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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5 (월)

"존경하는 스승님, 사랑합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9. 03. 12 18:14  |  수정 2019. 03. 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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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문동환 박사 장례예배, 한신대 신학대학원 채플실에서

한신대 명예교수 문동환 목사 장례예배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문익환 목사의 동생으로, 그의 그림자에 가려질 법도 했다. 그러나 “문동환 목사는 강단과 교단에서만 아니라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예수 복음을 삶으로 실천했다”며 “그는 한국의 미가 한국의 아모스로서, 문익환 목사는 동생의 선지자적 선언에 항상 감동받았다”고 한완상 전 통일부 장관은 술회했다. 함께 유신독재와 신군부에 항거했던 재야 동지인 한완상은 그렇게 “문동환은 고집 센 꿈쟁이었으며, 이 시대의 바로 왕을 위협하는 꿈을 지니며 살았다”고 조사에서 그를 기억했다.

2019년 3월 9일 타계한 故문동환 목사 장례예배가 수유리 한신대 신학대학원 채플실에서 12일 오전 9시에 열렸다. 1921년 북간도에서 태어난 문동환 목사는 61년부터 86년까지 한신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유신시절 YH노조의 투쟁을 지원하다 수차례 투옥되는 등 70-80년대 노동자들의 설움과 아픔에 깊이 아파한 민중 신학자다. 그렇게 2번이나 한신대 교수로서 해직됐지만 정년퇴임 후, 88년 故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한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이후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진상조사특위 위원장으로 참여해, 지금 광주민주항쟁의 추가적 진실 규명에 큰 토대가 됐다고 평가된다.

한신대 신학대학원장 김주한 목사의 집례로 진행된 장례예배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먼저 추도사를 전했다. 그는 “우리 이웃의 아우성에 같이 동참할 것을 당부하셨던 문동환 박사”라며 “의를 위해 핍박받아야 한다고 항상 당부하셨던 문동환 목사의 가르침을 항상 새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문 박사의 뜻을 이어받아 새로운 평화와 한반도가 돼 도록 함께 힘써 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시편 130:6, 빌립보서 3:12을 놓고 ‘새벽을 여는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한신대 명예교수 문동환 목사 장례예배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그는 “동트기 전이 더 어둡다”라며 “기술은 진보했는데, 현재의 정신문명은 더 어둡고 깊으며 밤은 항상 옳음과 거짓이 뒤섞여 있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밤은 거짓과 사치, 죽임문화의 상징”이라며 “아침의 여명이 동트면, 어둠이 걷히고 사물의 윤곽이 뚜렷이 나타 난다”고 전했다. 이처럼 그는 “문 박사는 생명과 창조를 향해 나아가셨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우리는 문 박사의 가르침을 따라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쓸 것이 아니라, 근본원인을 찾고 단절해 새 문명을 개척 해가야 한다”고 힘주어 외쳤다.

특히 그는 “문 박사는 교회를 맘몬숭배로 타락시키는 것에 대해 단호히 거절하셨다”며 “신자유주의 사회는 스모그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이에 대한 단호한 단절이 쉽지 않으며 심지어 우리 안에 주인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하여 그는 “문 박사는 이를 항상 간교한 뱀과 같음을 말했다”며 “그래서 이러한 근본악과 싸워 이겨내야 함을 강조하셨던 것”이라고 역설했다.

나아가 그는 “문 박사는 우리 이웃과 함께 아파하고, 나아가 같이 분노하고 웃으며 죽음문화를 생명문화로 바꾸실 것을 강조하셨다”며 “교리적, 교권적, 바리새적, 경건주의 기독교를 몹시 싫어하셨으며 나아가 맘몬 신앙, 성장 숭배는 예수의 교회가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하셨다”고 힘주어 말했다.

때문에 그는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길, ‘유대로 가 나사로를 깨우러 가자’고 하셨던 것”처럼 “영원한 청년, 행동하는 양심인 문 박사의 가르침 따라, 한반도 미래가 인류 미래 평화에 직결되는 줄 알고 적극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한신대 명예교수 문동환 목사 장례예배
김성재 한신대 석좌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뒤이어 김성재 한신대 석좌교수가 문동환 목사의 약력보고를 전했다. 그는 “진보·보수 언론이 한 목소리로 문 박사를 칭송하고 애도하는 기사를 보도했다”며 “이는 민중 신학의 큰 별, 떠나가심을 애도하고 그분의 뜻을 기려 이어가겠단 다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언론의 보도에서 볼 수 있듯, 문 박사는 모든 사람을 껴안고 민중운동을 하셨다”며 “종교의 틀에 갇히지 않고, 특정진영에 매몰되지 않았으며 그분의 민중운동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문 박사는 자유인 이었다”며 “내가 67년 한신대에 입학했을 때, 문 박사는 반바지와 샌들을 신고 설교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분이 자유인이셨기에 모든 자유에 대한 억압을 저항하셨다”며 “생명공동체를 강조시키셔서 삶을 실천하신 분이셨다”고 술회했다. 때문에 그는 “문동환 박사를 우리에게 보내주시고 100년의 삶을 인도해주셔서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신대 명예교수 문동환 목사 장례예배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김충섭 목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또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김충섭 목사가 조사를 전했다. 그는 “문동환 목사는 항상 복음을 진지하게 살아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문 목사는 북간도 항일 운동부터 5.18 민주항쟁까지 갈릴리 예수를 쫓아 살아내셨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낮은 자와 함께 하신 성직자로서 오래 기억될 것”이라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고 믿음을 지키신 문동환 목사께서 뿌린 복음의 씨, 사랑의 씨가 한국교회에 이 민족에 아름답게 피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신앙의 아름다운 유산을 소중히 간직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도록 우리가 적극 가꾸어 갈 것”이라며 “존경하는 스승님, 사랑 합니다”로 조사를 마무리 했다.

한신대 명예교수 문동환 목사 장례예배
손자 맥스 문이 조가를 연주하고 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문동환 박사의 손자 맥스 문이 조가를 연주하며, 할아버지를 기억했다. 뒤이어 한완상 박사는 조사를 전했다. 그는 “이 조사를 통해 안병무, 현정학, 조용환 등 내 그리움을 전해달라고 말하고 싶다”며 “우리는 그 때 너무 힘들고 외로웠지만 종말론적 희망을 바라며 유신시대의 폭거에 저항했다”고 술회했다. 이어 그는 “그 때가 그립다”라며 “아직 종말론적 희망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이렇게 안부를 전한다”고 밝혔다.

한신대 명예교수 문동환 목사 장례예배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또 그는 “종말론적 희망이 이 땅에 이뤄지길 기도하고 있다”며 “언젠가 우리 모두가 하늘 아버지를 쫓아, 부활하신 예수를 따라 이 땅에 새 하늘과 새 땅이 실현되길 소망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정의와 평화가 서로 껴안는 완벽한 새 질서, 분단 조국에 마침내 종말론적 꿈이 실현될 것”이라며 “아바의 뜻이 이 땅에 이뤄질 때, 우리는 춤추며 회포를 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무리로 그는 “문동환 박사께서 천국에서 하늘 아버지와 함께 계셔서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한신대 명예교수 문동환 목사 장례예배
임채정 전 국회의장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어 임채정 전 국회의장도 조사를 전했다. 그는 “87년 민주화 이후, 정치세력의 분열로 민주적 정권 교체에 실패했을 때, 문동환 박사는 평화민주당에 입당했다”며 “평화적 정권 교체로 정치 개혁을 염원했던 고인의 뜻은 이렇게 익어갔다”고 술회했다. 이어 그는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청년 학생 등 국민의 권익을 옹호하는 국민정당 건설에 앞장섰다”며 “평화적 정권 교체의 기틀을 마련하시고, 욕심 없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으셨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13대 국회의원으로, 광주민주항쟁 특별조사위원장으로 광주의 진실을 밝혔다”며 “최초 발포자를 찾지 못했지만 군사정권의 거짓선전을 밝히는 등, 광주 특위 활동은 오늘날 5.18 광주 민주 항쟁에 있어 추가적 진실 규명의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하여, 그는 “오늘 우리 정치의 발전상이 문동환 박사와 관련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며 “오늘의 민주 정치 발전은 문동환 박사의 숨은 손길이 항상 작용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신대 명예교수 문동환 목사 장례예배
생전의 문동환 목사의 모습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고인의 생전 모습을 영상으로 감상한 후, 헌화 시간이 있었다. 참여자들은 문동환 박사의 뜻을 기리며, 헌화했다. 끝으로 연규홍 신대원 총장은 장례위원장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북간도 만주 벌판을 누비던 독립군의 기상으로 한신대를 만드신 문동환 목사의 꿈을 이제 한신이 이어갈 것”이라며 “한신대 5,000명의 가슴속에 문동환 목사의 꿈과 열정, 그리고 사랑과 자유를 새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을 외세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고 세계 평화를 이뤄내는 일꾼들, 하나님의 사람들을 키워내도록 문동환 목사께서 하늘에서 한신대를 위해 주님께 간구해달라”고 전했다.

장례 예배 후, 문동환 박사는 12일 낮 12시 모란공원에 입관했다.

한신대 명예교수 문동환 목사 장례예배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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