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오픈포럼 공동대표 허정윤 박사
케리그마신학연구원 허정윤 박사 ©기독일보DB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창조론오픈포럼이 최근 22번째 포럼을 개최한 가운데, 허정윤 박사(케리그마신학연구원)가 "지구와 우주의 나이는 몇 살인가?"란 주제로 강연을 전해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젊은 지구론과 오랜 지구론을 비교하고, 과거 천동설을 주장했던 이들과 같은 우(愚)를 다시 범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태초’에 하나님의 창조사건이 일어났다고 믿는 기독교인들 중에서 일부는 하나님이 약 6천 년 전에 우주만물을 창조하셨다고 보고 있다. 반면 과학계는 약 138억 년 전을 우주의 시작인 빅뱅이 발생한 시점으로 보고 있고, 지구는 약 46억 년 전에 생겨났다고 말한다. 상당수의 기독교인들도 ‘태초’에 관련하여 과학계의 견해를 지지하고 있지만, 기독교적 문제는 ‘태초’를 이해하는 견해가 서로 너무 틀리고 어느 것이 정확한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허정윤 박사는 오랜 우주론과 관련 "현대과학의 우주연대는 허블상수의 역수(1/H)이지만, 허블상수 계산에 필요한 두 가지 측정값의 정확성과 정밀도에는 아직 문제가 많이 남아 있다"며 "플랑크 위성 등의 최신 장비로도 겨우 알아볼 수 있는 먼 거리 은하들에 대한 관측 자료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기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고 설명하고, 때문에 "현재 138억년의 우주연대에 대해서는 가설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보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허 박사는 "지구연대 46억년은 암석이라는 물리적 증거를 직접 측정한 결과"라 밝히고, "월석과 운석, 그리고 지구에서 발견한 가장 오래된 암석들을 최신 AMS로 측정한 결과가 46억년에 거의 일치하고 있으며, 특히 앞에서 설명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도입한 고분해능이차이온질량분석기(SHRIMP)가 우리나라의 진주 운석을 측정한 결과도 마찬가지"라며 "이렇게 최신 과학 장비로 측정한 지구연대를 불신하기에는 반론의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이야기 했다.

허 박사는 "기독교의 고전적 젊은 우주론은 지질학, 물리학, 생물학 등의 과학계가 오랜 우주론과 진화론을 주장하면서 흔들리게 됐고, 창조과학적 젊은 우주론은 과학계로부터 심한 공격을 당하게 됐다"고 했다. 또 "젊은 우주론은 진화론 배척을 위해서도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 젊은 우주론자들이 젊은 우주론 이외의 성경적 해석들을 타협이론이라고 배척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했다.

이어 그는 "24시간 6일 창조설과 우주연대 6천년설은 기독교 전통에서 나온 문자적 성경 해석의 하나이지만, 현대 과학과의 사이에 거리가 너무 멀다. 그러므로 현대 기독교는 젊은 우주론으로 인하여 천동설의 전철을 밟지 않는 것이 오히려 유익이 될 수 있다"면서 "기독교는 과학계의 오랜 우주연대 논쟁에 대해서는 과학이 스스로 해결하기를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허 박사는 "젊은 우주론자들이 예수님의 성경해석 방법이 결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문자주의적 방법을 따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성경에서 창조의 때를 말하는 ‘태초’에 대해서는 인간이 그것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기독교의 교리에서도 아디아포라(adiaphora)적인 것"이라며 "보수적 기독교인들은 성경에 씌어 있는 문자대로 창조의 때를 ‘태초’라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허정윤 박사의 강연 외에도 특별하게 "한국에서의 창조론 운동"에 대한 역사를 양승훈 조덕영 박사 두 사람이 공동연구해 발표됐다. 이외에도 "과학 신학자 존 폴킹혼의 종말론"(박찬호)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본 우주의 기원과 우주상수"(임영동) "예술 담론에 나타난 창조주와 창조세계"(오의석) 등의 논문이 발표됐다. 다음 제23회 포럼은 오는 7월 23일 열릴 예정이다.

창조론오픈포럼이 최근 22번째 포럼을 개최했다.
창조론오픈포럼이 최근 22번째 포럼을 개최했다. ©조덕영 박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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