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2016 생명윤리강좌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2016 생명윤리강좌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김규진 기자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이사장 손봉호)가 박상은 원장(샘병원 대표원장, 대통령소속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장,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이사장,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이사)을 초청, "사선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의 윤리"를 주제로 '2016 생명윤리강좌'를 개최했다.

17일 저녁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회의실에서 열린 행사에서 박상은 원장은 먼저 생명이 얼마나 존귀한가를 이야기 했다. 낙태와 유전자 조작 아기, 유전자 변형식물(GMO), 인간복제 등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이슈들을 설명한 그는 "인간의 호기심만 끊임없이 따라간다면, 상상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수 있다"면서 "할 수 있지만, 해서는 안되는 선이 '생명윤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 원장은 "돈을 숭배하는 죽음의 행렬은 커다란 물결이 되어서 쓰나미처럼 우리를 휩쓰는데, 그것에 맞서는 생명의 행렬은 초라하고 약해보일 수 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함께 생명을 지켜내는 '생명행렬'에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비록 적은 수이지만, 다윗 골리앗처럼 (싸울 때) 이 땅에 생명존중문화가 꽃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박 원장은 세상을 휩쓰는 세계관을 '절대주의'와 '상대주의'로 구분했다. 절대주의는 인간 가치에 대해 절대자에 의해서 절대적으로 부여된 것을 말하지만, 상대주의는 인본주의와 실용주의로, 진화론적 관점에서 심각하게는 '인간의 질'을 따져보자는 경우까지 등장한다. 때문에 안락사 등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하자는 등의 논리를 편다는 것이다.

샘병원 박상은 대표원장
샘병원 박상은 대표원장 ©김규진 기자

박 원장은 "정치 사회 경제 등은 다수결로 할 수 있지만, 생명 결정은 절대 다수결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신이 인간 생명을 결정하는 것이라면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장애, 혹은 태중 아기, 치매환자라도 신의 어떤 형상을 따른 그런 존엄한 존재로 받아들여 져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신이 우리에게 주신 권리는 생명권이지, 생명결정권이 아니"라 말하고, "생명결정권은 내가 생명의 시작과 마지막을 결정하겠다는 생각인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자살과 낙태, 안락사 등 모두 생명결정을 내가 한다는 잘못된 권리의식에서 나온 것"이라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하나의 생명도 헛되이 버려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별히 이야기가 나온 안락사에 대해, 박 원장은 "옳지 않은 결정이라 본다"고 말하고, "호스피스 연명의료법(호연법)이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그러나 신중해야 한다"면서 자칫 안락사가 될 수도 있으니 엄격한 기준이 필요함과 단서 조항이 까다롭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그는 "죽음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요즘, 죽음이 채 이르지 않았는데 죽음인 것처럼 삶을 마감케 해서는 안 된다"면서 "마지막까지 존엄한 삶을 살게 해서 마감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럼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박 원장은 의사로서 수많은 죽음을 지켜봤다고 언급하고, "죽음은 슬픈 이별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삶의 완성이요 천국 입성의 문"이라며 양면적인 측면이 있음을 이야기 했다. 때문에 그는 "나에게 건강이 주어져 있을 때 나의 죽음을 내다보며, 그 너머에 뭐가 있을까 궁금해 하면서 각자의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힘이 허락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다른 이들을 배려하면서 사랑하면서 멋지게 사는 멋진 인생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조성돈 교수(실천신대)가 사회자로 수고했다. 행사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와 성산생명윤리연구소가 공동으로 협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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