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이 폴란드 순교자의 소리 대표 마첵 윌코스(Maciej Wilkosz) 목사. 오른쪽은 통역을 담당한 한국 순교자의 소리 대표 폴리 현숙 목사이다.
왼쪽이 폴란드 순교자의 소리 대표 마첵 윌코스(Maciej Wilkosz) 목사. 오른쪽은 통역을 담당한 한국 순교자의 소리 대표 폴리 현숙 목사이다. ©홍은혜 기자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폴란드 순교자의 소리 대표 마첵 윌코스(Maciej Wilkosz) 목사가 방한해 북한 해방을 위해 앞으로 남북한이 어떻게 길을 열어나가야 할지 조언을 던졌다.

15일 오전 마포 한국 순교자의 소리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첵 윌코스 목사는 먼저 폴란드와 남북한의 역사를 통해 비슷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그는 폴란드도 영광의 시대가 있었고 또 나라를 찬탈 당한 때도 있었다고 밝히고, "두 나라 만큼 고난 당한 나라는 없는 듯 하다"며 영상과 사진을 통해 두 나라가 동일하게 잿더미에서 일어나 현재 눈부신 경제성장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이야기 했다.

특별히 마첵 윌코스 목사는 북한 문제와 관련, 한국인들에게 희망을 제시해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폴란드가 과거 공산주의 체제 하에 지독한 경제 파탄을 겪었고, 비판하는 많은 이들이 잡혀가던 "완전 희망이 없던" 상황이었지만, "아무도 싸우지 않고 1989년 갑자기 한 번에 평화가 왔다. 공산주의와 평화적으로 싸워 이겼다"고 했다. 윌코스 목사는 "40만 명이나 되는 폴란드 주둔 소련군이 평화롭게 돌아갔다"며 "이것은 하나님의 손으로 일어난 일"이라 했다.

왜 하나님의 손길이라 그는 설명했을까. 마첵 윌코스 목사는 "왕을 세우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며 "교황과 레이건, 대처, 고르바초프 등 여러 군데 핵심적인 지도자들이 세워졌다"고 말하고, 특히 폴란드 출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79년 자국을 방문해 수백 만 명의 폴란드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공산주의자들이 결코 폴란드 교회(카톨릭·개신교회)는 무너뜨릴 수 없었다"면서 "교회가 폴란드 국민을 결집시켰다"고 했다.

또 공산정권을 피해 다른 나라와 NGO들이 폴란드 교회를 통해 폴란드 시민들을 도왔고, 시민사회가 각성하고 강해지자 공산주의자들은 그들을 제어할 수 없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하나님의 섭리'라며, "지도자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일어나서 공산주의는 무너진 것"이라 했다. 더불어 "폴란드 교회가 폴란드 국민들을 섬겼던 것처럼, 북한의 교회가 어떻게 북한 사람들을 섬길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 밝히고, 다만 "(교회는) 정부 교회와 같은 거짓 교회 말고 지하교회와 같은 진짜 교회를 의미한다"고 이야기 했다.

마첵 윌코스 목사는 "이 길이 긴 여정일 수 있겠으나 결국 이뤄질 일"이라 말하고, "북한 사람들은 자신의 조국에 대해 사랑과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했다. 특히 "폴란드도 2차 대전 후 많은 이들이 해외로 나가 디아스포라가 형성 됐는데, 이들이 타국에서 폴란드를 도왔다"면서 "북한을 바라볼 때 소망이 없어 보이지만, 탈북민들을 키우고 성장시키면 결국 결실을 맺을 것"이라 말하고, "한반도에도 하나님의 손이 함께 하시고, 남북한을 향한 전 세계 수백 만 명의 기도가 온전히 이뤄질 것"이라 이야기 했다.

한편 폴란드는 중부 유럽 발트해(海) 근방 나라로, 10세기 국가가 성립되어 16세기 전성기를 누렸다. 1795년 프로이센·러시아·오스트리아 3국에 의해 분할된 후 1918년 독립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으로 서부·동부 지역을 각각 독일과 소련에 분할 점령당했고, 1945년 해방됐다. 1980년대 들어 바웬사가 이끄는 자유노조 연대를 중심으로 민주화운동이 꾸준히 전개됐고, 1990년 바웬사가 전후 첫 민선 대통령이 됐다. 2004년 유렵연합에 가입했고, 유럽 국가들의 지원으로 현재 꾸준한 경제 성장과 발전을 이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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