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중앙 총회가 열린 중앙임마누엘센터 본당 모습. 총대들로 가득 찼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고요하고 평온했다.
예장중앙 총회가 열린 중앙임마누엘센터 본당 모습. 총대들로 가득 찼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고요하고 평온했다. ©박용국 기자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교계의 거목이었던 故 백기환 목사의 정신을 이어가는 예장중앙 총회가 안타깝게도 총회장 선거 논란에 휘말렸다. 직전 총회장 이건호 목사 중심의 선거 운영과 당선 선포 때문이다. 총대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소송전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예장중앙 총회는 6일 서울 월계동 중앙임마누엘센터에서 ‘제49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주제는 "헌법을 중행하는 임마누엘 성총회"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주제대로 총회가 진행되지 못했다.

먼저 총회장 후보 선정에서, 총대들은 "이건호 목사 세력으로 분류된 사람들로만 후보가 결정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투표를 거부했다. 예장중앙 총회는 타 교단과는 다르게 총회장 후보를 고문단이 선정하는데, 이건호 목사가 총회장으로서 홀로 고문단을 선정했고, 고문단이 발표한 3인의 후보들이 직전 총회장과 직전 총회장 사람들 2인이라는 주장이다.

때문에 다수의 총대들이 강하게 불만의 뜻을 내비치며 총회 장소를 떠났고, 일부는 항의의 뜻으로 현장 소등을 해버렸다. 그러나 임시의장은 투표를 강행했고, 그 결과 이건호 목사가 다시 재선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총대들을 확인하지 않고, 선거 용지를 총회원이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나눠주고 투표를 진행시킨 것이다. 현장 관계자의 제보에 따르면, 취재 중이던 교계언론 기자들에게까지 신분을 확인하지 않고 투표용지를 나눠 줘 부정투표를 넘어 선거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상황까지 발생됐다고 한다.

나아가 총회장 선출에 있어서도, 1차 투표 결과 이건호 목사가 88표를 얻어 1위를 했지만, 정족수에 모자라 2차 투표에 들어가야 했다. 그러나 총대들이 불법성을 지적하고 문제제기를 계속하자, 임시의장이 돌연 투표 진행이 어렵다며 1차 투표 결과에 따라 이 목사가 총회장에 당선됐다고 선포해 버렸다. 총회 헌법까지 저버린 것이다.

때문에 이번 잘못된 총회장 선거로 말미암아 송사가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중심의 총회가 다시금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논란의 당사자인 이건호 목사에게는 현재 사문서 변조 의혹까지 제기되어 앞으로 예장중앙 총회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더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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