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3.1운동100주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이 지난 13일 오전 한국YWCA연합회 강당(2층)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3.1운동100주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이 지난 13일 오전 한국YWCA연합회 강당(2층)에서 열렸다. ©NCCK 제공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2019년은 식민지 대한민국의 자주와 독립 그리고 아시아의 대동 평화세상의 비전을 선포하고 억강부약(抑强扶弱)의 정의를 실현하고자 했던 3.1운동 100주년이다. 교계가 이를 준비하고자 '한국기독교3.1운동100주년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창립하고, 지난 13일 오전 한국YWCA연합회 강당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위원회는 창립취지에 대해 "(3.1운동) 100년이 흐른 지금 한국 시민사회는 아직도 미·중·러·일 제국들의 첨예한 갈등과 분쟁의 한복판에서 분단과 냉전의 고통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3.1운동 100주년은 단지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3,1독립운동이 표방했던 자주와 독립, 자유와 평화, 인권과 대동사회에 대한 비전을 한국시민사회에 다시 세우는 일"이라며 "한반도 평화위기 극복과 사회개혁을 위한 한국 시민사회의 정신사적 맥락을 확인하고 비전을 선포하는 일이 될 것"이라 했다.

특히 위원회는 한국 개신교가 한민족의 자유와 독립, 평등과 평화의 가치를 세우는 일에 새로운 비전으로, 자주독립과 사회개혁의 거대한 물결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하고, "3.1운동은 종교개혁에 비견될 수 있는 사건으로 우리 역사에 고백되어졌는데, 따라서 3.1운동 100주년 사업은 한반도 평화위기와 사회 개혁 상황에서 한국 개신교의 새로운 비전과 역할을 천명하는 일이 될 것"이라 했다.

한편 이충재 사무총장(한국YMCA전국연맹)의 사회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윤경로 위원장(NCCK 3.1운동100주년위원회)이 한국기독교3.1운동100주년위원회 출범 경과 및 취지를 밝혔고, 이명혜 회장(한국YWCA연합회)과 황 진 이사장(한국YMCA전국연맹), 김영주 총무(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이 각 단체를 대표해 인사말을 전했다. 또 김태현 국장(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 사업소개를 하고, YWCA, YMCA, NCCK가 함께 출범 선언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출범 선언문 전문이다.

YWCA, YMCA, NCCK에서 각 한 사람씩 한국기독교3.1운동100주년위원회 출범선언문을 낭독했다.
YWCA, YMCA, NCCK에서 각 한 사람씩 한국기독교3.1운동100주년위원회 출범선언문을 낭독했다. ©NCCK 제공

 

[한국기독교3.1운동100주년위원회를 출범하며]

식민지 대한민국의 자주와 독립 그리고 아시아의 대동 세상의 비전을 선포하고 억강부약(抑强扶弱)의 정의를 실현하고자 했던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100년 전 선포됐던 독립과 자주, 평등과 평화, 정의 실현의 이상은 미완의 해방과 내전으로 찢겨져 버렸다. 그리고 한국 시민사회는 미·중·러·일 제국들의 첨예한 갈등과 분쟁의 한복판에서 아직도 전쟁의 위기에 마음을 졸이며 수난의 역사를 되풀이 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3.1운동 100년을 다시 기억하는 것은 3.1운동이 표방했던 자주와 독립, 자유와 평화, 인권과 대동사회에 대한 아시아적 비전과 이상을 한국 시민사회에 다시 세우는 범국민적 운동이 될 것이다. 3.1운동 100년은 분단과 분쟁의 한복판이 된 한반도가 스스로 갈라진 역사를 치유하고 자주와 평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남북한 공동의 역사이자 디딤돌이며 훌륭한 정신적 유산이다. 남북한의 民이 3.1운동 100년을 함께 기억하는 일은 한반도와 동아시아가 직면하고 있는 평화 위기 극복에 다 함께 나서자는 촉구이며 결의를 선포하는 일이 될 것이다.

한국 기독교는 한민족의 자유와 독립, 평등과 평화의 가치를 세우는 일에 새로운 비전으로, 자주독립과 사회개혁의 거대한 물결로 받아들여졌다. 이것은 종교개혁에 비견될 수 있는 카이로스적 사건으로 우리 역사에 고백되었다. ‘3.1독립선언’은 단지 식민지 제국으로부터의 독립만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정의와 인도의 정신을 가진 새로운 시대, 억강부약의 평화의 시대, 새로운 문명을 여는 운동으로 선포되고 있다. 이것은 마치 이사야가 꿈꿨던 새 하늘 새 땅을 창조하는 비전이었다.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할 것이니, 이전 것들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떠오르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풀을 먹으며,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으며, 뱀이 흙을 먹이로 삼을 것이다. 나의 거룩한 산에서는 서로 해치거나 상하게 하는 일이 전혀 없을 것이다."(이사야 65장) 나중 된 자가 먼저 되고 먼저 된 자가 나중 된다는 하나님의 평화와 그의 나라의 질서의 사상이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것은 이것을 현재화하는 일이다.

한국 기독교가 3.1운동 100년을 다시 기억하는 일은 종교개혁과 3.1운동의 사상적 결합을 추구하는 것이며, 한반도와 팔레스타인 등 지구 시민사회의 위기에 평화의 도구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일이다. 또한 청년과 여성 지도자를 육성하고 그들의 역할을 고양시켜왔던 에큐메니컬운동의 현재적 책임을 재확인하는 일이 될 것이다. 한국 기독교 에큐메니컬운동의 정신과 역사를 온전히 이어오고자 노력해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여자기독교청년회(YWCA)연합회, 한국기독교청년회(YMCA)연맹은 3.1운동 100년을 맞아 한국 교계와 시민사회, 종교계 그리고 북한을 포함한 한민족 전체가 이 일에 함께하기를 제안드리며, 오늘 ‘한국기독교3.1운동100주년위원회’를 출범시키고자 한다.

2017. 11. 13.

한국기독교3.1운동100주년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여자기독교청년회(YWCA)연합회, 한국기독교청년회(YMCA)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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