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임성빈, 이하 장신대) 동성애 옹호 논란으로 교단 내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장신대 재학생이 직접 장신대 신대원 학우회와 학부 총학생회 등을 비판하는 글을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신대 재학 중인 조한민 전도사는 얼마 전 장신대 홈페이지 장신광장게시판에 "장신대 학생들의 동성애 옹호 흑역사와 그 쟁점들"(부제: 니네들은 아직 회개를 덜 했다)란 제목의 긴 글을 올렸다.

조 전도사는 "얼마 전 장신대 신대원 학우회와 학부 총학생회는 성명서를 통해 장신대 대학과 신대원 재학생은 '동성애를 옹호, 지지하지 않으며 혐오와 차별도 하지 않는다'라는 동성애와 관련된 장신대와 총회의 지침을 그대로 따르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고 전하고, "이러한 언명이 장신대 대학과 신대원 재학생들이 ‘앞으로는’ 동성애와 관련된 장신대와 총회의 지침을 그대로 따르겠다는 것이라면 개인적으로 대환영이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조 전도사는 "이것이 지금까지 장신대 대학과 신대원 재학생들이 동성애와 관련된 총회의 지침을 ‘따라왔다는’ 말이라면 그것은 필자가 장신대 신대원에 입학한 이후 지금까지 목도해온 모습과는 다르다고 생각된다"고 지적하고, "그렇지 않은 모습을 많이 봐왔다"면서 그간 장신대 신학춘추의 동성애 옹호 기사들과 장신대 일반게시판의 동성애 옹호 성명들, 장신대 동아리의 동성애 옹호 강사 초청 강연회, 2018년 5월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DAHOT DAY) 무지개기 사건, 무지개기 사건 조사 반대 성명서, 무지개기 사건 징계 반대 성명서 등의 구체적 사례를 적시하며 비판을 가했다.

조 전도사는 사례 제시 후 "장신대 신학춘추의 동성애 옹호 기사들과 장신대 일반게시판의 동성애 관련 논쟁 시에 등장한 동성애 옹호 성명서들을 살펴보면 장신대 구성원들 중 지속적으로 동성애 옹호 발언을 해온 무리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들의 성명서에 대해서 동의 서명 등으로 지속적인 지지를 보내온 장신대 재학생들과 동문들을 포함한 일부의 인원들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조 전도사는 "장신대가 무지개기 사건을 계기로 이러한 학내 동성애 관련 문제들에 대처하기 위하여 학칙을 개정하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동성애에 관한 결의에 반하는 행위를 한 학생’을 징계하도록 하였고, 무지개기 사건 학생들에 대해 1인 유기정학(6개월), 3인 근신, 1인 엄중경고의 징계를 내림으로써 장신대가 총회의 동성애에 관한 입장을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장신대 일반게시판에는 이러한 징계조치에 대해 학생들이 항의하는 내용의 글이 줄기차게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러한 장신대와 총회의 동성애에 대한 규범을 학생들이 내면적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때문에 그는 "위와 같이 연속되는 문서들을 통해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여론이 학내에 지속적으로 형성되어 온 것을 볼 때 학생들에게 이러한 규범의 내면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전도사는 "총회의 동성애에 관한 입장과 장신대 학칙에 학생들이 내면적으로 동의하고 이에 따르기 위해서는 학교가 그 본연의 목적인 교육과 지도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장신대가 이번에 ‘동성애 문제에 관한 교육지침’을 공개했는데, 이 교육지침은 2018년 2월 23일 개강교수회의를 통과하여 2018년 7월 20일 1차 수정을 거친 것으로 나타나지만, 아직까지 필자를 비롯한 학생들은 이 ‘교육지침’에 입각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지적하고, "장신대에서 이번에 ‘동성애 문제에 관한 교육지침’을 공개한 것이 단순히 교계의 비난을 가라앉히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것이 아닌 실제로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한 지침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조한민 전도사는 지난 5월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DAHOT DAY) 무지개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장신대 지성소 한경직기념예배당이 짓밟힌 사건"이라며 학교 측에 총회결의와 학칙을 위반한 동성애 옹호자들을 징계해 달라는 청원을 요청하는 글을 공개하기도 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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