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국교회가 우려의 뜻을 표하고, 정부를 향해 정신차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은 4일 낮 "북한 6차 핵실험 규탄 성명서"를 통해 "북한의 핵 협박은 지금까지의 핵실험과는 다른 심각한 도발로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북한은 어제의 핵실험으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경고한 '레드라인'을 넘어 버렸다"고 지적하고, "북한은 그동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고 큰소리쳐 왔는데, 그 말이 정말 비참한 현실로 나타날 수 있게 됐다"면서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의 목숨과 인류 평화가 김정은에게 인질 잡힌 것"이라 했다.

이어 한교연은 "문제는 우리 정부가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을 향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말하고, "북한은 이미 핵탄두 미사일 개발을 끝냈는데 북의 도발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말을 되풀이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며 "정부가 북을 향해 '최고 수준의 응징'을 하겠다고 발표해도 우리에게 핵무기에 맞대응할 만한 수준의 대비태세가 갖춰져 있지 않는 한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라 지적했다.

한교연은 "북한은 한국을 철저히 무시하고 오직 미국과의 협상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상황이 이런데도 북한을 향해 대화에 미련을 갖는다면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지도, 한반도의 전쟁을 막을 수도 없는 안보 외교적 고립을 초래하게 되고 말 것"이라며 여야도 당파 싸움을 멈추고 사태의 심각성을 바로 볼 것을 촉구했다.

한교연은 "만약 한반도에서의 또다시 전쟁이 발발한다면 이는 우리 국민 뿐 아니라 전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라 말하고, "정부는 최악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무엇보다 최악의 안보 위기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바란다"면서 "미국과 중국을 탓하기 전에 정치권을 비롯해 온 국민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똘똘 뭉치는 길만이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도 "북한의 핵실험, 우리는 북한의 ‘핵 인질’이 되는가?"란 논평을 통해 깊은 우려의 뜻을 표했다.

언론회는 "북한은 국제 사회의 제재와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는 콧방귀를 뀌고, 여전히 핵개발에 매진해 왔다"고 지적하고, "이런 핵무기 하나만 서울 지역에 떨어져도, 서울 전역과 경기도 일부지역까지 초토화 될 정도로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고 하니, 우리는 너무 안일하게 대북 문제와 북한 핵문제를 다뤄왔다는 자책감이 든다"고 했다.

이어 언론회는 "우리 정부도 긴급하게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한 응징을 하며, 북한에 대한 정책을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고 했으나, 무사태평하며, 소홀히 한 것이 아닌가 하여 아쉽다"면서 "북한은 결코 대화 상대자가 아니라, 오직 그들을 힘으로 강하게 제압할 때만이 억지로 힘의 원리를 수긍하는 집단임을 간과한 것"이라 지적했다.

언론회는 "이제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북한의 핵문제를 더욱 심도와 밀도 있게 풀어야 하며, 북한은 결코 누구의 말을 듣지 않으며, 어느 나라에도 위해(危害)를 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특히 중국은 말로만이 아닌 ‘불량국가’(rogue nation) 북한에 대한 실제적이고도, 분명한 여러 가지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언론회는 "우리 정부가 느슨하고, 낙관적인 대북자세를 버리고, 총력을 기울여 분명하고 확고한 틀에서, 북한을 압도할 정도의 정책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등한히 한다면, 국민의 생명을 소홀히 여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북한은 이미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었으며, 지금은 북한이 핵으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우리 대한민국을 겨냥하여, 우리를 핵 인질로 삼아 여러 가지 역학관계에서 좌지우지 하려는 속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언론회는 "정말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말하고, "어느 시대, 어느 나라보다 흉악한 살의(殺意)를 품은 살인자를 이웃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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