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박사.
이어령 박사. ©이나래 기자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2016'이 진행 중에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는 이어령 박사(초대 문화부장관)가 강사로 나서서 "한국교회 대사회적 섬김에 대한 평가와 한국교회 미래를 위한 교회 통찰"이란 주제로 강연을 전하는 주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어령 박사는 '먹는' 문제부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예수의 '먹는다' 의미와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는 다르다"고 말하고, "그 의미가 아닌데 우린 그저 먹는거 마시는거 나눠주는 것에 (복지를) 만족하고 살았다"면서 "작은 식기도처럼, 어려서부터 감사할 줄 아는 마음, 그것이 사회복지의 출발 아닐까 한다"고 했다.

이 박사는 가난한 이웃을 위해 이삭을 남기는 '여유'에 대한 성경 속 이야기를 예로 들며 "그것이 소극적 복지 개념"이라 말하고, 예수의 가나의 혼인잔치 기적이나 오병이어 기적과 같은 사건들을 예로 들며 "예수께서 인간을 불쌍히 여기사 그런 일들을 행하셨지만, 그것은 교회 일이 아니다. 하지 말란 것은 아니라, 그걸 넘어서란 것"이라 했다.

이어 그는 "악마는 빵만 주면 인간들이 다 만족할 줄 아는데, 아니다. 빵은 기본이고, 하나님 말씀을 들어야 한다"면서 '듣는 것'에 대한 개념을 설명했다. 그는 "한 동안 (우리 사회가) 배고픈 문제를 해결했지만, 정신과 마음이 고픈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었다"면서 "배부른 것이 인생의 목적이라면 교회에 올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 박사는 "예수의 빵은 그냥 빵이 아니"라 말하고, "형식적 복지, 그냥 먹는 것, 그런 것으로 끝이라면 국가의 복지와 교회의 복지가 뭐가 다르겠느냐"면서 "예수의 메시지와 사랑이 담기지 않으면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그는 "예수께서 삶이 끝날 때까지 계속 걸으셨는데, 우리 역시 오늘과 같은 내일, 똑같은 삶을 반복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이어령 박사의 강연에 대해 김성이 박사(전 보건복지부장관, 한국관광대학교 총장)가 논찬을 전했다. 그는 "복지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가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믿음을 갖고 '소비적 복지'가 아닌, '생산적 복지'를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그는 "복지는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라 특별히 한국사회 가장 큰 이슈인 '통일'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최희범 목사(한국교회봉사단 상임고문)의 사회로 진행된 컨퍼런스에서는 오정현 목사(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2016 조직위원장, 사랑의교회)가 인사말을 전했으며,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의 기도로 마무리 됐다. 이후 오후 세션에서는 국제 디아코니아 사례발표 세미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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