를 표어로 삼고, 오늘날 한국 교회가 어디에서 길을 잃었는지 역사의 경로를 되짚어 보며 차분하게 묻고 찾는 모색의 과정이기도 하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행사들이 많지만, 한국 교회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디서 길을 잃었는지 역사에서 묻고 답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홍성강좌는 교회사의 발전 과정을 장기적 맥락에서 되짚어 보고, 역사 속에서 이루어졌던 개혁의 성과들뿐 아니라 개혁의 운동들이 길을 잃게 된 과정을 살펴본다. 홍성강좌는 세속사를 전공하는 역사가와 교회사가가 협력하여, 교회사와 세속사를 분리시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적 안목으로 적극 통합하려는 시도다.” - 기획위원 박흥식(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새롭게 정리한다

특히 이 기획은 그리스도교 역사를 다루는 번역서들은 넘쳐나지만 정작 한국 학자의 저서들은 아직 드문 현실에서 우리 연구자들의 눈으로 세계 그리스도교의 발전 과정을 새롭게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 중에 그리스도교 역사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온 학자들을 엄선해 강의와 저술을 의뢰함으로써 학술적 가치를 갖추도록 노력했다. 통상적인 시대 구분법에 따라 로마 시대부터 20세기까지의 세계사를 5학기에 걸쳐 다루는데, 이 기획의 두 번째 강좌이자 시대 순으로 네 번째 순서인 ‘18-19세기’를 경북대 사학과 교수인 윤영휘 강사가 맡아 진행했고, 지금 이 수준 높은 강의를 책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세계사・교회사적으로 중요했던 18-19세기, ‘세속화된 사회 속의 그리스도교’가 등장하다

흔히 ‘근대’라 부르는 18-19세기는 프랑스혁명과 미국 독립혁명, 과학혁명 등으로 세계가 혁명적으로 변화되었기에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시기이다. 이런 급격한 변화는 당연히 그리스도교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우선 이 시기에 그리스도교 세계관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 시작되었다. 고대 시대나 그리스도교가 사회를 지배했던 중세 때에도 신을 부정한 사람들이 있었으나 18-19세기는 개인의 수준을 넘어 범유럽적으로 과학의 발견과 이성을 중시하는 사조에 의해 그리스도교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었다. 특히 프랑스혁명기에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반감이 유럽 사회에 퍼지고 정치, 사회, 문화의 영역에서 급격한 세속화 현상이 시작되었다. 두 번째로 18-19세기는 교회가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고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진행된 두 차례의 대각성 운동과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 차원에서 진행된 선교는 이성 중심주의와 세속화에 대한 대응이었다. 이 기간 동안 교회는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교육, 성 역할, 사회 참여에 대한 새로운 입장을 정립하는 과정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점에서 18-19세기는 ‘세속화된 사회 속의 그리스도교’가 등장한 시기이기도 하다.

탈(脫)그리스도교적인 사회에서, 그리스도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고찰한다

이 책은 이러한 격변의 시기에 그리스도교가 세속 사회의 도전에 대응하고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탐색한다. 종교개혁에서부터 18세기 이전까지의 흐름을 살펴보면서 시작되는 이 책은 과학혁명과 계몽주의의 발달로 ‘이성’이 ‘신앙’에 우위를 점하기 이전에 이미 종교전쟁이 보여준 참상으로 인해 종교에 대한 회의가 생겨났음을 지적한다. 또한 미국 독립혁명으로 정립된 정교분리 사회의 모습과 프랑스혁명으로 시작된 탈그리스도교 사회 등을 살펴보고, 이러한 도전에 그리스도교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서술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두 차례의 대각성 운동과 윌버포스를 필두로 한 영국 복음주의 정치세력인 클래팜파가 주도한 영국 노예무역 폐지 운동,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늘어난 노동자의 자녀들에게 공공학교 역할을 했던 주일학교 등이 그 예가 될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이성의 시대’의 도래 과정을 이해하고, 이런 시대 배경 속에서 발생한 부흥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세속주의 사회의 기원을 찾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에 맞서는 복음주의자들의 정치・사회 운동에서 현시대의 그리스도교가 직면한 이슈들에 대한 시사점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탈그리스도교적인 사회에서 그리스도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역사적 실례를 통해 고찰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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