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통일정보연구소 박상봉 대표.
독일통일정보연구소 박상봉 대표.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반도의 통일은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 SNU트루스포럼이 독일통일정보연구소 박상봉 대표를 초청, "통일 이념 전쟁: 통합-통일 프레임의 허구"란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그는 급작스러운 독일 통일이 '하나님의 섭리'라며, 대한민국이 배워야 할 모범 답안 하나를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서울대에서 열린 포럼에서 박상봉 대표는 먼저 "대한민국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서 "민주주의로 위장한 전체주의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안하무인과 친북적인 남한의 대북·외교 정책을 우려하는 유럽 언론들의 날선 보도들을 예시로 제시하고,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는 국제 정치에서 남한이 계속 미국과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엇박자를 낸다면 트럼프는 북한과의 다른 관계를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예상도 제시했다.

박상봉 대표는 분단국의 최우선 과제는 '통일'이지만, "통일을 결정하는 주체는 이념전쟁의 승자"라며 대한민국이 심각한 이념전쟁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했다. 그러나 그는 대한민국에서 좌파는 이념전쟁의 전사들로 이것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지만, 우파는 아마추어 같이 대처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박 대표는 "분단국 내 이념전선은 대체로 좌파가 장악하고 있는데, '샤이 보수'는 '중도'나 '실용'을 표방 한다"면서 "질 수 밖에 없다“고도 했다.

방법론에 있어서, 박상봉 대표는 통일 방안 가운데 주로 좌파 진영이 주장하는 '(선)통합-(후)통일'론에 대해 "점진적 통일론으로, 공산 계획세력이 통일에 동참하는 것을 말 한다"면서 "우리끼리도 대화가 안 되는데, 북한과 대화가 되겠느냐"고 했다. 그는 단적인 예로 북한과의 경제 통합에서 성공한 케이스가 없다고 했다. 故 현대 정주영 회장도 이룬 것이 없고, 과거 70년대 재일교포 상공인들이 북한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 성공한 것이 단 한 개도 없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박 대표는 "민감한 정치문제는 뒤로 미루고 문화, 스포츠, 경제 등 비정치적 교류 협력을 심화해 상호 신뢰를 쌓으면 자연스럽게 정치적 통일도 가능하다"라거나, "북한의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한 후 통일해야 통일비용이 적게 든다" 등의 통합-통일론자들 주장이 '궤변'이라 반박했다. 자유민주세력과 공산주의세력 함께가 아닌, 완전한 자유민주세력이 되어서 만드는 통합이어야 (통일은) 성공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상봉 대표는 "마치 독일 통일이 실패한 것처럼 그동안 한참 거론되다가 요즘 하지 않는데, 왜냐면 독일 통일이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국 성공했기 때문"이라 했다. '(선)통일-(후)통합'론으로 성공한 경우이기에 '통합-통일'론을 외치는 이들이 말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들의 통합-통일 프레임을 위해 독일 통일을 왜곡하고 진실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통일-통합' 통일을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박 대표는 독일 통일에 대해 "급작스러운 통일을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우니 하나님께서 모범 답안을 하나 미리 보여주신 것"이라 보고, "(우리) 통일을 하다가 길이 막히면 독일 통일을 보라고 주신 역사 주관자의 섭리"라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굉장히 중요한 역사의 교훈이라 생각하고 독일을 정말 많이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그는 강연을 마친 후 질의응답 시간 대한민국이 중국에서 홀대 받는 탈북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강연을 전한 박상봉 대표는 미래한국 편집위원이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이기도 하다. 트루스포럼은 주기적으로 원로, 석학들의 고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으며,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한동대, 총신대 등 전국 대학에도 조직되고 있어 대학생들의 의식을 깨우고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로 지켜내기 위한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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