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돈
박영돈 교수(고신대 신대원, 조직신학). ©박영돈 교수 페이스북.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종교개혁500주년 기념 및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25주년 기념 세미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박영돈 교수(고려신학대학원)가 "한국교회의 개혁"(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한 목사의 책무)을 위한 현상 분석과 아낌없는 조언을 쏟아냈다.

박영돈 교수는 이 사회에 형성된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심하게 일그러져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세상의 지탄과 비난의 근거를 상당 부분 우리 교회가 제공했다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그는 한국교회가 지금 직면한 위기 자체보다 더 두려워해야 할 일은 위기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에 있다고 했다.

먼저 박 교수는 "복음과 대립되는 성장제일주의 가치관이 은밀하게 한국교회에 영향을 미쳐왔다"고 지적하고, "아무리 수적으로 거대한 교회를 이뤘을지라도, 그리스도를 닮은 거룩함의 열매가 없는 탐욕과 세속에 물든 교회는 주님 보시기에 추할 뿐 아니라 악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개혁 첫 과제가 이 은밀한 우상숭배에서 돌이키는 것이라 했다.

또 박 교수는 한국교회 갱신에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이 바로 '목사'라 지적하고, "목사에게 근본적인 죄, 가장 심각하고 교활한 죄는 하나님의 영광보다 자기 영광을 더 사랑하고 추구하는 것"이라며 "목사에게 깊은 회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목사가 자신의 죄 뿐 아니라 탁워함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면서 "영광스러운 특권이 주워짐과 함께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박 교수는 한국교회 강단의 문제가 그리스도 영광의 복음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는다는 점이라 지적하고, "거룩함의 열매가 없어도 믿기만 하면 구원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식으로 오해하는 값싼 은혜의 복음은 사람들을 결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하지 못한다"며 "한국교회가 복음과 구원에 대한 개인주의적 이해에서도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박 교수는 "개혁적 교회는 선교적 교회"라 말하고, "교회의 모든 사역, 설교, 가르침, 양육, 예배와 교제는 선교를 지향하고, 교인들을 교회 일에만 익숙한 이들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이들로 양육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이 침체한 한국교회를 긍휼히 여기시고, 다시 한 번 당싱의 교회를 성령과 말씀으로 채우셔서 세상에서 영광 받으시기를 소원 한다"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한편 21~24일 세곡교회당(담임 박의서 목사)에서 진행 중인 이번 세미나는 "16세기 종교개혁의 의의와 한국교회의 실천적 개혁"이란 주제로 열리고 있다. 박영돈 교수 외에도 문병호 교수(총신대 신대원)와 김병훈 교수(합신대)가 기조강연을 전했으며, 그 외 주요 강연들이 진행되고 있다. 기념예배와 개강예배 설교는 각각 전계헌 목사(예장합동 부총회장)와 김남준 목사(열린교회)가 전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이 종교개혁500주년과 연구원 25주년을 맞이해 세곡교회당에서 기념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이 종교개혁500주년과 연구원 25주년을 맞이해 세곡교회당에서 기념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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