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이
기독교학술원이 "젠더리즘, 네오마르크시즘, 트랜스 페미니즘과 기독교"란 주제로 제30회 영성포럼을 개최했다. ©기독교학술원 제공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젠더리즘, 네오마르크시즘, 트랜스 페미니즘과 기독교"란 주제로 제30회 영성포럼을 개최했다. 4일 횃불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김성원 교수(나사렛대)와 이정훈 교수(울산대), 한상화 교수(아신대)가 각각 "젠더주류화와 동성애" "네오마르크시즘과 동성애" "트랜스페미니즘과 동성애"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포스트젠더주의(Postgenderism)와
동성애에 관한 분석비평 연구'란 제목의 발표를 한 김성원 교수는 "포스트젠더주의(postgenderism)란 성차별적 젠더주의를 넘어서 무성사회를 급진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라 정의하고, "포스트젠더주의는 성차별을 해온 젠더주의의 오류를 시정하고 남녀평등 사회를 추구하는 면에서는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지만, 무성사회를 추구하면서 동성애를 부추기고 인간의 성별 존재양식의 근간을 흔드는 급진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동성애를 하는 성소수자들도 신의 보편적인 사랑의 대상이며 천하보다 귀한 인간생명을 가진 존재인 것은 틀림없지만, 신의 경륜적 미세조정 작용에 의한 성별균형과 신적인 오케스트레이션에 의한 생태의 조화를 고려할 때에 그들도 우주 창조질서의 흐름에 신중한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래의 가상적 현실 혹은 픽션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포스트젠더주의의 현란한 언어적 유희에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훈 교수는 "인정 투쟁의 차원에서 본 소수자와 소수자 보호를 위한 혐오표현 규제의 역설: 소수자를 혁명도구화 하는 계급투쟁과 신종 전체주의의 위험성"이란 긴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혐오표현) 규제 강화가 아니라 규제 최소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규제 강화는 오히려 소송 남용으로 인해, 혹은 국가 개입 규제 과잉을 통해 질적 민주주의 퇴보, 동시에 역설적으로 소수자의 자기실현을 위한 인정투쟁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오히려 인정투쟁의 근거가 되는 도덕적 형식론의 강화와 소수자의 핵심역량의 강화를 위한 비정부기구와 시민사회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사상과 표현의 자유시장이 가지는 시장의 운영규칙에 불만을 품는 무제한 방종의 ‘자유’를 옹호하면서도, ‘혐오표현’의 규제를 추구하는 모순된 논변들이 갖는 이론적 · 실천적 위험성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상호주관적 의사소통의 과정에서 자기실현을 추구하는 주체에게 필요한 것은 사상의 자유시장이 보장하는 공론의 장"이라 말하고, "규제를 통해 이를 위축시키려는 노력은 위험"하다며 "저항과 인정투쟁으로써의 도덕논쟁이 아닌 기계적 소송의 남용은 결국 ‘혐오표현’이 규정한 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존재규정이 사회적으로 확정되는 역설적 결과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더 나아가 이 교수는 "혐오표현을 법적으로 규제하겠다는 좌파의 전략전술은 교회를 매우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유럽에서 혐오표현이라는 이름으로 교회의 입을 막고 좌파들이 사상과 표현의 자유시장을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 ‘교회의 해체’가 초래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기독교와 기독교문화를 적대시하는 계급투쟁이 자유주의의 외피를 입고 자유를 위협하는 것을 용인하면 민주주의의 제도적 장점을 악용하여 전체주의로 진행되는 위험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정훈 교수는 "동성애 정치투쟁을 구성하는 위험한 사상들과 네오마르크주의 논의 재고의 필요성"이란 제목의 보완 논문을 통해서는 "혐오표현 규제의 법제화가 현실이 되면 되돌릴 수 없는 교회해체가 진행된다"고 말하고, "니체계열의 푸코의 위험성은 생략했는데, 푸코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허문다. 정상과 비정상을 정하는 문화, 즉 서구사회에서의 기독교 문화를 해체하는 사상들이 배경이 되어 정치와 법을 새롭게 구성한다"면서 "이 과정은 혁명이고, 이 혁명의 전략전술로써 동성애 정치투쟁은 매우 파괴적이고 효과적"이라 이야기 했다.

행사를 마치고
행사를 마치고. ©기독교학술원 제공

한상화 교수는 "성윤리의 문제와 법제정 문제를 교묘하게 혼합하여 사안의 성격과 본질을 흐리는 혼란 속에서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성소수자들을 이용하여 여론몰이를 함으로써 사회적 양극화를 가중시키는 진보진영의 권력을 향한 논리의 기만성은 해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애초에 인권의 이론적 토대가 보장될 수 없는, 기독교 체계의 모방본(헤겔 철학체계로부터 전도된 마르크스 철학 체계)으로부터 나오는 정치이데올로기에 대응할 때, 기독교 신학 관점에서는 참다운 인권의 기초가 확고히 제시되고,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 받은 사람, 남자와 여자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분명히 보장되고 있음을 이론적으로만이 아니라 실천의 영역에서 확실히 보여주어야(showing) 한다"고 했다.

다만 한 교수는 "오늘날 우리 자신의 문화적 조건성에 대한 보다 깊은 해석학적 성찰과 그 너머 인류의 유일한 소망인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님 나라 비전을 가장 중시하는 목적에 대한 재확인과 '동성애 반대'라는 구호를 외치기 전에 대한민국 사회의 총체적인 문제성에 대한 깊은 고민 속에서 나오는 보다 큰 틀 속에서 동성애 반대 이슈도 일부로 제시되어야 할 것"이라 지적하고, "여성안수문제가 교회를 분열시키는 원인이 되었던 것처럼 동성애 이슈가 또 다시 그렇게 작용한다면 정말이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 될 것이며, 교회 밖 사람들이 아닌 오히려 교회 분열을 조장하는 교계 지도자들이 주님의 몸인 교회를 욕되게 하는 것이니 교회는 연합하여 주님께로 돌아가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세 사람의 발제에 대해 각각 곽혜원 박사(21세기교회와신학포럼)와 박성철 박사(인천대학교), 김막미 박사(기독교학술원)가 논평자로 수고했다. 발표회 전에는 이재훈 목사(기독교학술원 이사장, 온누리교회)와 김영한 박사(원장, 숭실대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가 각각 설교와 개회사를 전했다. 기독교학술원은 오는 6월 7일 오후 3시 횃불회관에서 Werner Kraetschell 박사(독일개신교 지도자)를 초청, "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제69회 월례포럼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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