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필그림 윤은성
▲천로역정 시즌 2에서 '필그림' 역을 맡은 양은성 씨.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문화] "공연을 시작하며 제 마음속에 하나님의 팬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잘나고 저를 뽐내고 이런 마음은 없어요. 하나님을 알게 하는 것이 값지잖아요."

지난달 29일 북촌아트홀 인근 카페에서 만난 뮤지컬 <천로역정> 시즌 2에서 '필그림' 역을 맡은 배우 양은성(27)이 "교회 오빠, 교회 회장 오빠 이미지라 팬들이 많겠다"는 기자의 말에 한 대답이다.

양은성은 올해 3월에 중앙대 음악극과를 졸업했다. 배우를 꿈꿔 전공도 그쪽으로 선택했다며 "졸업하게 되면 첫 작품은 처음 것이니 하나님께 드리고 싶었는데 마침 '천로역정'이 있었다"며 이 뮤지컬에 합류하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공연 처음에는 복음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에게 위로가 되고 어떤 것을 전달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며 "그런데 한 달 정도 남은 시간 되돌아보니 강하게 깨달아지는 게 하나님이 결국에 나를 변화시킨 것이겠구나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양은성은 "공연을 할 때마다 날마다 새롭다"며 '똑같은 말인데 어떤 날은 이 부분이 더 감동이 되고,다른 날은 다른 부분에서 더 감동이 온다"며 "다른 공연이라면 이렇게 못했을 것 같은데 천로역정이라서 가능한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월 10일부터 시작한 뮤지컬 천로역정 시즌2는 오는 7월 29일까지 공연된다.

이번 시즌2는 한 역할에 배우를 두 명씩 캐스팅해 공연을 이어가는 더블 캐스팅이 아니라 원 캐스팅으로 진행됐다. 이에 배우들은 공연이 있는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같은 연기를 5개월간 하고 있다.

양은성은 "원 캐스팅이었지만 다행히도 정말 감사하게도 체력적으로나 몸이 아프거나 이런 일 때문에 공연이 중단된 일이 없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혼자서 역할을 감당해내야 하니 끈을 놓지 않으려고 공연하는 동안 내내 소설 천로역정을 계속 보고 있다"며 "우화 속에서 얻어지는 깨달음이 너무나 많았다"고 했다.

"천로역정은 필그림이 하늘성을 향해 가는 과정 거의가 고난으로 표현이 되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의 많은 기독교인들은 좁은 문, 좁은 길보다는 큰길 넓은 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이 크리스천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이구나 하는 깨달음이 컸던 것 같다"며 천로역정을 보러오는 관객들에게 "나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생각하며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양은성은 "이 이 공연을 보고 하늘성을 향해 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 하나님 사랑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면 저한테 있어서는 큰일이다"며 "한 명이 오든 두 명이 오든 똑같이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힘이 거기에서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공연을 했다면 모르겠지만 한 명의 어린 양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가는 것이니 마음 편하게 할 수가 없더라"며 심적 부담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천로역정을 공연해 행복하고 재미있다는 배우 양은성.

양은성은 "아프고 힘들고 지친 과부와 고아들에게 어느날 한번 가서 도와주는 게 아니라,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그 분들의 아픔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같이 아파하는 것이 배우라고 생각했다"면서 "배우라는게 아픈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 크게 사명처럼 다가왔다"고 밝히며 천로역정 공연의 모든 과정이 '값진 직업'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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