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교회에서 북한 지하교회에 관해 나누는 구 자매
네덜란드의 교회에서 북한 지하교회에 관해 나누는 구 자매. ©VOM 제공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이달 중순, 네덜란드를 방문한 한국 순교자의소리(VOM) 팀을 만나기 위해 전례없이 많은 네덜란드 기독교인들이 모였다고 한다. 이 팀의 방문목적은 평화협상이 북한 지하교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논하는 것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네덜란드를 6~7차례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저희가 받은 관심은 예전에 경험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작년에 두 명의 북한 기독교인과 함께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때 가장 큰 행사에서는 600명 정도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주요 행사에는 1300명 이상 참석했고, 200명 대상의 청소년 캠프에는 600명 이상이 참석했습니다.”(VOM 현숙 폴리 대표)

폴리 대표에 의하면, 행사의 참석자들이 가장 자주 한 질문은 “남북, 북미평화협상이 북한 지하교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였다고 한다.

“이는 기독교인들에게 한가지를 상기시켜 줍니다. ‘평화협상’이라 불리는 과정에 비핵화와 경제 번영보다 더 중요한 안건이 있다는 점 말입니다. 전 세계 기독교인들은 이렇게 질문합니다. ‘북한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남한의 기독교인 또한 이런 질문을 해야하지 않을까요?”(VOM 현숙 폴리 대표)

북한 지하교인이었던 구 자매와 VOM팀은 날마다 매체들과 인터뷰를 하고, 강연을 하고, 교단 지도자들과 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구 자매의 아버지는 목사는 아니었지만 북한의 한 교회의 지도자가 되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직전, 그 교회의 목사와 다른 많은 성도들이 박해를 피해 남쪽으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그녀의 아버지와 오빠는 공산주의자들에게 고난을 겪었고 이런 가정환경 때문에 그녀 역시 힘든 삶을 살았다. 그러나 구 자매가 VOM의 UU선교학교에서 훈련 받고 난 뒤, 오늘날 그녀는 북한주민들을 만나는 어느 곳에서나 선교사로 일하면서 자신의 아버지가 감당했던 사명을 이어가고 있다. 구 자매는 말한다.

“사람들은 북한에 복음이 들어가길 기도해야 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러나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고자 하는 전도자들에게 복음의 문은 늘 열려 있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대가를 기꺼이 지불해왔고, 오늘도 그러합니다.”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기독교인들은 오늘도 그리스도의 사역을 적극적으로 감당합니다. 우린 기독교 사역을 하는데 안전을 보장해주는 정치적인 변화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북한에 있는 사람들에겐 오늘 그리스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우리는 단지 그 일을 완수할 수 있는 도구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폴리 대표는 설명한다.

“싱가포르 회담에서 논의된 것은 북한정부와 다른 나라 정부가 맺는 관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정부가 자국민들과 맺는 관계는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정부와 자국민들의 관계를 다루기 위해서는 먼저 북한정부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루어야 합니다.”

한편 VOM은 북한 지하교회에 관해 더 잘 설명한 저술을 소개했다. "믿음의 세대들"이 바로 그것인데, 이 책은 한국VOM 최고경영자 에릭 폴리 목사가 탈북한 지하교인의 증언을 바탕으로 저술한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 북한 지하교회가 어떻게 예배를 드리고, 양육을 하고, 전도를 하며, 가혹한 핍박 속에서도 신실하게 신앙을 지키는지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 구 자매의 강연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mnRErTH3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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