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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7 (토)

"MeToo는 남녀 소통·인간성 절단된 마지막 단계"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입력 2018. 08. 24 06:47  |  수정 2018. 08. 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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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종교교회에서 감리회 첫 '성폭력예방 강사교육' 실시

기감 성폭력 예방
김희은 대표가 강의하고 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미투운동으로 양성평등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요즘, 23일 오전 10시부터 광화문 종교교회 6층에서 ‘감리회 성폭력예방 강사교육’이 개최됐다. 전 여성사회교육원 김희은 대표가 ‘젠더폭력과 양성평등’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전했다.

그녀는 최근 화두인 미투운동부터 얘기를 꺼냈다. 그녀는 “미투는 결국 남자와 여자 간 사회적 소통, 인간성이 절단된 마지막 단계”라며 “그것의 핵심은 법정 싸움이다”임을 말했다. 한 미투 사례를 얘기했다. 그녀는 “50대 남자상사가 여자한테 너무 일을 잘 한다고 칭찬했는데, 사회적 거리야를 두지 않고 너무 가까이 얘기했다”며 “심리적, 물리적, 정서적거리를 무시하면서 얘기하는 게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녀는 “남자 상사가 손을 잡고 주물럭거리며 침 튀기면서 가까이 다가가 ‘사랑해‘라고 말했다”며 “남자들 뿐 아니라, 요즘 대한민국 사람들은 사랑해를 남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사랑해가 지니는 무게를 소중해 여길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그녀는 “심지어 KT 에서도 ’사랑합니다. 고객님‘ 말하는데, 사랑하면 공짜로 요금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랑해‘는 아무에게나 말 할 수 없는 언어로 진짜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녀는 “온 세상 사람들은 평등하지 못하다”며 “평등을 위한 가장 중요한 도구는 소통”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평등을 위한 소통 핵심은 권력자에게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얘기 할 수 있는 게 소통인데, 우리나라는 이게 덜 발달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독일 유학 경험을 얘기했다. 그녀는 “독일 아카데미 사회는 교수, 박사, 학생 들 모두 다 계급장 떼고 소통하는 질서를 이루었다”며 “독일 대학 교수면 차관급인데, 학생의 태도는 ‘네가 나보다 먼저 태어나서 교수 됐을 뿐’이라고 생각하며 교수 호칭 빼고 이름 부르는 관습이 형성됐다”고 꺼냈다. 그녀는 이를 소통혁명이라 불렀다.

아울러 그녀는 “1986년도에 독일 유학 갔을 때, 사회 전반으로 말 놓는 것이 분위기 였다”고 당시 독일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녀는 “어른이 ‘먼저 말을 놓아도 좋아’ 하면 젊은이가 말을 놓는데, 사회적 분위기는 어른이 먼저 ‘말을 놓아도 좋아’라고 아랫 사람에게 말하지 않으면 비민주적 사람으로 취급받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교수님을 ‘올리히(독일 이름)’라고 부르는 순간 친구가 됐다”고 전했다. 나아가 그녀는 “교수님 앞에서 한 번도 긴장한 적이 없는 소통을 했다”며 “독일은 갑을이 없는 구조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한국 사회도 이처럼 소통혁명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그녀는 한국사회를 진단했다. 그녀는 “사회적 건강을 잃어버린 나라는 말이 가벼워진다”면서 “10대 청소년들이 ‘시X, X까’라는 생식기 관련 욕을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런 대한민국 사회의 원인으로 “왜 그런 말을 하는가, 억압과 불평등 지수가 높아질수록 내면에 분노가 억눌려 말에서 배설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녀는 “혐오란 무엇인가, 혐오는 인간 안에서 나오는 점액질과 연관 있는데 바로 침 뱉는 행위와 같다”고 통찰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고등학교 성교육 가면 아이들이 속 상한 게 많은지 침을 자주 뱉는다”며 “침의 색깔을 보면 다 다르다”고 전하며 고등학생들의 억눌린 분노를 설명했다.

또한 사회 병듦의 현상으로 “신체 상해에 관련 욕과 여러 가지 더러움에 관한 욕을 많이 한다”면서 “안희정 사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국회의원은 페이스북 의견에 ‘침을 뱉고 싶다’고 올렸는데, 국회의원들이 먼저 말을 곱게 써야 사회가 정화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녀는 아내에게 사랑받는 남편의 대화법을 공개했다. 그녀는 “남편들이 밖에 나가면 아내에게 다정한 어조로 ‘나 언제 집에 올게요’라고 말하면 사랑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엄마 아버지도 정신없이 밖에서 일해도, 자녀에게 ‘어디서 밥 먹고 있어’라고 항상 말해주면 자녀들은 안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절대 왕정에서 자본가로 바뀌어가면서 왕정시대는 긴 밥상 차림을 강조했지만, 자본가의 밥상은 1식 2찬으로 바뀌었다”며 “스프와 빵이면 충분하며, 자본가 식탁에서 관계의 에너지는 '먹는'데서 부터 '정서적 친밀감'을 누리는 방향으로 수평이동 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관계의 핵심은 먹는 것보다 정서적 친밀감을 누리는 게 관계 형성에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녀는 “현실 세계 안에서 가족 사랑의 기본 전제는 시간과 돈일 수 밖에 없다”며 “서울시청 조사에 따르면, 충만한 여유 속에서 가족사랑을 누리는데 필요한 가장의 월급이 600만원이고 조사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녀는 “월 200만원을 버는 가정은 그에 비해 가족간 이해가 빈약하다"며 "다만 행복은 임계점이 있기에, 10배를 벌어온다고 행복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혀다. 이어 그녀는 “그래서 중산층이 튼튼한 나라는 행복한 나라”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녀는 “국가는 모든 사람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튼튼한 인프라가 구축돼야 모든 사람이 가족 관계 안에서 충만한 정서적 친밀감을 누릴 수 있다”며 기본소득에 힘을 실었다.

마무리로 그녀는 “(양)성 평등을 외치는 사람들 또한 남녀 간 갈등을 일으키는 일을 듣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남녀 간 건강한 행복”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자유 평등 박애의 역사 발전을 함께 이뤄갈 것을 강조했다. 많은 청중들의 박장대소와 공감을 이끌어낸 그녀의 강의는 오후 12시 반에 마무리 됐다.

한편 기감 성폭력예방 강사교육은 23일을 시작으로 9월 20일까지 매주 목요일 낮 종교교회에서 열린다. 또 10월 4일과 5일에는 일영연수원에서 1박 2일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예배'도 드린다. 행사는 기감 선교국이 주최하고, 기감 선교국 양성평등위원회가 주관하고 있다.

기감 성폭력 예방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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