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 코리아 대회 기자회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UN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이해, 자카르 코리아 대회 기자회견이 25일 오전10시 프레스 센터 19층에서 열렸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북한정의연대 대표 정배드로 목사는 “자카르는 히브리어로 ‘기억하다’는 뜻으로, 어떤 사실을 단순 암기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적극 묵상하고 되새기며 일깨우는 능동적 행위”라고 뜻을 풀이했다. 자카르 코리아 대회는 11월 2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대회의 취지를 밝기기에 앞서, 그는 “현재 북한은 유엔 인권선언 30조를 전혀 지키지 않고, 나아가 UN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북한이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반 인도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북한은 국제사회를 속이고 정치범수용소를 설치해 기독교인 감금 등 사상과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고, 공개 처형을 통한 공포심 조장 등 지속적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하여, 그는 “북한의 전반적 인권 실태를 알릴뿐 아니라, 북한의 박해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나게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자카르 코리아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자카르 코리아 대회에 참여하는 탈북민 출신인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 오김수희 대표(극단보내O), 김요셉 아트토브 대표, 정베대로 북한정의연대 대표, 이길로 GNN 대표가 발언했다.

자카르 코리아 대회 기자회견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소장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첫 번째로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이 발언했다. 이한별 소장은 11월 26일 오전 10시 ‘Save my brother!(내 오빠를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서울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친 오빠는 탈북을 시도하다 공안에게 붙잡혀 현재 북한 경성 정치범 수용소에 17년형을 받고 갇혀있다”며 “현재 생사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빠의 어렸을 적사진을 든 그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 문제는 정치의 문제가 아닌 인권의 문제”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지도층들이 북한 인권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정상회담 때 적극 언급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이는 한 개인의 친지 문제가 아닌, 전체 북한 주민과 국제 보편 인권의 문제이기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여, 그는 “11월 26일에 자카르 코리아 대회를 통해 북한은 나의 친 오빠 이세일을 살려내고, 반인권 범죄를 중지할 것을 강력히 외친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 번째로 오김수희 대표(극단보내)는 자카르 대회에 선보일 “역사 앞에서”라는 연극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연극 준비 과정 중 한 아프리카 계 미국인이 나에게 북한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 그들의 인권 실태에 얼마나 아파하는지 듣게 되면서 나는 너무도 부끄러워졌다”고 밝혔다.

하여, 그는 “연극을 통해서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고 싶었다”며 “이번 자카르 인권대회를 통해 북한 인권과 관련한 연극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을 남한과 북한이 복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로인해 경제적 수익 효과가 얼마나 창출 될지는 관심이 없다”며 “1906년 개화기에 이 기차를 통해 남과 북이 자유롭게 교류했을 적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908년에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14시간 30분 걸리는 융희호라는 열차가 개통됐다”며 “그 때의 역사를 아예 모르는 세대에게 기차를 통해 교류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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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김수희 극단보내O 대표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나아가 그는 “우리세대의 부끄러운 점은 북한과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라며 “어른 세대를 탓할 수 없고, 시대가 팍팍하다고 불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실제 뼈가 부러지고 손등이 뚫려 나사가 박히는 북한 사람들 얘기를 하면서, 북한의 박해 받는 사람들을 기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기자회견 전 퍼포먼스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여인이 탈북하다 북송돼 짐짝처럼 기차에 실려 교화소에 들어가는 이야기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연극을 준비하면서 북한인권실태를 조사했다던, 그는 “교화소에 들어가면 손발이 쇠사슬에 묶인 채 질질 끌려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맞기만 한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고문 방법 중 하나는 앉지도 설수도 없는 기마 자세를 하루 종일 하는 것”이라며 “움직이면 계속해서 맞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방금 퍼포먼스는 교화소 관리들이 여인을 차고 짓밟는 광경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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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극단보내O 소속 배우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나아가 그는 “통일 이후 우리는 언젠가 같은 동포인 북한 인권 문제를 외면한 책임을 회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통일이 되서 기차를 통해 얻을 경제적 이익 보다, 북한 동포들과 부끄러움 없이 반갑게 만나기를 소원한다”고 전했다.

세 번째로 김요셉 아트토브 대표는 자카르 대회 일환으로 서초갤러리에서 11월 2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열릴 “구원의 약속을 기억함” 전시회를 설명했다. 그는 “사람에게 보여주는 전시회가 아닌 전능하신 하나님께 예배로서 드리는 전시회가 컨셉”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가 익이 할고 있듯 북한은 김씨 일가를 추앙하는 종교적 정치시스템”이라며 “이는 우리 노력만으로 무너뜨릴 수 없고, 북한 주민을 구원해 주실 유일한 분은 하나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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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 아트토브 대표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나아가 그는 “때는 하나님께 달려 있지만 그 때가 앞당겨 지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북한 주민의 신음을 어루만지고,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는 전시회가 되길 바란다”며 “탈북 작가도 함께 하는 이번 전시회가 단지 탈북화가가 아닌, 한민족으로서 함께 전시하는 날이 오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네 번째로 이길로 대표(GNN)는 자카르 대회의 순서 중 하나로 12월 12일에 열릴 “북한의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교회의 역할”이란 포럼을 설명했다. 먼저 그는 “GMS 본부 소속 중국 선교사로 올해 추방됐으며, 올해 북한 선교사로 재배치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세 가지 관점으로 북한 선교 전략을 논의하는 포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이번 포럼은 첫째 북한 교회의 박해사를 발제하여, 역사적 관점에서 북한 사역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할 예정”이며 “둘째 실제 북한 기독교 박해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점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마지막으로 북한 사역 전문가들과 협력해 북한 선교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것인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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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로 북한사역글로벌네트워크 대표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그에 의하면, 이번 포럼에는 새터 교회 강철호 목사, 북한 정의연대 정베드로 대표 사역 발표, 통일소망선교회 이빌립 목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그는 “이번 포럼을 통해 북한 선교사역이 실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경청할 것”이라며 “나아가 이번 발제와 사역 발표를 통해 GNN은 한국 교회를 중심으로 북한과 통일 사역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 밝혔다.

나아가 그는 “통일을 위한 교회 역할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북한 디아스포라를 재정의 하는 시간”이라며 “탈북민,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조선족, 러시아 고려인 교회가 참석해 중요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 전했다. 덧붙여 그는 “독일 통일에 있어 독일 교회의 역할을 참고하고, 네덜란드 교회, 루마니아 교회 등 동구권 교회와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여러 교회와 네트워크 연합체로 북한 선교 전략을 짤 것”이라며 이번 포럼의 취지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12월 10일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할 북한정의연대 정베드로 대표는 “2014년 북한 유엔인권연구서를 무료로 배부하며, GNN과 달리 전 국민적이고 범국제적 역할을 논의해보고자 한다”며 “북한의 받해 받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지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따.

질의 응답시간이 이어졌다. 한 일간지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틀 전에 국무회의에서 평양 선언 비준을 발언하며, 북한과 적극 교류를 통해 인권증진도 더불어 향상 될 것을 밝혔다”며 “그러나 정작 북한 인권 문제를 침묵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왜 기독교인들이 앞장서 북한 주민의 실상을 알리는 행사를 개최하는지”를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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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에 북한정의연대 정베드로 대표는 “유엔세계인권선언이 발표된 지 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헌법은 북한 주민도 남한 자국민에 포함 시킨다”며 “자국민 보호에 대한 의무와 더불어 국제 사회의 규탄 움직임에도 대한민국은 한편으로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여, 그는 “이번 자카르 대회는 평양 선언 비준에 빠져 있는 인권문제를 대한민국 교회가 적극 외침으로 북한의 박해받는 사람들을 상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북한 정권과의 대화 차원이 아닌 북한 주민의 편에서, 피해자 편에서, 그리고 박해자 편에서 우리는 침묵하고 있지 않으며, 북한 주민을 기억하고 있음을 외친다”며 대회의 취지를 재차 밝혔다. 덧붙여 그는 “북한 인권 문제를 외면한다면, 통일 이후 북한 인권 문제를 침묵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때문에 그는 “이런 계속한 외침이 북한 주민에게 희망이 될 것이란 생각에서 자카르 코리아 대회를 열 생각”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그는 “북한 정권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 목소리가 전달 돼 북한 인권 문제가 철저히 정상회담에 반영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김수희대표(극단보내O)도 발언을 더했다. 그는 “우리는 대결구도에 있숙하다”며 “이 역학에서 벗어나 문재인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서로를 비난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며 “서로 상호보완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우리는 업적이 아닌 정말로 통일에 대한 강렬한 의지와 열망이 있다면, 각자의 역할 중 강조하는 부분이 다름을 인정하고 '맞다 틀리다'를 따지는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덧붙여 그는 “서로가 최선의 역할을 한다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이라며 희망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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